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시즌 1 마지막 후기

메리포핀스
2020-05-22 21:13
314

<도시와 영성> 시즌 1 마지막 후기

도시와 영성 시즌 1 <기독교와 영성> 세미나가 막을 내렸다. ‘우리는 성과 속, 출가와 재가를 단절적으로 바라보는 이분법을 넘어 내적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수행자로서 사는 길을 더듬어 찾고, 침묵과 관조의 시공간을 여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일상으로 영성을 가져올 수 있는 공부의 길을 모색합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의 힘이 깊어지는 공부, 삶을 영위하는 지금 이곳을 수행처로 만드는 공부. 그런 공부를 향한 순례입니다.’라는 세미나 소개글이 있었다. 이 소개글에 이끌려 두말 않고 신청했다.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약성서를 읽으며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 『칠층산』, 『사도 바울』, 『리부팅 바울』을 메모 쓰기와 함께 읽어 나갔다. 세미나는 코로나도 뚫고 계속 되었다. 톨스토이, 토머스 머튼, 예수, 바울 등을 차례차례로 만나며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신비주의나 문자주의적인 해석에 빠져 오해나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을 새로 알게 되거나 새겨지는 건 무척 고되고 어려운 일이다. 매주 흥분하거나 좌절하다가도 요요샘이 끌어 내려주시기도 또 끌려 올려주시기도 하는 독려의 씻김을 받았다.
마지막 날은 에세이를 발표했다. 모두들 그동안의 공부를 통해 내면의 변화된 모습들이 따뜻하고 잔잔하게 담겨져 있었다. 나는 바울의 회심 이후 처형 당하기전까지 30여 년간 끊임없이 전도 여행을 다니며 예수 운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는 그것을 신의 사랑에서 찾으려 했다. 퍼올려도 퍼올려도 계속 샘솟는 샘물 같은 사랑. 하지만 내가 품고 있으면 정체되어 욕망으로 변하므로 나를 끊임없이 비우고 다른 이에게 전해줘야 하는 사랑. 바울은 바로 이 샘물 같은 신의 사랑을 믿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바울 전도의 원동력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에세이를 쓰는데 말인지 당나귀인지 겨우 꾸물꾸물 쓰고 마치게 되었다.
에세이 발표를 마치고 오이도 샘께서 맛있는 점심을 사주셔서 함께 먹었다. 오이도샘 감사합니다. ^^ 세미나 중 어려워도 모두 함께 하자는 도원결의(?) 같은 것이 회원들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그저 내 생각인가? 아무튼 믿어 보자고!) 다음 시즌 2는 무지와 지혜:고대인도의 영성 탐구이다. 어떤 파노라마가 펼쳐질지 무지 기대된다. 요요샘 시즌 1 감사했고요, 우리 세미나 회원님들 다음 세미나도 신나게 함께 해요.^^

댓글 3
  • 2020-05-23 10:17

    1분기가 끝나고서야 비로소 마스크를 벗고 민낯을 마주하게 되어 뭔가 끈끈해진 느낌이랄까^^
    도원결의!!!!!
    처음 접하는 인도철학도 함께 화이팅입니다!!!

  • 2020-05-24 12:25

    코로나사태에도 불구하고 비록 살얼음 딛듯 조심조심했지만
    모두 열심히 해 주셔서 무사히 한 시즌을 마쳤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세미나 마치고 오손도손 밥을 먹지도 못했고,
    세미나에서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한 각자의 고민과 애환을 나누는 시간도 없었던 게
    무척 아쉬웠는데.. 마지막 날 모두가 다함께 밥한끼 먹었네요.
    이걸로 아쉬움이 해갈이 되진 않지만..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어봐요.(다음 기회엔 밥과 술로.. ㅋㅋㅋ)

    저는 이번 시즌을 통과하면서 바울 이후의 기독교에 대해서도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칠층산> 읽으면서 토머스 머튼이 극찬한 에티엔느 질송의 <중세철학사>를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었습니다.ㅎㅎ
    눈에 띌 때마다 언젠가는 반드시 꼭! 읽으리라, 이런 결심을 하고 있어요.
    도시와 영성 세미나에서 함께 읽고 싶어서 사놓은 책이 이것 말고도 여러권 있어요.
    시몬느베이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사막교부들의 금언집 등등..
    언젠가 한바퀴 돌아서 <기독교와 영성2>로 다시 공부하게 되면
    무엇보다 <도마복음>과 이번에 읽지 못한 바울의 편지 남은 여섯편으로 시작하고 싶군요!!
    모두 수고하셨고, <고대인도와 영성>도 재미나게 잘 해봅시다.^^

  • 2020-05-25 19:55

    기독교에 관해선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했기에 인도철학은 각오를 단단히 했습니다
    근데 이건 더 갈피가 안 잡히네요
    밑줄쳐 가면서 읽는데도 어려워요
    그래도 요요님 말씀대로 읽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죠
    모두 한주의 휴식을 꿀같이 즐기고 다음 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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