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 세미나 4회차 후기 - 싯다르타의 길 1

정정
2019-04-01 13:49
301

마음탐구세미나 네번째 시간은 <싯다르타의 길>로 시작하였습니다.

세미나 며칠 전부터 복장터 준비하느라 무거워진 몸으로 앉아 있었는데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통증으로 힘든 한 주를 보내셨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여느 때보다는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아플 때에 오히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돌아 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잎사귀님의 말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였습니다. 역시 힘들 때 공부하게 되는 것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싯다르타의 길>은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붓다의 일생을 다룬 책입니다. 오늘날에 신격화되고 있는 붓다의 실재 삶을 그리는 이야기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현실성 있는 수행 과정을 보여주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당시 인도의 철학(베다,우파니샤드)과 붓다의 깨달음(연기, 무아, 무상)이 다루어지니 자연히 주제와 질문들은 근원적이고 난해한 듯 하였습니다.

새연씨의 메모에서는 견해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개인주의와 사회적 참여의 사이에서 견해를 갖지 않는 것과 그로부터 초연한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무척 공감되는 질문이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였어요. 견해에 붙들려 있는 활동적인 사회운동가보다 견해에 초연하면서 개인의 일상을 충실하게 사는 개인주의자가 어쩌면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도라지님 메모에서는 인간의 정서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이 모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얽혀서 인간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발견은 해탈을 목표로 하시며 열심히 알아차리고 계신 결과가 아닐까요?^^

잎사귀님과 꿈틀이님의 메모에서는 육체의 고통을 겪으며 불안을 느끼고 벗어나고자 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육체에 집착하는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고 인정함으로써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잎사귀님, 저도 '사라지기 전에' 너무 알고 싶어요~!

요요쌤 메모는 어마어마한 질문이었습니다.. 

'아트만'과 '자아' 혹은 '신성'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지만 세미나가 끝나고도 자꾸만 떠오르는 질문이었습니다. 붓다의 정답은 자아나 아트만은 '없다'지만 제 성찰 속에서는 자아도, 아트만도 때때로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한 상황에 긴장하거나 욕심이 생길 때는 개체로써의 느낌이고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깨어있는 느낌이 들때는 이것이 신성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느낌이건 그것이 나라고 붙잡지 않고 지켜보고 경험한다고 여기다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경계가 조금은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내가 옅어지고 없어질수록 신성이 드러나겠지요. 그러나 붓다가 부정한 것은 신성 그 자체가 아니라 신성을 영원하고 절대적인 실재로 여겼던 아트만인 것이죠. 카렌의 신성하고는 조금 다른 개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메모를 통해 붓다가 바라본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바위'에서 그것이 알아차림이고 연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의지란 바로 그렇게 거스르려 할 때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마하리쉬의 말을 인용하여 이해해보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싯다르타의 길> 끝까지입니다. 붓다의 본격 법문이 시작되겠네요^^

마음탐구 세미나도 점점 더 깊어지는 듯 합니다. 적응하되 적응되지 않으려 애쓰며 공부하겠습니다~

댓글 4
  • 2019-04-01 18:43

    저는 정정님이 남긴 명언이 떠올라요.

    기억력이 부실하여 정확한 워딩을 옮길 수는 없지만 아마 이런 말 아니었던가 싶어요.

    바위를 바라보지 말고 바위-되기를 하자!

    바위-되기를 할 때 바위 역시 물살 속에서 변화를 겪고 있음을 더 잘 보게 될 거라는 말이요.

    정정샘, 쫌 멋졌어요.^^

    • 2019-04-03 08:54

      앗 뭔가 제가 한 말보다 더 멋지게 되었네요~

      정확히는 꿈틀이님께서 바위도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깎이기도 하고 외롭기도 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에 제가 그건 바위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것 같아요. 그러나 같은 맥락에서 바위 역시 에너지가 필요하고 변화를 겪는다는 말씀은 꿈틀이님이 하신 거고 저도 그 점에는 공감합니다~

  • 2019-04-02 09:54

    후기만 읽어도 좋은 에너지 충전~~^^

    마음 세미나 덕분에 제게 일어나는 일들을 곰곰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정정님 말씀 듣고 바위, 해탈을 목표로 살아야함을 알게 되었어요.

    멀다고 생각하는 것은 핑계일 뿐.

  • 2019-04-02 12:09

    저도'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바위되기'라는 말이 계속

    생각이 났어요..떠내려가는 조약돌도 아니고 물살을 거스러며

    균형을깨는 것도 아니지만..떠내려가는것 같기도하고

    거스르고 있는것 같기도 한 바위의 중도

    저는 붓다의 '중도'가 이 바위의 멈춤과 역동 사이의

    균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계속 생각해보기로^^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44
입보리행론 1회차 후기 (2)
도라지 | 2022.03.08 | 조회 224
도라지 2022.03.08 224
243
입보리행론 1회차 메모 (2)
도라지 | 2022.03.06 | 조회 223
도라지 2022.03.06 223
242
<영성세미나> 공성과 보리심, 첫시간 안내
요요 | 2022.03.01 | 조회 577
요요 2022.03.01 577
241
<공과 선> 시즌 3 에세이데이 후기 (4)
미르 | 2022.01.01 | 조회 335
미르 2022.01.01 335
240
2022 영성탐구 - 공성과 보리심 <람림:깨달음에 이르는 길> (11)
관리자 | 2021.12.28 | 조회 2600
관리자 2021.12.28 2600
239
<공과선> 시즌3 후기 (6)
데자와 | 2021.12.28 | 조회 281
데자와 2021.12.28 281
238
<공과 선> 시즌 3 후기 (3)
미르 | 2021.12.27 | 조회 321
미르 2021.12.27 321
237
<공과 선> 시즌 3 에세이 2차 (6)
미르 | 2021.12.25 | 조회 368
미르 2021.12.25 368
236
<공과선 시즌3>에세이초안 후기 (1)
윤슬 | 2021.12.24 | 조회 324
윤슬 2021.12.24 324
235
<공과 선> 시즌 3 에세이 1차 (6)
미르 | 2021.12.18 | 조회 378
미르 2021.12.18 378
234
깨달음과 역사 3회차 메모 (8)
미르 | 2021.12.10 | 조회 366
미르 2021.12.10 366
233
<깨달음과 역사> 2회차 후기 (5)
라라 | 2021.12.07 | 조회 348
라라 2021.12.07 348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