<돈과 모더니티 8회차 후기 및 9회차 공지>

꿈틀이
2018-04-13 11:35
355

이번주 세미나는  뚜버기 샘의 2번째 강의- <맑스의 노동가치설>에 이어서 <짐멜의 모더니티풍경 중 가치와 노동> 부분을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 가치>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시대적 변화

  17세기만 해도 가치라는 말은 부, 내력, 돈과 혼재되어 사용되어 가치에 대한 사유와 부에 대한 사유를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 군주의 부가 곧 국가의 부였고, 16세기 수많은 영토 전쟁을 치르면서 유럽의 여러 군주들은 군비와 용병에게 지급할

보수 등에 많은 귀금속 화폐를 지출하는 과정에서 모든 상품과 교환 가능한 화폐= 부의 표상이라는 관념이 자리잡는다(중상주의)

 이런 흐름 속에서 18세기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중상주의적 관념을 비판하고 국가의 구성원들이 소유한 물질적 재화의 총합이 곧

부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나라 안의 재화를 늘리는 생산활동과 노동을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게 되고  '정치경제학'이라는 학문 분과가

탄생하게 된다. 이제  군주가 아니라 개인이 소유한 물질 재화의 총합이 '부'라는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다(고전파 경제학)

 이런 시대적 조류와 더불어 희소성의 관념이 등장한다. 자연은 유한하고 생산총량에는 한계가 있는데 그 안에서 늘어나는 인구

전체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흐름을 타고 '가치'는 일종의 기본개념으로 자리잡았으며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전환되는 시기의 지적-정신적 분위기는 '가치철학 운동'이 붐 속에 형성되었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자면 "가치론은

모더니티 이론을 구성하는 중요한 측면적 요소" 가 된것이다.

2) 짐멜 가치론의 배경

 이제  다음 텍스트로 지정되어 있는 짐멜의 '돈의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짐멜의 가치론의 배경이 된 신칸트학파인 리케르트의 가치론,

칼 멩거의 한계효용이론을 먼저 살펴보자

 첫번째, 리케르트의 가치론은 주체와 객체는 운동상태의 존재이지만 정지상태 혹은 정치 상태로 이행하는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가치는 초개체적 초시간적 타당성을 지니는 초월적 당위성 속에 있다. 즉 주체의 바깥에 가치는 존재한다. 이는 당시 프로이센과 독일제국의

봉건주의적이고 국가적인 공동체 테두리 안에서 실현가능한 전통적인 가치 체계를 옹호함으로써 반모더니티적인 가치론으로 평가받는다.

두번째, 칼 멩거의 한계효용학파는  가치를- 경제행위를 하는 개인들이 '자신이 처분할 수 있는 재화가 자신의 삶과 복지를 유지하는데

지니는 의미" 에 대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판단' 이라고 간주한다. 재화의 가치는 재화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주체가 부여하는

주관적 의미의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는 주관적이며 상대주의적인 관념이 된다. 이것은  발달된 시장에서 여러 경제주체들 사이에

진행되는 합리적인 교환행위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일종의 '순환이론'이다.  이 이론은 전래의 가치가 몰락하고 새로운 시민 계층적이고

자본주의적 가치가 형성될 때 유용한 이론적 분석의 틀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한계효용학파는 신자유주의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희소성

아래 최대 만족을 위한 합리적 선택" 이라는 신자유주의경제정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운명은 희소성과의 끝없는 투쟁

에 맹목적으로 집중하게 되며, 가족관계, 정치관계, 그밖의 사회적 모든 관계가 경제적 사고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3) 짐멜의 가치상대주의

 짐멜은 "자신을 상대주의자라고 고백한 최초의 철학자"라고 한다. 그는 상대주의를 " 전적으로 적극적인 형이상학적 세계상"으로 파악한다.

 여기서 형이상학적이라 함은 현대세계의 역사적 아프리오리로 보아야 함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현대세계에서 자연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

모두가 무한한 상호과정 속에서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짐멜은 상대주의를 인식론적 측면에서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사이의 무한한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 주체로부터의 거리를 통해 형성된 객체- 바로 그것을 가리켜서 가치라고 한다. 그런데 이 거리를  생겨나게 하며 또한 이를 극복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객체에 대한 주체의 욕망이다"(p313)

 주관적인 관점에서 경제현상으로 고찰하고 생산보다는 교환의 측면에서 인식의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짐멜은 멩거와 유사하지만 차이점 역시 존재한다. 짐멜은 경제 현상과 과정 전반을 '상호작용'이라는 자신의 세계관적 기본 공식에 편입시킨다. 따라서 멩거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구분하는데 반해 짐멜은 생산조차 교환으로 규정함으로써 경제가치는 모두 교환가치로 파악한다. 그리고 가치가 지니는 객관성을 짐멜은 바로 이 교환에서 찾는다. 그런 점에서 화페에 대한 짐멜의 관심은 " 주관적 영혼들의 객관적 형식으로서 사회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논리 전개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짐멜의 이러한 가치상대주의는 베버의 가치다신주의와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베버의 다신주의에 의하면 현대사회는 다양한 가치

들이 신과 악의 대결처럼 사생결단적인 투쟁을 벌이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그렇지만 다신주의를 상대주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베버의 입장이다. 가치 상대주의아래서 가치들의 관계는  가치충돌이  아니라 상호작용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뚜버기 샘의 친절한 두번의 강의로< 맑스의 노동가치설과  <짐멜 가치론과 배경>을 한번 훑을 수 있어서 앞으로 진행될

세미나를 위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맑스도 푸코도 .. 경제서적에 관련해서는  문외한이 저는 아직도 개념들이

헛갈리기만 합니다. 맑스와 짐멜 사유의 차이, 그리고 베버의 차이도 이해는 되는데,  저의 언어로는 표현이 잘 안되고 명확

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후기도 뚜버기샘의 강의안을 발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칸트주의와 한계효용학파가 왜 짐멜 가치론의 배경이 되었는지도 어렴풋이 이해는 되지만 글로써 표현은  잘 안되는

것을 보니 저 스스로 명확한 정립이 안 된 것 같구요..

하지만 '돈의 철학'을 읽어내기 위한 워밍업으로 생각하고 다음 세미나를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 돈과 모더니티> 샘들~ 어렵지만 마지막 텍스트도 쭉~ 열심히 읽어보아요..

<9회차 공지>

다음주는 <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와 <돈의 인문학>을 바탕으로 마지막 에세이 때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주제, 방법등을 적어와서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글 주제와 관련한 10개의 꼭지. 청년들은 그룹으로 주제 정해보기 등등

내가 돈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어떻게 쓰겠다.

앞의 두권의 책에 대한 내용의 리뷰가 아닌 평가를 써보는 방향으로..

자기가 돈에 대해 쓴다면 어떻게 분석해서 쓸것인가..( 두권 책에 대한 피드백, 나의느낌)

위의 내용을 토대로 간단하게 나마 적어 오는 것이 다음주 과제 입니다.


다음주 간식, 후기는 코스모스샘 입니다.

 

 

댓글 13
  • 2018-04-14 09:44

    아무래도 꽂히는건 ' 무한한 상호 작용'이네요~

  • 2018-04-18 15:14

    음... 벌써 가물가물합니다만...쌤의 후기로 다시 복습을! 감사합니다.

    바우만의 책에서도 짐멜이 운운되고, 뚜샘께서 스피노자와 비슷하지 않냐고 하시니...

    돈의 철학...기대가 됩니다....두꺼워서 좀 두렵지만요..ㅋㅋ

  • 2018-04-18 19:04

    흠..

  • 2018-04-18 22:21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 2018-04-19 00:39

    이번엔 안헤매고...ㅋ

  • 2018-04-19 01:07

    일단...

  • 2018-04-19 01:35

    꿈틀이 쌤의 후기를 통해 세미나를 떠올려보니, 

    짐멜은 사회학자로서 새로운 사회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맑스의 노동개념을 가지고서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포착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위해 노동개념을 확장하고,  가치상대주의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 모더니티를 설명하고자 했던게 아닐까하는...

     

    여튼  <돈의 철학>에서 짐멜은 자신이 살았던 새로운 사회를 무엇을 중심으로 설명할까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그의 사유방식이나 접근방식이

    디지털 경제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와 어떻게 조우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구여~

    과제는.. 전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 2018-04-19 06:38

    지난주 결석으로 당췌 감을 못잡겠습니다.

    무엇을 써야 하는 것인지...

    저는 막연히 무용한 것, 비합리성에 대해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8-04-19 06:39

    9회차 과제올려요

  • 2018-04-19 06:50

    올립니다.

  • 2018-04-19 09:00

    9회차 과제 저도..

  • 2018-04-19 09:35

    저도 올려봅니다

  • 2018-04-19 15:55

    세속적 금욕주의에 대해 발표하지 못한 에세이(재업), 지난 시간 제출하지 못한 <바보야> 메모, 이번 시간 가져와야 했던 서평 및 에세이 계획 모두 한꺼번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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