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시간 후기

송우현
2019-01-01 15:54
337

잼 시네마의 첫번째 시간이 당도했습니다!

마지막 길위라서 그런지 많은 인원이 참여했어요. 초희,초빈,새은,수아,제윤이형,해은,아토까지...

길드에서 하면 북적북적 할 것 같네요ㅎㅎ

the_dark_knight_main_2.jpg

'정의' 테마로 우리가 보고 온 첫번째 영화는 '다크나이트' 였습니다! 저에겐 인생영화로 꼽히는 영화여서 기대가 되었어요.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을 소재로 한 히어로 영화지만 우리가 평소에 봐왔던 영웅 이야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법도시로 악명이 높은 고담시에서 배트맨이라는 존재로 평화를 지키고 싶은 브루스와 

마피아들을 비롯한 범죄자들을 싸그리 잡아넣어 도시를 정화하려는 하비덴트, 

그리고 그런 평화와 선이라는 표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의 본색을 드러내게 하려는 조커.

이 세명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에선 권선징악이라는 메세지도, 흔한 해피엔딩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배트맨이 영웅인지도, 조커가 과연 악당인지도 헷갈립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선악인지 혼란스러운 순간 속에서 조커는 끊임없이 선택지를 던집니다.

한사람의 목숨과 병원의 폭파, 범죄자와 일반시민들의 목숨, 애인과 고담시의 영웅 중 누구를 구할 것이냐고...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정의'는 무엇이고, 각자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법(룰)을 지키는 것, 남(약자)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등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안에서도 조커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의란게 실존하는가?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고 사회라고 부르는 게 사실 얼마나 의미없는 허상인가? 우리는 각자의 욕망만이 존재할 뿐이고 나(조커)는 그 욕망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KakaoTalk_20181229_163606150.jpg

우리는 질문을 다시 던졌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욕망대로만 살면 되나? 표상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욕망과 힘만을 드러내면서 살 수 있는가? 

다들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애초에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초빈이는 최소한의 법은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 했어요. 힘들이 부딪히는 세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라고 저는 들은 것 같습니다. (초빈아 맞는지 댓글 부탁)

거기에 대해 저는 법이 있다고 해서 혼란이 없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고담시를 보면 굉장히 무법도시고 혼란스러울 것 같은 이미지 인데 사실은 마피아와 범죄자들이라고 할만한 사람들도 도시의 일원으로서 고담시를 굴리고 있었죠. 이렇듯 룰을 우리가 생각하는 법이라는 것만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어떤 세상이든 혼란스러울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의심없이, 표상에 대한 인식 없이 살아가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는 조커가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고런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즐거웠지만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요. 다른 친구들도 말을 많이 꺼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영화라 오바한 것도 있지만 다음 시간부터는 저도 말을 줄여보겠습니다.ㅎㅅㅎ

다음시간에 보고 올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토리노' 입니다. 아참, 다음시간부터는 짧은 글도 쓰셔야하니 쓸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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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19-01-01 17:08

    이 조합, 아주 찬성해!!

  • 2019-01-01 23:56

    정의가 실존하는가? 아니 실존하는 정의는 허상이 아닌가? 

    허상이 아닌 삶은 나의 욕망대로 사는 삶뿐인가? 그건 그저 반항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반항이 아닌 또 다른, 정의가 아닌? 정의지만 다른 정의? 새로운 가치창조가 필요하지 않나 ,, 홀로롤..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어렵더라구요. 정의가 너무 많은 단어들과 함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단어도 그렇겠지만 정의는 한 줄로 정의하기 힘든 듯해요.

  • 2019-01-02 00:08

    첫 날이라 오티도 해야하고, 외부 손님도 신경써야하고, 근데 이 와중에 영화 얘기까지 해야하고...

    2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쵸? 그래서 이야기도 훨씬 더 긴박하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길 위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진행이라 좀 재밌기도 했던 것 같네요.

    우현이가 니체를 읽고 더더욱 조커를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그게 아니면 니체를 읽고 더더욱 조커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주에는 그랜 토리노로 천천히 찬찬히 얘기해봅시다!

  • 2019-01-02 19:42

    정의를 단순하고 쉽게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이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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