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유학> 주자평전 14장 후기 -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진달래
2018-08-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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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자평전> 하권을 읽습니다. ㅎㅎ


표지도 붉은 색에서 검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 자작샘은 이게 바쁘고 활동적인 주자의 생은 붉은색으로, 이제 저술활동에 매진하는 주자를 검은색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하지만 저는 그냥 봄 여름에 붉은색, 이게 가을 겨울에 되니 검은색인가 보다 했습니다. 


지난 주 거짓말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 이제 여름이 가나보다하고 

다운로드 (1).jpg


주희는 여조겸과 장식이 죽고 난 후 절학의 공리주의와 논전을 벌입니다. 


진량과의 의리, 왕패 논전입니다. 이후 주희는 육학(심학)과도 논전을 꾸준히 벌이면서 <역>에 대해서도 논전을 벌입니다. 


이러한 시기를 수징난은 '전방위적인 문화 논전'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이전의 논전과 달리 유학과 불학, 도학 등 유학 외부의 논쟁이 아닙니다. 


유학에서 도(道)에 대한 입장은 이제 공히 같이 하는 진량과 그 도를 어떻게 실현하고 어떻게 체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입장차를 논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진량이 공리주의적 입장, 즉 동기보다는 결과를 치국평천하의 입장을 지향하는 것에 대한 주희의 반론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논쟁이 되었던 것은 '주희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좋은게 좋은 거라는 약간 두리뭉실한 입장을 취했던 여조겸- 이렇게 되면 학설을 세우기는 어렵다- 이 죽고 여조겸의 제자들은 여러 갈래로 뿔뿔히 흩어집니다. 불교로 주희 옆으로, 진량과 비슷한 위치로... 


이런 상황에서 주희는 자기의 학설을 공고히 해야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일까요? 


흡사 '어디 한 번 다 붙어' 이런 식인 듯 여기저기 싸움을 겁니다.(?)


나중에 진량과의 이러한 의리 왕패 논전이 심해지자 진부량은 '오히려 두 사람이 논쟁을 정교하게 하려하다가 간단함을 해치고 인색해졌다.'는 평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패가 갈리는... 잰체 하는 선비들을 양성하고.... 뭐 이런 식의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 뭐 이런 일이 생긴 걸 꼭 주희와 진량의 논쟁 때문이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공자의 시중이라는 관점으로 보자면 주희가 이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는 행동들이 약간 이해가 안 되기는 합니다. 


- 자작샘은 오죽하면 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체적인 사회분위기를 봐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 거기에 게샘은 그럼에도 이 정도면 멈추야 하는 것 아닐까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라고



주희의 성격인 것 같기도 하고 당시 시대 상황과 주희의 사명의식이 그러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어찌보면 이런 식이 아니었다면 주자학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이러한 논쟁 중에 먼저 피해를 본 건 주자가 아니라 진량이었습니다. - 이건 뒤에 나올 이야기


진량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던데... 


- <공리주의 유가> 책을 중고서점에서 주었습니다. 진량의 이야기입니다. 다 못 읽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역>에 관한 것은 지금 우리가 <주역>을 보고 있어서 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일단 주희 <역>의 특징은 의리역과 상수역을 합하고, <역>을 확실하게 점서로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한대 역학의 흐름에 반하여 하도낙서를 위서로 보지 않는 입장에서 도상학을 중시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역>에 대한 입장의 논전은 반도학의 정치 논쟁과 맞물려 있습니다. 



역사학에 대한 진보냐, 뉴라이트냐 하는 식의 입장의 차가 결국 정치적인 문제라는 것과 비슷한 상황일까요? 


<주자평전>을 읽다보니 리쩌우가 주희의 성리학이 대세가 되면서 맹자로 내려오는 수기치인의 유학 이외에 


순자 계열의 치국평천하의 유학의 흐름을 단절시켰다는 내용이 생각이 난다고 했습니다. 


수징난은 '절학과 육학의 균형의 유지한 도학의 지주'라는 표현을 썼던데....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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