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를 다 읽었다!!

블랙커피
2019-11-25 21:46
483

드디어 <장자>를 다 읽었습니다.

올 초에 <장자>를 처음으로 펼쳤을 때는 과연 내가 이걸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산더미처럼 몰려왔습니다.

한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논어나 맹자 등도 귀동냥으로 들어 본 수준인지라

그냥 이런 내용이 있구나 정도로 읽으며 따라갔습니다.

문탁샘의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되는 듯 하지만,

새로운 텍스트가 주어지면 다시 막막해졌습니다.

어찌 됐든 이 한 권을 다 읽기는 읽었다니 스스로 대견스럽습니다. ㅎㅎ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장자>를 이렇게나마 읽어 볼 수 없었을 것이기에

문탁샘과 동학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고, 그 말이 그 말 같고,

맥락을 무시하고 제 맘대로 해석해버리지만,

그래도 <장자>의 사유가 어떤 것인지 감은 옵니다.

아마 <천 개의 고원>과 같이 읽었기 때문이겠죠?

장자의 사유 속에서 天, 虛, 氣, 道樞, 物化, 齊同, 養生 등이

어떤 의미인지 대강은 알게 되었고,

이러한 개념들은 저의 고민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떤 사물(사람)과 마주쳐도 化할 수 있는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나’에게만 집중된 에너지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天下편의 장자의 학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장자의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문장을 옮겨봅니다.

‘而不敖倪於萬物,不譴是非,以與世俗處

(만물을 얕보지 않고 시비를 가려 꾸짖지 않으며 다만 세속을 따라 동화되었다).'

댓글 1
  • 2019-11-26 13:10

    일단 '끝까지' 읽었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이 아니면 <장자>를 읽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장자-스피노자-들뢰즈 어느것을 읽어도 이제 모두가 함께 연상될 것 같네요. ^^
    모두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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