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후기 - 공통개념과 3종인식

뿔옹
2018-04-18 23:48
347

18, 19장까지 읽고보니 

달팽이샘의 말대로 해탈의 경지나 득도의 상태로 멀게만 느껴졌던 3종인식이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3종인식을 좀 더 이해했다기보다 3종인식 없는(?) 공통개념은 좀 힘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게한다.

왜냐하면 이성이라 불리는 공통개념은 우리인식의 조건에서 보면 '외부 물체/신체/정신의 관념'을 직접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통개념은 '실재들의 공통특성'들을 인식하지, '개물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공통개념만으로는 뭔가를 어렴풋하게 알지 적합하게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드린다.

음...........공통개념을 형성하지만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다?

다른 말로 실재들을 시공간 안에서 인식하는 것(2종)과 실재들은 신 안에 포함되어 있고 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따라나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의 차이!라고 말하지만 2종인식과 3종인식의 차이는  '정보로서만'' 다가올 뿐이다.

게다가 죽음 이후에 변용이야기까지 나오다 보니 공통개념만 형성하고 3종인식에 도달하지 못하면

뭔가 완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죽음 이후에 변용능력이 남는다고 하니)

작은 완전성에서 더 큰 완전성이라고 말하지만, 뭔가 말장난 같다는 생각이.

죽음 이후의 변용능력이 남는다는 부분도 좀 아리송하다.

스피노자의 핵심 중 하나가 평행론이고,

스피노자는 평행론을 통해서 신체에 대한 재발견, 신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가 어떤 힘(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런데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마지막에서 외연적 부분보다는 강도적 부분(intensity)이 더 중요하기때문에

살아생전 2종과 3종의 인식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이런 식으로 결론짓는다면 데카르트가 '신체와 정신을 이분화하고 정신의 동일성이

정신&신체의 통일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를 읽으면서 들뢰즈가 강조한 '공통개념'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티카>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적합한 개념에서 적합한 개념으로,

자연상태의 우연한 마주침에서 필연성으로, 최초의 표현영역으로 들어서게 하는

'공통개념'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공통개념에 대해서 더 잘 알수록 1종인식과 2종인식의 간극이 더 크다는 것은 잘 알게되지만,

어떻게 1종인식에서 이성으로 건너갈 수 있을지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에서의 시민상태가 이성을 예비하고 모방한다는데,

지금까지의 수많은 도시들과 시민상태 어디에서도 공통개념은 형성된 적이 없는건지...

이제 다 읽었는데, <에티카> 1,2부를 가지고 에세이 & 개념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번주에는 각자 에세이 개요를 써오기로 했습니다.

금욜 아침에 봬요.

댓글 1
  • 2018-04-19 23:04

    쓰신 것 중에서...

    "그런데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마지막에서 외연적 부분보다는 강도적 부분(intensity)이 더 중요하기때문에

    살아생전 2종과 3종의 인식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요건...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만...제가 상세히 설명해 드리긴 곤란해요~ 후훗!

    들뢰즈를 읽고 나니...저는 이렇게까지 스피노자를 파헤치는 들뢰즈가 마구마구 궁금해집니다.

    어쨌거나...다 읽었으니~ 빨리 함께 책거리하는걸로~~ 수고하셨어용~~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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