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17일차 - 의.식.주(酒)의 자급자족

곰곰
2021-09-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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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일지가 자꾸 밀리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 오늘도 본 것, 아니 관찰한 것, 새로이 발견한  것으로 한 편 더 올려본다 ^^

 

의(衣)

우리 엄마는 바느질에 능하다. 나 어릴적부터 취미로 쭉- 해와서 재봉틀 앞에 앉은 엄마의 모습은 익숙하다. 홈패션에서 옷, 가방 등등 내가 보기엔 못 만드는 건 없지 싶다. 어릴적엔 그런 수작업이 구시대적인 것 같고 쿨해 보이지도 않아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성인이 되어선 멀리 떨어져 살게 되어 더욱 그랬다. 나는 월든에서 재봉틀을 처음 배웠는데 그리고나서야.... 사소한 작업조차 내 맘처럼 잘 안된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의 작업들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집안 구석구석에 엄마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건데... 나도 때가 되면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ㅋ

 

식(食)

시골에 와서부턴 텃밭을 가꾸신다. 모종값이 비싸다며 씨앗부터 시작해 직접 싹을 틔워 심는다. 

 

 

그리고 달걀은 닭장에서 매일 몇개씩 나온다. 아빠는 외식을 싫어하는데... 집에 식재료가 넘쳐나니 엄마가 더 바쁘다. 그래서 텃밭 농사는 조금 줄였으면 싶긴 하다.

 

그리고 주(酒)

아빠는 최근에 양조에 관심이 많으시다. 와인 제조와 소믈리에 교육을 받더니 집에서 와인을 막 만든다. 이젠 포도도 직접 키워서 만들겠다고 포도 농사도 조금 지으신다.

 

거기에 수제맥주 과정을 마치고 브루마스터가 되어 수제맥주를 종류대로 한창 만들더니... 요즘은 전통주 과정에 계시다. 엄마가 막걸리를 좋아하니 이것도 배워야겠단다. 그래서 요즘은 맛있는 막걸리를 자주 먹고 있다. 오늘은 와인 한잔, 막걸리 한잔을 먹었다.

 

(세로 사진을 똑바로 올리는 법을 모르겠다 --;;;)

 

나는 사실 수제맥주가 젤 맛있는데...아빠는 수입원료에, 단가가 비싸다며 앞으로 추가 제조 계획은 미정이란다. 남은 맥주는 아껴서 아껴서 먹고 있다. 혹시 엄마가 맛있다면 해줄려나... 엄마에게 잘 얘기해봐야겠다. ㅎㅎㅎ

댓글 5
  • 2021-09-25 09:58

    사진2. 저 스타일 옷을 좋아하실 날이. 아마도. 곧....  캬~  옷은 정말 힘든데, 어머님 리스펙!

    아래 돌아간 사진들은 아마도 저 수제 알콜들 때문으로 의심이... 캬~ 아버님 진정 멋지십니다!

    계속 본 거 올려주세요. 쌤이 한 거보다 어째 더 좋으다요...;ㅋ

    • 2021-09-25 16:36

      ㅋㅋㅋ 이 곳은 에코의 관점에서 보자면 노다지죠. 아~ 그래서 정말 싫었는데, 이런 걸 사진찍고 얘기하는 날이 왔네요  ㅋ

  • 2021-09-25 10:18

    에코 챌린지-'생산자편'에 걸맞는 부모님이시네요!  

    열정 만수르! 라고 칭하고도 싶고....

    *먹거리 자급자족!

    *배워서 해보지 뭐! 

    *버리지마. 고쳐쓰게!

    *내게 필요한건 내 손으로 만든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신가봐여.....

    • 2021-09-25 16:38

      네 한번 들어온 물건은 제 발로 못 나가는... 뭐 그런 곳입니다 ㅋ 미니멀리즘 같은 것으로 방향을 좀 전환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 2021-09-27 16:48

    부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