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문학캠프] <돈 몸 사람>의 둘째날!
명식
2018-07-29 09:41
294
청년인문캠프 <돈 · 몸 · 사람>, 2일차의 테마는 <몸> 이었습니다.
2일차 첫 번째 시간은 강좌, <몸의 능력 : 자본주의가 잃어버린 손>이었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무언가를 손에 넣거나 어떤 것을 이뤄냄에 있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자 목적이 된 ‘소비’, 그리고 오직 그 소비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은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과는 상관없이 오직 ‘일자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로만 다가옵니다. 지원은 자신의 목수일과 맑스의 노동가치설부터 YOLO, 드라마 <미생>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 현상을 설명한 다음 소비 혹은 그에 종속된 노동이 아닌 구체적인 행위로서의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른 전문가에게 돈을 내고 일을 맡기는 대신 내 몸, 내 손의 능력을 사용하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스스로 장악하는 것.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부터 시작해 하다못해 내 방의 콘센트 하나라도 스스로 고쳐보는 것. 그 구체적인 행위의 발견들이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시간에는 실제로 콘센트를 뜯고 전선을 연결하여 전구를 켜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아무런 설명서도 없이 그저 뜯겨진 콘센트만 예시로 보고 작업하려니 제법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었죠. 그 와중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깔끔하게 작업을 마무리한 팀도 있었고요. 여하간 대부분의 팀들이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는데…….
유일하게 선생님들 팀만 실패해서 합선을 일으켰네요. 물론 “실패했네!” 하고 끝내지 않고, 직접 뜯어보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몸’에 대한 또 다른 접근법으로서 고은의 가르침(?)을 받으며 요가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 것, 절대 무리하지 말 것,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지금 나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만큼만 할 것. 무언가 기묘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요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몸과 대화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는 쿠바에서 날아온 특별강사, ‘스트리트 스터디 파이터’ 김해완 강사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뉴욕으로, 다시 쿠바로 종횡무진하는 해완의 삶에는 <돈 · 몸 · 사람>에 더하여 또 하나의 키워드, ‘공부’가 있었습니다. 삶의 매 순간마다 다른 방식으로 힘이 되어주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때로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한 공부. 평소 우리가 상상하게 힘든 삶의 궤적 위에서 이채롭게 빛나는 공부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돈 · 몸 · 사람>의 2일차 몸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3일차 ‘사람’, 그리고 ‘관계’로 맺어질 마무리를 기대하며, 2일차 후기를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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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준비하면서 선생님보다 함께 공부할 친구를 찾는데 이것도 내 힘의 능력을 사용하는 게 아닐까..
콘센트도 부시고 요가도 뿌시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ㅜㅠ
요가를 접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던 날이었습니다. 후..
골반이 디게 아팠거든요? 요가 끝나고 사라졌어요!
요즘들어 몸이 자꾸 아플 때 내가 내 몸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 의존하게 되고.. 약에 의존하게 되고..
벽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콘센트를 굳이 뜯어봤던 것 처럼 내 몸도 찬찬히 뜯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