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 에세이 데이" 후기

코스모스
2020-12-21 11:44
582

올해 마경세미나에서는 리처드세넷의 호모파베르 3부작 『장인』.『투게더』,『짓기와 거주하기』를 완독하였습니다.

세넷의 3부작은 마침 공동체의 새로운 실험을 앞두고 치열한 고민과 논의를 진행 중인 우리에게 딱 필요한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세넷의 텍스트를 함께 공부하며 우리는 많은 질문을 구체화 시켰고 영감을 받았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미나를 시작할 때는 11명 이었지만, 오영님과 꿈틀이님이 중도 하차하여 모두 9명이 파이널 에세이에 참여하였습니다.

에세이 발표는 역시나 줌 형식으로 치러졌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여울아, 인디언, 문탁, 토용, 자작나무, 느티나무, 진달래, 작은물방울, 지원, 둥글레, 봄날, 자누리, 기린, 소명학교 선생님, 봉옥, 초록, 고은 정도가 제가 메모해 놓은 갤러리 명단입니다. 

제가 놓친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구요~~

참여해주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표는 총 3개조로 나누어 이루어졌는데 1조는 『장인』을 주제로 에세이를 쓴 노라, 코스모스, 요요 였습니다.

문탁의 판매장인인 노라님은 자신이 판매를 할 때 공적가치가 있을 때 신이 난다고 하면서 공적가치들을 사람들과 나누며 ‘마스터’가 될 때까지 전진할 것을 다짐했고, 코스모스는 2018년 마경에세이에서 썼던 ‘게으른 자들의 성실한 삶’을 장인의식으로 구체화시켜보고자 했으며, 요요님은 장인의 실기와 실기를 수련하는 작업장에 주목하면서 ‘삶의 기예를 만드는 작업장’이라는 타이틀의 에세이를 발표하셨습니다.

 

다음 2조는 『투게더』,『짓기와 거주하기』를 주제로 한 뚜버기, 띠우, 달팽이였습니다. 뚜버기님은 사회성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도시인의 사회성과 작업장’이라는 내용으로 풀어냈고, 띠우님은 힘들었던  경험을 열린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재탄생의 노력’을 시도했으며, 달팽이님은 ‘파지사유의 새로운 해결사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하이픈을 능숙하게 만드는 장인되기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조는 토토로, 재하, 블랙이 톡톡 튀는 주제로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토토로님은 경계와 접경이라는 세넷의 용어를 가져와서 ‘접경지대를 만드는 아미’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접경지대를 만드는 자신의 활동을 예고했고, 재하님은 ‘아무튼 캠핑’을 이야기하면서 캠핑과 스마트 시티 양극단의 모습을 서술하면서 마찰과 장애물을 마주하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썼고, 블랙커피님은 ‘기후위기 시대의 삶’을 주제로 기후위기에 대한 희망과 회의, 냉소 사이에서 우리가 가지는 질문들을 잘 정리해내고 기후위기와 관련된 실천활동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이런저런 질문과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여전히 ‘작업장’에 있어 마경팀과는 이견을 보이는 문탁샘과 지루했다는 봉옥님의 총평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분의 의견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같이 공부한 동학들과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로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피에쑤.  에세이만 써 내기도 벅찬데 정말 온갖 것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정신 못차린 지난 몇 주가 지나갔습니다.

늘 피곤한 상태에서 온갖 일을 하면서 잊어버리고 펑크내고... 정말이지 이런 나는 처음이었다는~

그런 저에게 요즈음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마주하면서 잘 견뎌내고 일상을 잘 꾸려나가는 친구들에게 새삼 존경심을 갖게 되는 날들입니다. 

이번 주는 회의의 나날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이러다 모두 함께 '회의의 장인'이 되는 건 아닐지??

그럼 또다시 'Together' !!!!

 

 

댓글 7
  • 2020-12-21 16:51

    하하하 봉옥샘의 솔직한 평가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봉옥샘!! 멋져요.^^
    하지만!! 저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산고를 거쳐 나온 글을 읽는 것이 즐거웠고, 각자의 고민이 잘 녹아들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글을 발표한 것으로 고민을 휘발시키거나 중단시키지 않고
    그 핵심을 계속 붙들고 가는 것, 그게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겠지요.

  • 2020-12-21 17:34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글이 현장의 고민이 녹아져 있어서 더 와닿는 것도 있었구요.
    에세이가 끝이 아니라 시작인 듯하여~ 화이팅입니다. ^^

  • 2020-12-21 18:46

    간혹, 농담인듯 진담인듯
    사람 안 바뀐다, 다시 태어나야해...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 이유에설까, 저는 올한해 마경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적을 겪으며 에세이 데이를 마치고 나니
    덕분에 , 라는 마음이 생기네요. 그리고 그 마음이 차암~ 좋습니다ㅎㅎ
    혹여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더라도... 현재 좋은 것은 좋은 거네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요즘 필사하는 시 중에 한 편을 옮겨봅니다~~

    <기다림에 대하여 -복효근>

    나는 그 일이 안 일어날 것을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기다림을 멈추지 못한다

  • 2020-12-21 19:03

    에세이,,, 너무 오랜만이고,
    제대로 써본적도 없어
    엄청 헤매고 있을때
    샘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져주신 팁들.
    이것들이 제게는 아주 요긴한 꿀팁이 되었어요.

    그러므로 제 에세이는 저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혀유~~♡♡♡

  • 2020-12-21 20:37

    함께 공부한다는 게 참 좋습니다
    글쓰기 싫다 싫다해도 친구들과 글로 마음을 나누는 건 참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에세이를 써야겠지요 ㅋㅋ
    마경셈나 친구들 !!!
    한 해 동안 세미나 하며 많은 걸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특별히 재하와 토토로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힘들다는 띠우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내가 좀 모자라요
    그래도 내년에도 같이 공부합시다~~~

  • 2020-12-21 21:48

    지금 생각해보니,
    마경셈나는 저에게 친정(?)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올 해 다시 합류한 마경셈나.
    샘들의 넉넉한 품속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한 해 였습니다.
    마경샘나 샘들~ 고맙습니다~~~^^
    마지막 에세이데이는
    일 년 동안 공부하면서 생긴 질문과 고민을
    저마다의 언어로 들을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공부를 만나,
    어떤 질문들을 벼리게 될지...
    앞으로도 관심과 애정을 놓지 않고, 같이 해요~~*^^*

  • 2020-12-26 14:39

    일년간 분위기 아주 좋았던 마경 세미나팀이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에세이 속에서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는 문탁과 파지사유 구석구석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만날 때마다 흔들릴 때마다
    우리가 같이 읽었던 세넷의 책을 떠올립시다.

    2021년에도 서로의 세미나를 지지 지원 해주는 동학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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