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1회차 후기

고은
2020-11-23 20:53
435

 

<한문이 예술> 수업이 가을학기로 돌아왔습니다.

여름학기가 2주간 4회 수업을 했다면, 이번 가을학기에는 6주간 6회 수업을 합니다.

여름학기보다 친구들과 호흡을 장기적으로 맞추되었어요.

또 여름학기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보았답니다!

 

 

 

 

1. 1교시 <한문이 예(禮)술>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첫번째 수업에는 총 7명이 참석했습니다. 8명이 신청했지만, 1학년 친구는 수업공간이 낯선지 함께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4학년 혹은 5학년입니다. 2021년에는 5학년, 6학년이 되니까 고학년 친구들이라고 해야겠네요.

 

1교시 한문이 예(禮)술 교실에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父生我身 母鞠我身 부생아신 모국아신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발부 수지부모
내 몸과 머리카락과 살은 부모님께 받은 것이다.
愼勿遠遊 遊必有方 신물원유 유필유방
멀리 가지 말고, 가더라도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라.

 

 

 

같이 한자의 음과 뜻을 맞춰보고, 한문을 해석해보았습니다.

저희 또래까지는 이 문장들이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문장이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에겐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친구들은 이 문장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매 학기마다 첫 수업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천부적인 인권을 가지고 태어난 개인이라고 접근하는 것과,

다른 존재와 이어져 있는(부모님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은) 존재라고 접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인식을 만듭니다.

첫 번째 수업은 그 맛보기였고, 두 번째 시간에 가서 시야를 좀 더 넓혀볼 예정입니다.

 

함께 문장을 풀어본 뒤에는 학습지를 풀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한자 음과 문장의 뜻을 직접 쓰는 시간을 갖고,

두 번째 장에서는 내 몸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탐색해보았습니다.

 

 

 

 

 

2. 2교시 <한문이 예(藝)술> - 한문을 예술로!

 

 

여름학기에는 2교시에 예술이 미술작업만을 말했다면, 이번엔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았습니다.

동은 선생님 수업의 포인트는 "한자로 상상력을 길러보자!" 이거든요.

 

첫 번째 수업에서 동은 선생님은 큰 대(大)에 대해서 수업했습니다.

6회차 수업은 2회차씩 짝꿍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시간엔 큰 대, 다음 시간엔 작을 소(小)를 배웁니다.

큰 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그 의미가 확장되어서 사용되었는지 배워봅니다.

 

 

 

크다는 것은 매우 상대적이므로, 그 정체를 양적으로 규정하려고 하기 보다는

크다는 기운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몸은 그 크다는 기운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장이라구요!

몸의 기운을 느끼기에 앞서 친구들끼리 찌릿찌릿 전기 게임을 해봅니다.

친구들의 기운에 도움을 받아 스스로의 기운을 예민하게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두번째 활동은 몸을 작게 만들었다가 크게 만들기, 크게 만들었다가 작게 만들기입니다.

사진은 몸을 최대한 작게 움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을 최대한 작아지게 작아지게 만들었다가, 온몸을 주욱 늘리며 크게 크게 만들어봅니다.

 

 

 

세번째 활동은 내 몸의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 친구들과 함께 큰 감각을 공유해보는 겁니다.

이로써 내 몸만큼이 아니라, 친구들 몸만큼 커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친구들은 마주보고 손을 맞잡고 있다가, 한 명씩 뒤로 돌아서 큰 원을 만들어봅니다.

글로 써보니 설명이 잘 안되는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에는 이번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해볼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

 

 

 

댓글 1
  • 2020-11-27 20:40

    안 그래도 후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들이 재미있다고 해줘서 안도의 한숨 내쉬었다는ㅎ 남은 수업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50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2회차 자료 (1)
우현 | 2024.03.25 | 조회 31
우현 2024.03.25 31
549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1회차 후기 (3)
우현 | 2024.03.19 | 조회 54
우현 2024.03.19 54
548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1회차 자료 (2)
우현 | 2024.03.18 | 조회 60
우현 2024.03.18 60
547
[월간-한문이 예술 모집] 세상을 이루는 여덟가지 기운들 (3월-11월)
동은 | 2024.02.29 | 조회 186
동은 2024.02.29 186
546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6회차 후기 (1)
우현 | 2024.02.13 | 조회 78
우현 2024.02.13 78
545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6회차 자료
우현 | 2024.02.13 | 조회 71
우현 2024.02.13 71
544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5회차 후기 (1)
우현 | 2024.02.08 | 조회 80
우현 2024.02.08 80
543
한문이 예술 겨울캠프 <형설지공> 후기!! (4)
동은 | 2024.02.08 | 조회 105
동은 2024.02.08 105
542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5회차 자료
우현 | 2024.02.05 | 조회 78
우현 2024.02.05 78
541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4회차 후기 (1)
우현 | 2024.01.23 | 조회 129
우현 2024.01.23 129
540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4회차 자료
우현 | 2024.01.23 | 조회 92
우현 2024.01.23 92
539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3회차 후기 (3)
우현 | 2024.01.16 | 조회 134
우현 2024.01.16 134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