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3회차 후기] 8장~11장

달팽이
2018-03-28 21:22
237

7장까지 어렵다는 말만 믿고 덜컥 발제를 맡았건만

누가 도대체 그런 헛소문을 퍼뜨린 것인지

여전히 읽어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들뢰즈의 스피노자......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제가 맡은 부분 8, 9장이 형이상학이라면

10,11장은 형이상~~~~~학 이었다는 것 ㅋㅋ 

치밀하게 읽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은 정말 버겁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그리하여 10, 11장은 뭔소린지 세미나를 한 후에도 여전히 애매모호

겁나 열심히 공부하는 여울아가 금욜 오후 뭔가 알게되었고 뭔가 또 질문거리가 생겼다며

글을 올릴 터이니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다가 후기를 쓰라며 톡을 보내왔더군요.

여울아가 글 올리기를 학수고대하였으나 오늘 들은 대답은

안 듯하였으나 아는 것이 아니었다는, 그래서 글을 올리지 않겠다는 대답.. 헐~~~

어쩔 수 없이 8, 9장 내용만이라도 기억을 소환하여 쓸 수밖에 ㅠㅠ

8, 9장은 스피노자 진리관의 독특함과 그 독특함에서 인간정신의 역능을 도출해내고,

그 역능을 인간정신이 가진 부적합성의 적극적인 측면으로부터 적합한 관념에 이르는 과정으로, 

지성개선론의 참된 관념부터 에티카 5부 3종인식까지 커다란 줄기를 따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의 명료, 분명한 참된 관념은 스피노자에 와서 적합함이라는 충분조건을 갖춘 적합한 관념이 됩니다.

데카르트는 사물의 부분적인 특성만을 진리로 정의한 반면 스피노자의 발생적 정의는 

그에 따라 그 사물의 모든 특성이 따라 나오는 것으로  진리란 대상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가가 아니라

사물의 원인의 연쇄를 잘 이해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철학의 목표는 진리를 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역능을 이해하는 것에 있으며

인과로 연쇄된 사물들을 많이 인식하면 할수록 우리는 우리의 이해역능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적합한 관념을 갖는 것은 우리의 이해역능을 인식하게 하고 그래서 스피노자 철학의 목표는 

적합한 관념을 갖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관념이 적합한 것이 되려면 다른 관념들과의 인과연쇄를 이루었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적합한 관념은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입니다. 

우리는 우리 신체에 찍힌 흔적으로부터 관념을 형성하기 때문에 사물 그 자체의 본질을 그대로 표현하는 관념을 갖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 관념이 가진 적극적인 것으로부터 우리와 다른 사물 간에 공통적인 것을 인식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으며 

그 덕분에 적합한 관념을 가지는데 이르게 됩니다.

이런 방식말고도 적합한 관념을 갖는 방식에는 3종인식으로부터 연역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있는데

세미나를 하면서 제가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알게된 부분입니다.

아직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헷갈립니다만

저는 구의 발생적 정의와 같은 허구를 경유하는 방식으로부터 반원의 회전이라는 구의 원인에 가 닿듯이

우리 관념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다보면 신관념에 다다르고 거기서부터 적합한 관념만이 이어진다고 이해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구는 반원의 회전이다>와 같은 허구가 자연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신관념으로부터 생산되는 관념의 연쇄인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들은 실재성을 띄며 

구는 허구가 아니라 실재적인 참된 사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던 듯..

설명이 제대로 안되는 걸 보니 아직 잘 모르는 것 같군요.

몰라도 후기는 올려야하니 어쩔 수 없이 뭔말인지 잘 모르는대로 올립니다.

설명 좀 해주세요

10, 11장은 어쩌나? Help me

댓글 4
  • 2018-03-28 21:46

    10장 11장은 어쩌냐는 달팽이님에게 뭐라 응답해야 한다는 부채감만 잔뜩 체감하며 지하철에서 몇자 남겨요 암튼 우리는 부적합한 관념과 함께 적합한 관념을 찾아가는 중이고 이런 조건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14장에서 말하고 있네요^^ 그 밖의 얘기는 세미나 시간에...

  • 2018-03-28 22:51

    10장은 그래서..시간이 좀 걸려도...허구를 통해 신의 관념에 빠르게 도달한 뒤부터...스피노자의 새로운 종합적 방법은 데카르트나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다르게 사유의 자동기계가 작동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1장에서는 그게 표현의 일의성과 내재성 안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 것인가였고요. 

    흠...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아직 못읽는 14장도 언능 읽고 싶네요!

  • 2018-03-28 23:24

    들뢰즈는 <지성개선론>의 방법으로부터 

    <에티카>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지성개선론>이 발생적 정의이론까지 이야기 한 것에 더해

    <에티카>에서는 생산적 연역이론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에티카에서의 생산적 연역이론은 바로 1부 신에 대하여, 2부 정신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와

    같은 순서로 정리와 증명을 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해명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들뢰즈는 이렇게 말하죠.

    가설의 수준에서 원리의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신관념 안에 세계를 만들어 내는 형상적 원인의 질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우리는 반원의 회전은 구라는 발생적 정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신관념으로부터 발생적 정의의 관념과 함께 

    구가 동시에 생산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신관념 뿐만 아니라 

    속성들의 실재적 구별도 알아야 하고 인식론적 평행론도 역능의 평행도 알아야 합니다.

    또 공통관념을 통해 우리가 신에 대해 적합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겠지요.

    우리는 다만 신의 일부(연장속성과 사유속성을 통해)를 인식할 수 있을 뿐이지만,

    아무튼 신관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기 때문에 

    신관념으로부터 세계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연역해 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3종인식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졸려서 일단 여기까지^^)

    • 2018-03-29 08:54

      3종인식이라는 표상에 사로잡혀 오히려 이해못했을 수도 있겠네네요

      다시 읽어봐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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