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18일차 - 걸어다니기
곰곰
2021-09-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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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비가 오고 점심엔 비가 개길래 딸아이와 걸었다.
논을 지나고
포도밭도 지나고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 10리(4km) 정도 가면
꿈이 이루어지는 곳(도서관)에 닿는다.
아빠가 어릴적에 이 거리를 걸어서 국민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4-50분 정도 걸렸는데, 지금 일상에서 이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니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띠우샘처럼 매일 만보씩 걷는 건 안 되겠지만, 2-30분 정도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은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다. 지구를 위한 선택은 그 지구 위에 사는 나에게로 돌아올테다. 우리가 사는 곳이 건강해야 우리도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직원분이 우리 먹으라고 수박 두 조각을 건네주셨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얼떨결에 받아 나왔다. 초면인데... 요즘처럼 먹을 것을 나눠먹는데 인색한 시국임은 감안하면, 꽤 용기낸 호의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게 시골 인심인가 하면서 작은 호의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특히 우리는 먹을 것에 약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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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좋아보여요~
옛날엔 그렇게 멀리 걸어서 학교를 다니셨더라구요.
울아빠는 한시간 걸리는 시골길로 학교를 다니셨는데
가끔 가다가 중간에서 친구들이랑 땡땡이를 치셨다고 하던데ㅋㅋ
어느새 걷는 일도 일상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군요
언제 같이 탄천걷기해요^^
우리 자주 걸어요^^ 죽전에서 토끼굴 넘어 오면서 곰곰님 생각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