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장의 풍경

은방울
2019-11-21 20:09
39140

2019 김장은 새털의 잔소리로 출발했습니다.

"올해 김장공지 안 올리나~~ 은방울 자신있나벼?"

은방울 키친 이전 주술밥상의 매니저 감각으로 내뱉는 잔소리, 11월7일이었습니다!

딱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해대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새털의 말을 듣고 눈을 흘기며 공지를 올렸습니다.

"11월 19일 김장합시다~"

 

공지문과 선물 댓글을 달아놓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댓글을 학수고대했지만....

악플보다 무섭다는 무플급의 관심도에 은방울 매니저들 전전긍긍으로 선물 목록을 올리고... 그래도 무플.... 쯧쯧

 

문탁샘의 하이소프라노 질문

"은방울은 공동체 김장을 함께 하자는 기운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니? 김장 전날이 왜 이리 조용하니?"

음.... 그러게요.... 아... 뭘 놓친것인가.. 또 공지! 김장합시다~~

 

드디어 11월 19일 김장날이 밝았습니다.

점심을 먹은 뿔옹과 텃밭의 무부터 뽑았습니다.

 

 

점심을 먹은 이문서당 동학들, 과학세미나 회원님들 등등이 팔을 걷어 붙이고 김장 속재료 다듬기 돌입

 

200키로 김장재료들을 준비하는 손들이 왔다갔다하는 동안 준비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손을 보태고난 후 다음 볼일을 보러 떠나는 가운데 끝 마무리까지 한 이가 있었으니

 

청량리님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영 집중이 안 되서요. 차라리 몸이라도 쓰자 싶어 김장하러 왔죠."

아... 훌륭한 청량리^^ 힘쓰는 청량리덕분에 가녀린 도라지 매니저 양념 만들기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렇게 왔다갔다하며 일손을 보탠 끝에 김장 전 준비가 끝났습니다.

 

1

1월 20일 오전 10시 , 김장하겠다고 오전 8시에 세미나를 한 마을경제 세미나팀이 고무장갑을 꼈습니다.

 

김장하러 었다는 증명사진이자 정치가놀이 한 컷 연출하고^^ 본격 버무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버무리고 담아서 냉장고에 넣고 나르고 주방에서는 수육을 삶고, 척척 김장이 되어 갑니다.

200키로 김장을 한시간 반만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수육도 다 아직 안 삶겼는데요^^;

기다리고 기다려 김장 점심상이 풍성하게 차려졌습니다.

마침 파지건물 청소하러 오신 아주머님도 점심 드시라 권해서 모두 한 상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손들이 오가며 2019년의 김장도 했으니 올해 남은 일정도 잘 해내겠지요^^

 

올해 김장에 선물해주신 분들을 소개합니다~

 

김장 일손대신 삼겹살을 보낸다는 메모와 함께 온 여름님의 삼겹살 선물

댓글을 달아달란 말은 아랑곳 않고 주방에 실어다 둔 스르륵님의 새우젓, 콩땅님의 멸치액젓과 북어포

해마다 문탁 김장의 맛을 위해 챙겨주시는 인디언님의 새우젓

고추가루 노래를 불렀더니 김장날 아침 태양초 고춧가루 챙겨온 둥글레님, 그리고 또 뚜버기님의 고춧가루 선물

뚜버기님은 이번 참에 마늘 등을 분쇄하는 분쇄기도 김장 선물에 보태셨는데 그 사연이 또 따로 있다죠? ㅋ

갈아 쓸 과일 목록을 보시고 과학세미나 3단님이 사과를, 느티나무님이 배를 선물하셨습니다.

역시 해마다 챙기는 수육담당 문탁님 올해도 거르지 않으셨고요

올해의 특별한 선물은 한시기행을 다녀온 여행단이 남은 여행비용에서 50만원을 뚝 떼어 한 것입니다.

이문서당 우샘의 금일봉도 있었습니다.

선물이 없다면 이렇게 풍성한 김장을 할 수 없었으리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모여 1년 양식이라는 김장도 잘 끝났습니다.

 

김장을 버무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말들이 오가던걸요.

가: 올해 200키로라고? 너무 작다~ 내년에는 한 500키로 해볼까?

나: 오, 그래서 우리 좀 팔아볼까?

다: 자기 집 김장 여기서 해가지고 가면 돼지.

라: 은방울 감당할 수 있나요?

은방울 매니저:(표정관리중)....

마: 그때는 은방울 말고 마을경제에서 사업으로 해볼까?

은방울 매니저: 김장 속 간 좀 봐 주세요~

모두 김장 속 간보는 일로 휘리릭~

 

피에쑤: 김장 끝나고 두 매니저 올해 김장 후일담의 자리

매니저1: 근데요.... 주방에 있는 저 살림으로 500키로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매니저2: 헐... 그걸 하려고요?

 

올해의 김장 스토리는 여기까지! 내년 일은 내년에, 올해의 남은 일들 잘 마무리하시길^^ 

 

댓글 2
  • 2019-11-21 20:20

    곰곰쌤이 주신 찹쌀도 있었네요. 그리고 또 찹쌀이 더 들어왔는데, 누가 주신 건지 잘 모르겠어요. ;;
    그나저나 찹쌀이 재밌었어요. 김장 양념에 정확히 육수 20리터+ 찹쌀 12컵을 계산했는데,
    선물로 들어온 찹쌀이 정확히 열 두컵! ㅎㅎ

    바람님이 주신 까나리 액젓도 있었구요. 이 액젓에도 사연이 있는데, 그건 저랑 바람님만 아는 걸로. ㅎㅎ 그 비밀 덕분에 더 맛이 깊은 김장이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김장날 밥당번, 블랙 뿔옹쌤과 함께 주방에서 점심 준비 함께 해준 봄날, 그림, 콩땅쌤에게도 스페셜 땡쓰를 보냅니다.^^

    무슨 수상 소감 같네요;;;ㅋ

  • 2019-12-01 18:29

    찹쌀 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