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모더니티> 2회차 : 사적인 것은 공적인 것이다(??)

향기
2018-03-02 02:16
289
  
  사치와 자본주의, 사치와 자본주의와의 관계는 좀바르트도 얘기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영향을 준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의 요소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치가 자본주의의 싹이 되었고 자본주의를 발전시켰지만 사치가 막강한 역할을 했지만
사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던 증기의 발명이나 공장의 출현이 아닌 
사적인 인간의 감각과 취향이 사회의 구조를 변경시켰다는 것은 분명히 흥미롭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현실을 비출 수 있는 방법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순실과 박근혜, Me too 운동 등에 대해 정신병자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닌 
담론을 엮어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치와 자본주의> 3장과 4장을 보았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남녀관계의 변화 즉 사랑의 세속화는 근대 자본주의 발생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이성의 관계가 더 이상 신에게 봉사하고 결혼이라는 제도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인생의 목적이자 의미가 된 것입니다. 
비록 처음에 이들의 표현은 하이틴 로맨스 수준이지만 이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여인들이 출현합니다. 
애첩으로도 고급창녀로도 부를 수 있는 요조숙녀와 창부 사이의 중간 유형에 속하는 여인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궁궐로 들어가 궁중 경제를 쥐락펴락합니다. 
애첩경제가 시작되었다고 하죠. 
화려한 궁전을 짓고 그 안을 인테리어 하고 자신을 치장하는데 궁정의 예산을 쏟아 붓습니다.
왕은 애첩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고 애첩에게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사랑의 표현으로 도착에 가까운 사치는 왕이 권력을 보여주는 과시와도 연결됩니다. 
왕의 사치의 경향은 정치상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졌고, 왕에게 총애를 얻고 싶다면 아낌없이 쓰면 되었습니다. 
궁정에서의 사치는 대도시로 시골로 퍼져나갔고, 왕과 같은 집을 짓고 가구를 놓고 장식하고 먹고 옷을 입었습니다. 
귀족은 이렇게 과시하기 위해 궁핍해졌고 영지를 헐값에 상인들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치품의 소비는 제조업자들에게 막대한 돈이 흘러들어가게 했고, 봉건 재산이 부르주아 재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이들 벼락부자들이 자신의 지위상승과 과시를 위한 욕구 충족을 위해 사치의 행렬에 들어오면서 사치는 가속도를 더하게 됩니다. 
사치 풍조는 궁정의 영향을 비롯해서 향락의 추구, 생활의 기쁨과 즐거움의 추구, 덧없는 허영의 추구가 세상에 범람했고, 
신흥부자들의 부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조건이 이루어지면서 광기로 향해갑니다. 
  감각적 사랑으로 출현했던 애첩 혹은 정부 혹은 창녀라고 불리는 귀여운 여인들은 사치의 취향과 유행을 선도하면서 
상공업의 영역에 자본주의적인 싹을 틔웁니다. 
사치를 공적인 것에서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집안을 많은 물품으로 장식합니다. 
양적으로 많은 물품의 조달은 자본주의의 발전을 촉발시킵니다.
이들의 취향은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것으로 여성적인 것으로 흐르면서 로코코가 승리하게 됩니다.
사치의 양과 질적 증가, 그리고 빠른 속도의 조달과 유행의 변화로  낮과 밤이 없이 생산이 돌아가게 됩니다.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여 설탕의 경우 빠르게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아 커피, 차를 유럽에 신속에서 퍼뜨렸고 
이에 따라 식민지에서 커피와 차를 조달해서 가공, 정제하는 산업은 유럽 자본주의 발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지막 5장에서 사치로 산업이 어떻게 발달되어 자본주의가 생겨났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일부일처제를 법적인 당연함으로 외도는 도덕적 결함으로 생각하고, 사랑을 소유하고 주고받는 관계를 가진 우리들이 
당대의 사랑의 형식은 감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탁샘은 Eros의 역사를 푸코까지 불러내셔서 설명해 주셨지요. 
아비뇽 궁전에서 교황과 왕과의 권력 투쟁 중에 사랑의 세속화가 만나서 사치가 탄생했고 
과시적 권력 투쟁으로 결국은 여자들이 공적인 경제를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여자들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사랑의 어떤 것과 계열화 되었는지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합니다. 
과시적 사치의 측면을 보면 19세기의 유럽 인류학자에게 관찰된 포틀레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포틀레치 본질과는 다르지만 서양인과 권력투쟁을 위해 과시적이고 경쟁적으로 무모하게 지출했던 모습과는 유사해 보입니다. 
명식, 지원의 메모는 세미나 시간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본인들에게도 엄청 공부가 될듯합니다. 
메모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우리는 읽어가며 계속 질문을 하고 알고 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좀바르트의 허점도 비판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우리의 세계를 읽어 내야 합니다. 
문탁샘이 마지막으로 설명해주신 도표는 정말 머리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모두 다 적었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붙여봅니다. 
문탁샘은 정말 공부의 신이시죠?^^ 세대가 다른 집합의 세미나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IMG_2104.JPG
댓글 2
  • 2018-03-02 09:36

    훌륭한 요약이네요.

    발제-토론-요약...좋은 공부방법이예요.

  • 2018-03-02 23:52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장면 장면이 생각나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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