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15일차 - 물건 수명 늘이기

곰곰
2021-09-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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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는 늘 이상한 물건들이 많다. 아빠가 본투비 자린고비신데, 엄마도 같이 오래 살다보니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집에는 오래된 물건이 그득그득… (음….다른 말로는 구질구질하다)

 

 

40년 이상된 선풍기다. 나름 일제(파라소닉)라 제품이 좋다며… 언젠가는 버튼판을 요상하게 바꿔서 몇 십년을 나더니 이번엔 리모컨 기능이 추가되었다. 물건 안 버리기와 인터넷 검색이 특기인 아빠는 콘센트에 리모컨 기능이 들어있는 신문물을 찾았고 둘을 잘 결합해 선풍기의 수명을 또 늘였다. 이제 소파에 앉아서 작동이 가능하니, 추가된 편리함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보다 몇살 더 많은 선풍기는 너무 오래 봐서 이제는 없으면 많이 서운할 것 같긴 하다. 이 어르신 선풍기의 변신은 어디까지일지 궁금….

 

그리고 한창 커블 의자가 유행할 때, 엄마가 허리 아플 때 앉겠다고 하나 샀었는데 이번에 보니 유사품이 하나 생겼더라. 

 

다가오는 주말에 시댁 제사가 있어 그전까지 친정에서 딩굴거리며 쉴 계획이다. (시댁과 친정이 대구 근처로,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그렇다할 에코실천은 못하고 있어 늘 찜찜했는데, 딸아이의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다. 에코첼린지는 ‘본’ 거 아니고 ‘한’ 걸 적어야하지 않냐고…. 많이 찔렸다. 그럼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머리로 궁리는 많이 하고 있어요.

댓글 6
  • 2021-09-23 21:32

    아부지는 시니어 맥가이버.

    딸내미는 쥬니어 팩트폭격자.

    ㅋㅋㅎㅎ

    본거 말고 한걸 쓰라니! 

  • 2021-09-23 21:59

    야~~~~ 아버님 진짜 짱이시네요!!!!

    라스펙!! 입니다!

    딸의 거침없는 팩폭에도 리스펙을 보냅니다!!!

  • 2021-09-23 22:33

    진짜 대단하시네요~ 

    곰곰샘의 손재주가 다 이유가 있군요^^

  • 2021-09-24 00:07

    딸과의 케미가 돋보이는구만요ㅋㅋ

  • 2021-09-28 13:09

    이 집안 리스펙!!

  • 2021-10-14 08:48

    우리 친정집에도 나와 나이가 같은 선풍기가 있었는데 이년전 고장나면서 폐기되었어요 ㅠㅠ

    나랑 나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애틋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