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8회 후기: 까타, 문다까 우파니샤드

잎사귀
2020-07-23 14:26
382

이번주에는 까타 우파니샤드, 문다까 우파니샤드와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마음의 요가] 1~4장을 읽었다.

요요샘 말씀이 카타와 문다까 우파니샤드는 중기 우파니샤드라고 하신다.

역시 뭔가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훨씬 읽기가 편하다고 느꼈는데 초기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잘 알아듣도록 정리가 되었나보다.

초기의 야생적인 우파니샤드, 중기의 잘 정리되고 전달이 편한 우파니샤드, 후기의 우파니샤드는 또 어떨까?

다양한 풍미를 풍기는 우파니샤드의 매력에 읽을수록 빠져든다.

 

까타 우파니샤드와 문다까 우파니샤드를 읽으며 다양하게 변주되는 자연 교향악을 듣는 느낌이다.

궁극적 실재 브라흐만과 실재를 구축하는 프라크리티와 내 안의 푸루샤, 내 안의 푸루샤와는 다른 참진리로서의 푸루샤.

그들과 하나인 모든 실재들의 아뜨만과 그리고 여기 존재하는 나.

우리는 모두 하나에서 나왔고 산꼭대기에 떨어져 흩어졌다가 결국 하나로 돌아가는 중이다.

살짝 삐끗하면 윤회의 수레바퀴에 걸려 돌게 되기도 하고..

 

이 고대 사상의 변주하며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은 한껏 고양되어 당장 브라흐만과 하나될 수 있는 것만 같다^^

아름다운 음악이 귓가에 맴돌고 화려한 색채들이 눈가에 머물듯 우파니샤드의 글귀들은 바람을 일으키며 자유를 향해 나아가라고, 날개를 펴라고 부추기고 있는 듯 하다.

다시는 생을 받아 살고 싶지 않지만 꼭 윤회해야 한다면 작은 나무 한그루로 태어나고 싶었는데 우파니샤드를 읽으면서 꼭 윤회해야 한다면 구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생을 살아가는 구도자이지만 현실 세계를 좀 밀어놓고 구도의 길만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함석헌 선생님은 윤회를 극도로 회피하는 내게 회초리를 치듯 말씀하셨다. 바가바드 기타에서.

영적 성장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면 당연히, 기쁘게 다시 삶을 살면 되는 것을 왜 그토록 피하려고 하냐고..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날 깜냥도 되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싫어하기만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던 순간이다.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마음의 요가]는 그동안 우리가 읽었던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 기타를 현대인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친절히 알려준다.

그는 1896년에 영국 런던에서 영국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전혀 새로운 종교와 인식 방법 등을 전달하고 있고, 이 책은 강연 내용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입부에는 영혼과 실재성 등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등 어떤 부분은 오히려 우리가 배운 공부를 헤깔리게 할 수 있는 요지가 있다고 요요샘이 말씀해주셨다.

 

주로 가슴으로 뭘 받아들이길 좋아하는 성향을 넘어 몸으로 실천하고, 지혜로 습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년에 무아라는 개념으로 내가 옅어지는 경험이 올해 우파니샤드를 읽을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자유"란 무엇일까? 늘 그것이 궁금했는데 요요샘과 동학들 덕분에 영성 세미나를 통해 한발짝씩 가까워지고 있다.

대복을 타고난 것이 틀림 없다. 복 주시는 여러분께 외쳐봅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5
  • 2020-07-23 20:06

    어느듯 시인으로 거듭나신 잎사귀님!!
    시는 처음이라시던데, 혹시 전생에 익힌 경험으로?^^ 살면서도 이런 다시 태어남- 윤회-를 거듭한거 아닐까요-^^
    감성과 영성의 바이러스를 전파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20-07-23 22:14

    대복 대열에 저도 끼어 봅니다. ㅎ 나찌게따처럼 되려면 고지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그저 복 받은 느낌입니다. ㅋ

  • 2020-07-24 11:20

    저도 슬쩍 끼어 봅니다
    혼자서는 한낱 우화처럼 읽어버렸을 우파니샤드를 선생님의 수업으로 그리고 앞서 나가는 학우들의 글들을 따라가며 삶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복받은 것이라 생각해요

  • 2020-07-24 15:19

    덕분에 저도 제 삶의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완전 낮설고 새로왔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구요,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세울 수 있을거 같아요~~

  • 2020-07-26 21:21

    이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끝나가니 아쉬움이 커지는군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더욱 알차게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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