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완이의 쿠바통신 3] 흔한 대학생의 사랑 - 의대생 k의 이야기

관리자
2020-1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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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완

청소년 때 인문학 지식공동체인 남산강학원에 눌러앉아서 오 년간 읽는 법, 쓰는 법,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 쭉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4년에는 남산강학원과 인문의역학 연구소 감이당이 함께 하는 MVQ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욕에 가서 살짝이나마 세계를 엿보았다.

2017년에는 공부와 실험을 계속하기 위해 쿠바로 넘어갔다가, 공부의 방향을 의학으로 틀게 되었다.

앞으로 신체와 생활이 결합되는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저서로는 『다른 십대의 탄생』(2011),『리좀 나의 삶 나의 글』(2013),『돈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2015),  『뉴욕과 지성』(2018)이 있다.

 

 

 

아바나의 흔한 대학생

 

K가 집을 나선다. 이른 아침 옅게 흩어지는 쿠바의 햇볕은 견딜 만하지만, 아직 잠이 선한 그의 얼굴은 뚱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웃들은 옷차림만 봐도 그가 어디 가는지 안다. 뻣뻣한 남색 치마, 땀이 잘 안 빠지는 재질의 하얀 반팔 셔츠. 의대생의 교복이다. K는 지금 동네 진료소에 가는 중이다.

 

어젯밤 K의 할머니는 교복을 세탁하고 노련한 다림질 솜씨로 셔츠 칼라의 각을 반듯하게 세웠다. 이 ‘각 세우기’는 쿠바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집이라도 다리미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게 쿠바 주부들의 지론이다. 제복의 상징인 경찰과 군인은 물론이요, 교복을 입는 초중고 학생과 의대생도 모두들 셔츠 칼라를 빳빳하게 세우고 다닌다. 이것은 살림이 아무리 궁핍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옷차림을 제대로 갖추는 교양까지 잃지는 않았다는 쿠바인들의 긍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똑바른 각은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소중히 여겨주는 가족들의 지지다.

 

K는 각이 잘 잡힌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방년 열아홉 살, 아바나 의과대학 소속. 쿠바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대학생의 모습이다. 흔하다니? 세계 어디서든 의대는 비싸다. 등록금도 기회비용도 하늘에 닿을 만큼 비싼 게 의대다. 그러나 쿠바에서 의대생은 길거리에서 구르는 돌멩이만큼 흔하다. 세금으로 길러진 이들은 봉사를 위한 대기조다. 정확히 말하면 이 가난한 나라가 위기 시국에 마음껏 갈아 넣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인력이다. 코로나 방역시대, 아침잠 많은 K도 몇 달째 아침마다 동네 문진을 다니는 중이다. 똑똑, 열 있으세요? 기침은요? 어제와 똑같으시다고요? 네, 저도 알아요…. 집집마다 멈춰서 조잘거리는 하얗고 어린 ‘셔츠 칼라’들. 그 중에 K가 있다.

 

 

 

<Love Yourself> (2020) , 반빛

 

 

 

 

 

의사 집안을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의대라는 비싸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은 K 자신이었다. 이 년 전 여름, 수능성적표가 나오던 날 가족들은 모두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니 어떤 과든 골라갈 수 있을 텐데 왜 하필 의과란 말인가. 여동생과 할머니는 어깨를 으쓱했다. 치과의사인 엄마는 대놓고 반대했다. 이 동네 가족주치의가 어떻게 사는지 안 보이느냐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희생을 평생 감내할 자신이 있냐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기가 센 모녀는 평소에도 자주 싸웠지만, 이날의 말다툼은 그들의 역사에도 기억될 만한 날이었다. K는 의사 엄마가 의대생 딸을 반대하는 이 상황이 기막히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의사가 배출하는 의사 집안을 보통은 자랑스러워하지 않나? 엄마의 심정은 딱 그 반대였다. 같은 직종이기 때문에 더 말려야 했다.

 

스무 해 이상 공공 클리닉에서 근무하면서 엄마는 어깨 위로 소리 없이 쌓이는 지독한 피로를 경험했다. 자신이 제일 고생하는 것도 아니었다. 동료 가족주치의들의 피로감은 그 곱절일 터였다. 언제쯤이면 어깨에서 힘을 뺄 수 있을까? 끝없는 당직과 끝없는 환자, 끝이 안 보이는 서류더미 사이에서 인류에 대한 사명감까지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게 쿠바 의사의 삶이다. 국민들은 그들의 성실함에 갈채를 보낸다. 정부는 그들의 겸손함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 하지만 박수소리와 홍보문구가 텅 빈 냉장고에 식량을 채워주지는 않는다. 밤낮 노동의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생계조차 책임지기 어려운 월급 액수라면, 도를 넘은 찬사는 현실을 뒤트는 기만이 된다. 의사들은 쿠바의 사정이 다시 좋아지면 이 고생도 끝나리라는 믿음으로 제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그 끝은 언제 오는가? 오기는 오는가?

 

답 없는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두 딸이 태어나고 자랐다. 발랄한 둘째는 음악가인 친부를 닮아서인지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다. 그러나 까칠하지만 마음 따뜻한 첫째는 엄마가 근무하는 클리닉에 자꾸 찾아왔다. 어려운 병명과 약 이름을 재미있어 했다. 엄마의 마음에 불안이 번졌다. 이 아이가 의학을 택하면 어쩌나. 인간의 불행에 가장 가까운 곳에 서게 될 것이고, 그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다. 타인을 위한 봉사만이 쉼 없이 계속될 테다. 그게 행복할까? 부르튼 손발과 강인한 심장 없이는 불가능한 행복이다. 자신이 해냈듯이 딸 역시 해내겠지만, 아예 그럴 필요가 없었으면 하고 엄마는 바랐다.

 

엄마는 딸을 걱정했으나 언성을 높이는 것 밖에는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딸은 엄마를 이해했으나 고집부리는 것 말고는 설득의 길을 알지 못했다. 종국에는 딸이 이겼다. 결국 K 자신의 인생이었다. 가족들은 의대생의 명예로운 앞날을 축복해주기로 했다. 할머니는 교복을 다리기 시작했다. 집에는 청진기와 혈압기가 선물로 들어왔다. 엄마는 언제 반대했느냐는 듯이 성적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첫 학기에 과목 하나를 낙제할 뻔했을 때 K는 휘몰아치는 엄마의 폭풍 잔소리를 피해 도망쳐야 했다!

 

 

BTS는 의대생도 춤추게 한다

 

가진 것 없는 쿠바 의사들 앞에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다. 사명감, 애국심, 인류애. K는 그게 내심 자랑스러우면서도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다. 내가 의대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 게 인류애 때문인가? 그는 청년답게 자신의 영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 K가 스스로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열정이다. 그에게는 가슴 뛰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다소 과격한 고집이 있다. 백 가지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번의 ‘삘(feel)’이다. 그 귀한 삘이 하필이면 의학에 꽂혔다.

 

그 덕에 K는 열정만으로 세상만사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혹독하게 배우는 중이다. 그의 열정은 여러 번 시험 당했다. 의학은 예상대로 재미있었으나 그는 생각보다 더 아침잠을 사랑했고, 교과서보다 소설책에 손이 더 자주 갔고, 정석보다 잔머리 쓰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고삐리 시절의 얕은 공부수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첫해에만 절반 이상의 학우들이 낙제했다.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K도 그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그렇지만 K는 아직 기죽지 않았다. 자신이 공부체질보다 현장체질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을 따름이다.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서 꼭 좋은 의사가 되라는 법은 없고, 처음에 헤매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착실하게 성과를 내는 선배들도 많다. 나 역시 그들의 후계자가 되리라!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는 이 튼튼한 ‘멘탈’은 이미 의사가 되고도 남았다.

 

그의 남다른 회복력은 어쩌면 취미생활 덕분인지도 모른다. K는 팍팍한 인생에서 어떻게 재미를 봐야 하는지 일찌감치 깨우친 청년이었다. 연애? 아니다. 그의 심장을 뛰게 할 대단한 남자들은 쿠바에 없다. 그의 진짜 재미는 진료소에 들고 가는 보라색 가방에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다. BTS.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 아이돌의 이름 석 자다.

 

K의 동년배인 2000년생들은 쿠바에서 K팝을 개척한 1세대 팬이다. 그들은 비록 소수였으나 엄청난 조직력을 자랑했다. 몇 년 전 쿠바에 처음으로 와이파이가 야외 공원에 설치되었을 때, 소녀들은 모기에 뜯겨가면서 밤새도록 음악 파일을 다운받았다. 뜻도 모르는 한국어 가사와 현란한 안무를 기어코 외웠다. 이들의 열정이 어찌나 뜨거웠는지, 아바나에는 K팝만 따로 틀어주는 전용 클럽이 생길 정도였다. 그렇게 한류의 바다를 헤엄치던 중, K는 마침내 숨을 멎게 만드는 일곱 명의 오빠들과 조우한다. 엄마의 잔소리와 학업 스트레스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저 은혜로운 퍼포먼스를 보라. 같은 지구인이 아닌 듯하다.

 

K의 방에는 BTS 포스터와 의대 교과서가 같이 굴러다닌다. 잘생긴 오빠들을 구경하면서 생리학 책을 뒤적거리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남정네들에게 정신머리가 팔렸는데 무슨 공부가 되겠느냐고 할머니가 빽 소리를 지른다. 글쎄, 공부가 진짜 되는지는 모르겠다.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확실하다.

 

 

 

 

 

 

열정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K는 종종 BTS의 나라 한국에 가는 꿈을 꾼다. 꿈은 꿈으로만 남는다. 쿠바에서는 한평생 의사로 일해도 해외여행을 갈 돈을 모을 수 없다. 돈만 문제가 아니다. 쿠바 여권은 국제화 시대에 거의 제 기능을 못한다. 한국은커녕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뉴욕도 못 간다. 작년 BTS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연말 공연을 했지만, K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살았더라면 인생이 좀 더 즐거웠을까? 친부는 K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절에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갔다. K의 친구들을 포함하여 많은 쿠바인들이 해마다 바다 건너 ‘아름다운 나라’로 영영 떠나간다. 그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가 전화를 하더니 이제 미국으로 건너와서 자신과 같이 살자고 했다. 그러나 K는 답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엄마가 끼어들었다.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미국이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니겠느냐고. 돌아온 것은 역시 침묵뿐이었다.

 

K는 이번에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한다. 그의 가슴은 아메리칸 드림에 반응하지 않는다.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은 바다 건너 먼 땅이 아니라 이 집안에, 이 집 여자들의 인생 속에 있다. 부업으로 생계를 책임지면서 본업인 의사 일까지 훌륭하게 해내는 엄마는 강철처럼 강인한 여성이다. 매일 이상한 작당을 꾸미는 엉뚱한 여동생은 K를 웃게 만드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마음 여린 할머니는 엄마가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났을 때 이미 이별의 고통을 겪었는데, 막내딸처럼 여기는 큰손녀가 또 떠난다면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에게는 같이 살지는 않지만 또 다른 가족도 있다. 아기 때부터 자신을 키운 새아빠, 그리고 몇 년 전 새아빠가 엄마와 갈라서고 다른 가정을 꾸리면서 새로 생긴 남동생이다. 새아빠는 여동생의 친부지만 K의 친부는 아니다. 상관없다.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쿠바인답게 그는 함께 사는 순간부터 K의 어린 시절을 채워준 ‘단 하나뿐인 아빠’가 되었다. 따라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그의 어린 아들은 K의 동생이다. 올해 여섯 살 난 동생은 큰누나가 너무 좋다. 과자도 가져다주고, 강아지도 선물하고, 아프면 찾아와서 간호도 해주는 든든한 의대 누나다.

 

이들이 옆에 없다면 K의 마음은 텅 비어버릴 것이다. 텅 빈 마음으로는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없다. 따라서 뜨거운 영혼의 소유자인 청년 K는 미국에 가는 대신 자신의 낡은 방에 머문다. 여러 선배들의 손을 거치며 너덜너덜해진 의대 교과서가 널브러져 있는 낡은 침대에 눕는다. BTS의 영상을 감상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데에는 이 정도 공간이면 충분하다. 번듯한 의사의 꿈을 키우기에는 동네 진료소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바깥사람들에게 쿠바는 환상조차 남지 않은 빛바랜 공간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세계화의 조류에서 외따로이 고립된 섬. 하지만 이곳에는 K의 인생에 선명한 색채를 입혀주는 사람들이 산다. 이에 비하면 아메리칸 드림은 하룻밤 자고 나면 흐려져 버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이 쉬는 시간> (2020), 반빛

 

 

Love yourself, Love your people

 

추상이 아닌 현실은 다음과 같다. 저녁 시간, 여동생은 방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을 읽는다. 할머니는 식사준비에 한창이다. K는 새아빠 집에 안부 전화를 건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아빠는 큰 딸이 하루라도 전화를 까먹으면 섭섭해 한다. 주말에 그쪽 집으로 건너가서 남동생을 돌보기로 약속한다. 이제 밥을 다 차린 할머니가 K와 동생을 부른다. 이 시간까지 엄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남자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올 모양이다. 요새 엄마는 새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다. 두 딸들이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하자 이제야 엄마에게도 자기 인생을 살아볼 여유가 생기는 모양이다. 엄마의 새 애인은 괜찮은 사람이다. K보다 여동생이 더 친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이런 가정사에 K는 상처받지 않는다. 상처가 정말 하나도 없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닐 테지만, 이 복잡한 세상에서 이것은 간단한 문제다. 가족의 정의를 혈연에서 사랑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상처란 사랑 없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틀에 억지로 묶일 때 생기는 것이다. 엄마와 새아빠가 이혼했을 때, K는 더 이상 이 둘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가족의 틀이 변한다고 해서 그 동안 함께 쌓아올린 관계까지 무화되는 건 아니다. 이 관계 속에서 K는 지금도 사랑하고 사랑 받는다.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가족이다.

 

K의 꿈은 가족주치의가 되는 것이다. 의학에는 여러 전공이 있지만, 가족들의 속사정과 속상처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의사는 가족주치의 뿐이다. 사랑 없는 가족은 병이 없어도 건강한 게 아니라는 오지랖을 공식적으로 떠는 방법도 이것뿐이다. 물론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 가족주치의라니, 네 게으른 성정으로 그 엄청난 업무량을 퍽이나 감당하겠다! 늘 그렇듯이 K는 엄마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린다. 엄마의 염려대로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그는 의학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늙은 할머니와 늙어갈 엄마를 제대로 돌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의사의 존재이유다. 그리고 동네에는 미래의 K를 기다리는 ‘엄마들’, ‘할머니들’, ‘아이들’이 많다.

 

쿠바에서 가장 흔한 대학생은 쿠바에서 가장 흔한 사랑을 한다. 가족 사랑이다. 흔하다고 해서 귀하지 않은 게 아니다. 천하의 BTS도 전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유엔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고. 자신을 사랑하려면 타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면을 데우는 온기는 사람들을 위해 비워두는 마음 속 자리만큼 채워진다. 사랑은 제자리에서 시작해 물결처럼 퍼지는 것이다. 그 물결을 따라서 K의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나, 가족, 이웃, 동네. 그리고 어쩌면 인류.

댓글 4
  • 2020-12-02 18:06

    쿠바에서는 '다른' 의사들이 사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 2020-12-04 23:44

    쿠바의 '가족'이 잘 보이네요 ...
    해완이와 의대생 K를 응원하며^^

  • 2020-12-06 12:48

    가족주치의! 최근 이런 의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쿠바에 있네요^^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 2020-12-23 15:50

    이번에도 저는 k보다는 k의 어머니의 삶에 시선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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