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노동계급의 형성 11-12장 발제 및 후기

콩땅
2018-01-15 19:04
382

참석자: 요요, 뚜버기, 향기, 콩땅

 

도대체 감리교가 어쨌길래? 노동이데올로기가 되었는지에 대해 모두 궁금해 했었는데, 드뎌 지난 시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기위해서 감리교의 태생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개인적인 종교적 경험으로 인해 보편적인 은총을 주장하면서 성공회내에서 그것을 확립시켜나가려고 힘썼습니다. 보편적 은총은 선택된 자에게만 내려지는 은총의 대상이 모든사람, 즉 빈민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영적인 평등주의를 말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은총을 받은자가 선택된자, 즉 구원받은 자가 됨으로써 깔뱅주의가 다시 재입장하는 잡종적 교의의 성격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 잡종(hybrid)이라는 표현이 재미났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은총에 도달하리라는 희망은 사회적인 장벽을 허물고 노동계급의 마음을 열게하였다. 죄악을 깊이 깨달아야 영혼의 구제를 받아 은총을 받을 수 있는데, 십자가와 같은 끔찍한 속죄가 아니고서는 죄가 씻기지 않음을 설교함으로써 고된 노동과 설움이 은총을 받는 축복이라고 노동계급 스스로가 십자가를 지게 만들었다. 이런 도덕성과 순종의 강요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정당화를 부여하는 이념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어릴 때 여름성경학교 갔을 때 배운 복음성가가 생각났습니다.

돈으로도 못가요~ 하느님나라~~~

얼굴이뻐도 못가요~ 하느님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느님나라~~

믿음으로 가는나라~~ 하느님나라~~

(얼굴이 이뻐도 못간다는 말을 좋아했느데...)

 

12장 공동체 부분에서 톰슨은 노동자의 규율과 윤리에 있어서 감리교만이 영향력을 준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역시 톰슨은 ‘AB로부터 나온다는 단순한 공식을 거부합니다. AB+C+D가 합쳐져서 나온 결과라고 합니다. 그는 산업혁명을 과도기적인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예전의 생활방식과 새로운 삶의방식의 가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충돌하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생활수준에 대한 평가는 민중의 총체적 삶의 경험과 다양한 문화적 또는 물질적 충족감 또는 부족감에 대한 산정이어야 한다는 톰슨의 해석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듭니다.

 

1790년 폐인이후 자유의 나무가 심어지면서 사회적 인간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가정과 노동장소에서 개별적인 노동자간의 관계에서 인간은 신체의 구조와 정신의 기질상 사회를 위해 만들어진 창조물이라는 개념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집단주의 가치, 공동체적 목적을 강조하는 정신이 정치의식을 성장시켰다고 합니다.

 

뚜버기님은 상호부조가 나오는 부분에서 무진장이 생각난다고 하였고, 요요님은 아일랜드와 영국의 입장이 한국과 일본과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잉글랜드인의 가치체계와 아일랜드인의 가치체계가 다른 것은 문화적 차이 뿐만 아니라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에서도 그 차이를 봐야한다고 하였다. 향기님은 어떻게 사람들이 묵시록적 열망으로 종교에 격렬한 감정을 쏟았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문제라고 요요님이 정리하였다.

 

다음시간까지 하권 13-14p.221쪽까지 읽고 오세요.

르꾸님과 띠우님이 없으셔서 허전함을 느꼈는데, 담시간에는 더 잼날 듯 합니다.

댓글 1
  • 2018-01-17 08:41

    청교주의-반국교-비국교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감리교는 탄생했습니다.

    감리교가 그 내부에서도 여러 갈래의 변화를 겪으며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에 미친 역할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낯설고 새로워서 적어도 이 부분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것으로 보면 영국 노동계급이 탄생하기 위해

    종교적 이데올로기와 정치경제학(자유주의와 공리주의)이라는 세속적 이데올로기는

    영겁의 노동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자본주의적 인간을 탄생시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기에, 

    치러야 하는 댓가 또한 가혹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저항 속에서 영국노동계급의 형상이

    출현하게 되겠지요.

    톰슨은 그 형상을 어떻게 우리에게 보여줄까요?

    뻔하고 상투적인 단 몇줄의 요약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깨고

    살아있는 인간의 생생한 숨결을 느끼게 해 줄 하권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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