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와 거주하기> 6장 후기

토토로
2020-10-09 11:33
469

스리슬쩍 후기를 패스하고 싶기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서 후기를 쓰기로 한다.

다 내게 피와 살이 되는 일이겠지....흠~

 

1.

짓기와 거주하기 6장은 "테크노폴리스와 토크빌"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프랑스 귀족 출신 작가 토크빌이 1830년대 미국을 여행하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 미국이라는 나라에 싹트는 도시의 풍조를 기록으로 남긴

출판물 <미국의 민주주의>1,2권에서 세넷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테크노폴리스의 특징을 집어낸다.

바로 개인주의조건의 평등성

그리고 180여년전 토크빌이 포착한 이 '개인주의'와 '조건의 평등성'이 합쳐져

오늘날 스마트 시티가 어떻게 폐쇄적인, 닫힌 곳으로 만들어지는지 설명한다.

참....놀라운 연결이다. 

근대 미국 도시에서 포착한 새로운 흐름이 2000년대 지금의 스마트 시티의 특성에 맞닿아 있다니!

 

2.

구글플렉스에 관한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 친구중 하나는 미국 유학후 구글에 입사해 여전히 미국에 사는 동생이 있는데

홀로 자식 셋을 키워낸 친정엄마에게는 그 동생이 큰 보상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 친정엄마는 약사였다..그럭저럭 수입이 괜찮았었다는 뜻이다)

누구라도 구글! 하면 꿈의 직장이라고 할수 있을정도로 IT업계에서 구글의 위상이 높고

동종 업계에 끼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런데 세넷은 모두들 극찬하는 구글 플렉스의 내부, 운동, 오락, 세탁, 사교, 영화...모든게 다 해결되는 그 공간을

유아적이고 놀이터 같은 공간이라고 혹평한다.

그런 공간에 있는다고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고,

오히려 창의성은 외부에서 오는 저항과 모호함, 자극을 받을때 더 발현될수 있다고 말한다.

구글플렉스는 외부와 거의 차단되어 있는것과 마찬가지인 닫힌 공간이며 섬 같다는 것이다.

크~~~세넷이 구글에  이렇게 한방 날려 주니 속이 시원하다!!!!

 

3.

세넷이 이번 장에서 중요하게 설명하나는 세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바로 생성효과와 귀추법, 그리고 초점관점이다.

열린 도시라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가지를 갖을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지어진 스마트  시티,

예를 들어 인천 송도, 아부다비의 마스다, 그리고 그런 도시를 흉내내며 앞으로 지어질 스마트 시티들은 

생성효과와 귀추법, 초점관점을 가져볼수 없는 곳이다.

마찰없음의 기술, 그러니까 그저 사용자 친화적 테크놀로지가 사용되어 

사람들이 '왜?' 라는 의문. '만약?' 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이다.

이런 도시에는 처방만 있을뿐 조정은 없다. 폐쇄적이고 민주적이지 않다. 

 

난....이부분에서 스마트 시티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엄청 뜨끔!!!! 했다.

나는  뭔가를 잘 기억하고 이해하기 위해 생성효과를 발휘하려고 노력한적이 있었나?

늘 당연히 그런거라고 여겨지는 상황들에 들에 대해 만약~~라면? 라고 질문해 본적이 있었나?

거리나 일상의 삶에서 초점 관점을 갖고 들여다 보며 그 안에 숨겨진 질서를 찾아본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민망하게도 대답이.....나오질 않았다. 

닫힌 도시 구조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닫힌 스마트 인이 되려고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블랙샘이 메모에서 써온 '특성있는 인간'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연결지점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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