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사전 세미나> 세번째 시간 후기

송우현
2019-02-14 18:02
260

4장에서는 들뢰즈의 초기 철학사 연구시기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철학하기'를 시도했는 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5장에서는 원시시대부터 전제군주시대를 거쳐 자본주의 시대까지 이어져 온 종합의 흐름을 욕망과 엮어서 분석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후기는 5장에 대한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욕망은 무언가의 결여로부터 생겨난다고 이야기 되어 왔습니다. 가지지 못한 무언가(대상)가 있고 그것을 욕망하는 나(주체)가 있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므로 욕망은 해석되어야 하는 이미지, 환상, 재현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나아가 욕망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욕망을 해소하는 과정의 의미를 나(주체)에 대한 결여가 충족되는 감각으로 해석한 것이죠. 

 하지만 들뢰즈는 주체와 대상을 깨버리고 욕망 자체가 곧 생성의 흐름이라고 말합니다. 욕망을 재현의 영역에서 해방시키고 이념이나 강도 쯤으로 이야기 한 것입니다. 욕망으로부터 '나'라는 개념을 가지는 건 맞지만 그 출발은 결여가 아니라 생성의 흐름인 욕망 그 자체라는 것이에요. 

*성기현님 강좌에서 나온 차이의 3차원

1) 이념(잠재성, 요소, 경향)

      ↓ 욕망

 2) 강도(차이 그 자체, 관계, 변화)

3) 재현(사태)

이런 식으로 이해 했습니다.

이런 생성의 흐름들(욕망)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속되어 왔습니다.

원시부족 사회에서는 '연접', 전제군주 때에는 '이접', 자본주의 시대는 '통접'이라는 형태로 말이죠.

원시부족 사회에서는 부족이라는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기 위해 몸에 낙인을 찍었습니다. 신체(몸)들을 동일한 형태(낙인)으로 배치시켜 신체들("우리는 이 부족에 속한다")이 되고, 영토는 이런 연접을 통해 그것("이 부족의 땅")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전제군주시대는 달랐습니다. 왕과 계급의 출현으로 낙인은 낙인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했습니다. 주로 노예들에게 낙인을 찍어 법이나 질서의 기호로 작동하게 한 것이죠. 이로써 각 신체들은 서로 위계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형태를 이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시대는 어떨까요? 자본은 이렇게 쌓여왔던 사회적 코드들 모두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은 어떠한 언어나 체계의 흐름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모든 흐름의 해석을 자본으로 귀결시킬 수도 있는 것이죠. 

우리가 이런 차이와 흐름들을 해석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은 통접을 통해서 입니다. 

그렇다면 다시한번 통접의 방식으로 생각해봅시다. 자본은 자본주의 안에서 모든 코드들을 공리화 해버린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들뢰즈는 그 방법으로 '분열분석'과 '예술'을 이야기 합니다.

분열분석이란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 코드들 하나하나를 모두 탈코드화해서 해석하는 것입니다. (분열분석에 대해서는 저의 공부가 부족합니다.... 도와주세요.. )

예술작품들은 분열분석 하고 차이생성적으로 작품들을 재생산함으로써 우리는 자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쓰다보니 발제문처럼 되었네요.. 그렇다는 건 제가 세미나 전까지는 전체적인 흐름도 잡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혼자 읽고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강좌를 들었을땐 조금 감이라도 잡은 것 같아서 재밌었는데 다시 책을 보니 전혀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슬펐습니다. 세미나때 조명되는 몇가지 토론거리에 대해서는 감도 잡지 못해 한마디도 못하구요... 더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따라가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세미나에서 듣는 배경과 보충설명들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덕분에 흐름이 눈에 들어와서 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조금은 즐겁네요! 

댓글 3
  • 2019-02-15 09:30

    "힘들지만 조금은 즐겁네요! "

    ..드디어 공부의 맛을^^

    우현, 홧팅!!!!

  • 2019-02-15 14:06

    모처럼 조금 이해되는 후기를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 2019-02-16 14:34

    늦게 늦게 올리는... 들뢰즈 4장 후기에요. 어떻게 다시 쓰면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쩌면 잘못 생각한 것일수도 있겠어요.

    4장 후기입니다. 

    우현이의 후기에 쓰인대로 4장은 들뢰즈의 초기 철학사 연구시기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철학하기’를 시도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뢰즈는 초기 철학사 연구시기부터 기존 철학사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들뢰즈의 기준은  ‘철학자들이 어떻게 새로운 개념들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창조하는지 보는 것’이었어요. 들뢰즈 하면 주로 떠오르는 '리좀'은 이런 문제의식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에 대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의 사유를 통해서 진정한 철학의 역능을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들뢰즈는 영화, 문학, 정신분석학 등등 다양한 학문에 관해 글을 썼는데, 그 학문들의 접근방식에 있어서는 "문제를 사유하고 직면하는" 철학적 성격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들뢰즈가 영화를 보면 영화 속 이미지와 기호들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시간성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는 영화가 그런 시간성과 같은 철학의 개념의 재개념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들뢰즈가 이런 다양한 방면으로 들뢰즈의 '철학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들뢰즈의 글들은 정말로 '학제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재성의 평면(사유의 이미지. 즉 사유한다는 것, 사유를 활용한다는 것, 사유 속에서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하여 사유가 제공받는 이미지) 단 하나의 의미만을 규정(일의적)으로 구성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들뢰즈의 '철학하기'란 상이한 형식의 생산의 장에 대면할 때 비로소 철학적인 것입니다. 

    <차이와 반복>은 들뢰즈가 '차이' 그 자체를 대면하기 위한 시도로 '철학하기'를 하는 책입니다. 여기서 차이란, 사물들 간의 차이화이고 재인과 반복이 가능한 동일성들의 출현을 허용하는 ‘능동적인 차이’입니다. 이런 즉자적 차이는 근본적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존재들이 결과적으로 동일화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시퍼런, 푸르댕댕, 새파란 이런 색들을 모두 파란색으로 인식하는 것은 차이를 환원해서 한 기준에 종속시킨 것입니다. 사실 이 안에는 상이한 질들이 있고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채도, 명도보다도 더 복잡하다고 해요. 들뢰즈는 이런 차이를 설명할 때 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차이의 내재면을 사유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다음은 강도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위와 같은 즉자적 차이가 바로 강도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ㅇ 이 강도라는 개념이 너무 ,,, 너무 헷갈렸어요... 강도, 즉자적 차이, 개체화하는 차이, 차이 그 자체라는 말이 다 같은 말이라는게........ 발제문의 내용을 가져오겠습니다.

    하나의 강도는 하나의 경험, 느낌, 지각작용, 혹은 사건이다. 생명으로는 한 때의 강도들로서 우리는 연장된 사물들을 배열하거나 지각한다. 한 인칭과 개별성에 대한 우리의 지각작용은 변동하는 강도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고정된 신체가 아닌 움직임과 발화의 스타일로부터 그들을 추상한다. 이러한 강도들은 정체성과 상관없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지각될 수 있다.

    들뢰즈는 이런 방식으로 '유행'같은 문화적 현상을 설명하기도 하고, 이런 강도들이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미시정치학"으로 설명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상, 이미지들(예를 들면 우리가 겪는 '남성'에 대한 체험들)은 미리 주어진 대상에 대한 지각작용을 통해서가 아니라, 특정한 강도들을 통한 우리의 지각작용의 코드화와 조직화를 통해 성립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영화, 문학, 철학 속 인물들은 강도들이 종합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들뢰즈에게 예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렇겠죠?) 들뢰즈에게 예술의 기호들은 감각적으로 경험의 진실, 본질의 기호를 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들뢰즈에게 예술은 절대 동일한 것의 반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에게 예술을 사유하는 것, 차이를 읽는 것은 곧 차이를 재창조하는 일이 됩니다. 그렇다면 예술은 그 무엇이라도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 드네용...

    다음시간은 들뢰즈 게릴라 세미나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들뢰즈의 개념들 자체가 명료하게 설명하기 어려워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원오빠는 약간 지쳐보인다까지도... 차라리 빨리 강학원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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