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14일차 - 빗물 활용 등 (친정편)

곰곰
2021-09-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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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왔다.

부모님은 시골로 이사온지도 5년 정도 되셨는데,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아깝다며 큰 물통에 받아서 여러가지 용수로 사용하신다. 내가 알기론 텃밭 채소랑 식물 물주기에 주로 쓰신다. 그 외에도 마당 청소나 자동차 세차 같은 것도 가능할텐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사용하시진 않는 듯. 그럴려면 더 많이 모아야 할텐데… 그 정도로 적극적이시진 않다. ㅋ

 

 

먹고 남은 커피 캡슐은 모았다가 민달팽이 퇴치에 쓰신단다. 민달팽이들의 습격으로 성한 농작물이 없다며 속상하다신다. 커피박도 그닥 효과는 없었다면서 그거라도 해보고 싶으신 모양이다. 

 

남은 음식물은 닭들이 대부분 처리해준다. 과일 껍데기며 남은 밥도 잘 먹는다. 부모님은 닭고기 때문에 닭을 키우는, 요즘엔 좀 보기 힘든 (잔인한?) 분들이다. 그런데 올해 키우는 닭들은 너무 사람친화적이다. 부모님의 큰 그림도 모른 채, 사람만 가까이게 가면 그렇게 반가워하고 따른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닭고기 때문이 아니라 달걀 때문이라고 얘기하시는데…. 그 결과는 지켜볼 일… ㅎㄷㄷ

 

 

댓글 5
  • 2021-09-22 21:43

    빗물 받아쓰는 거 본지 오래되었네요^^

  • 2021-09-22 21:57

    -소 키우셨던 울 할아부지댁 스토리2

    할아버지께서 시골마당에 토끼집을 짓고, 토끼를 두마리 데려오셨죠.  토끼가 너~~무 귀여웠던 어린 꼬마는 싱싱한 풀을 뜯어다 토끼에게 먹이는 재미에 푹 빠졌죠.

    어찌나 잘 받아먹던지...

    그런데....어느날 토끼는 사라지고 그날 밥상위에 이상한 고깃국이....ㅠㅠ

    너무 속상해서 저는 어른들을 미워했어요.

    한입도 먹을수가 없었죠.

    곰곰샘 부모님 마당을 휘젓는 인간친화적인 닭들. 수가 꽤 많네요.

    다 드시기는 힘들듯한데요;;;;

  • 2021-09-23 11:58

    곰곰 친정부모님들도 대단하세요 ㅋㅋ

    어른들은 환경교육 안받아도 삶속에서 이미 알고 계신듯

  • 2021-09-23 16:45

    우와~ ㅎㅎㅎ

    공생자 행성을 쓰다보니 매번 그냥 보아넘기던 것들을 자세히 보게 되네요

  • 2021-10-14 08:52

    닭과 인간은 , 토끼와 인간은 그런 관계 아닌가요? ㅋㅋㅋ 난 토끼고기도 닭고기도 어릴 때부터 잘 먹었는데 나만 쓰레기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