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영화 인문학 시즌 2 마무리 에세이 발표

토토로
2020-07-31 07:30
79

 

 

7월 30일 밤. 8주간의 퇴근길 영화 인문학 시즌2를 마무리하는 에세이  발표가 있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성별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여섯명으로 구성된 이색조합.

혼자라면 모르고 넘어갔거나 아마도 보지 않았을 영화를 보게 만들었고

그런 영화를 보고 바로 옹기종기 둘러 앉아 다양한 리뷰를 나눌 수 있었던 세미나.

이런 점들이 이 세미나의 특징이자 장점이었다.

(독립영화 감독일을 하시는 권지용님 덕분에 영화 촬영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도 덤으로 자주 들었다.)

 

영화 에세이라..

내가 이런 글까지 쓰게 될줄은 몰랐지만 다른 분들의 에세이를 듣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일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재하군은 <캡틴 판타스틱>을 보고 글을 써왔다. <캡틴 판타스틱>은 홈스쿨링을 하는 가족에 관한 영화이므로,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공교육과는 전혀 다른 공부와 생활을 하고 있는 재하군에게 딱 어울리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분명 자신의 경우와 대비하며 봤을 것이다. 재하군은 약간은 푸코의 화법을 흉내내면서, 다소 어렵기도 하고 무겁기도 한 에세이를 써왔다.

재하군이 현재 느끼는 감정이 자유인지, 불안인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인지, 그 안에서 뭔가 만들어 낼수 있는건지...혼란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 글이었다. 나는 쉽게 뭐라고 조언을 할수도 훈수를 둘수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볼줄 알고 그것을 글로 쓸줄 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지용군이 선택한 영화는 <메맨토>였다. 요즘 영화 촬영으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완성된 에세이가 아닌 짧은 글을 써왔지만 그것은 충분히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도표까지 섞인 글 이었다. <메맨토>...나도 이 영화를 본뒤 너무 어려워서 해석을 찾아 봤었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었던 영화였다. 지용군의 글은 비록 짧고 완성되지 않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향한 지용군의 부러움, 아니 존경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다.

 

 

 

수수님은 고전 중의 고전  <빠삐용>을 보고 글을 쓰셨다. 사실 난 <빠삐용>을 게그 패러디로만 봤지 영화로는 보질 못했다. 그래도 수수님 에세이를 읽다보니 대강 짐작은 됐다. 고딩시절에 처음 보았을땐 빠삐용에 감정을 이입하고 탈출을 꿈꾸었다던 수수님은 이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빠삐용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드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였다. 같은 영화지만 나이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보게되는 영화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 드가처럼  더 이상 탈출을 꿈꾸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라는 영화를 선택했다.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된 계기는 롤랑 조페의 <킬링필드>에게 무척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라는 역사적 사실을 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라 영화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이었다. 띠우님은 졸리의 영화가 미국인의 잘못에 대해 충분히 서술하지 않은 것 같아 불편했다고 밝혔다. 몇몇은 어떠한 이유든 크메르 루즈가 캄보디아에서 벌인 야만의 짓은 정당성을 부여받을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이런 대학살이 비단 캄보디아만의 역사가 아님을 지적하시는 분도 있었다.(세미나 마지막날 처음 출석하신 윤호님^^. 코로나로 인해 인도의 호텔에 격리상태로 지내셨다고 한다)

 

에세이 발표를 끝내고 지용님이 조 감독겸, 소품 담당겸, 여러 가지 역할로 참여하였다는 독립영화 <자유연기>를 함께 봤다. 육아와 경력단절로 힘들어하는 여성에 관한 짧은 이야기였는데 모두들 너무 재밌다고,  잘 만들었다고 칭찬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82년생 김지영>보다 이게 더 좋았다. 이 영화는 아무나 찾아 볼 수 없는 영화라니 더 기뻤다.

 

이렇게 영화 인문학 시즌2는 끝이났다.

시즌 3는 10월에 시작된다고 한다. 한창 더울 때 헤어져서 서늘해질 때에 다시 만난다니 아쉽기도 하다. 그 시간 동안 그간 못본 영화, 텍스트에서 언급되었던 영화들을 틈틈이 찾아보며  나를 더 채워가는 시간으로만들 계획이다.

 

모두들 늦은 시간에 영화보러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매주 영화를 준비하시고, 글도 써오신 띠우샘, 청량리샘. 특히 감사합니다!!

 

댓글 7
  • 2020-07-31 09:43

    앗, 저도 지용님이 참여하신 저 영화 보고 싶습니다.^^

  • 2020-07-31 09:58

    아! 저도 <자유연기> 보고 싶네요!

  • 2020-07-31 14:35

    토토로님~ 이렇게 빠른 후기라니! 훌륭하십니다^^
    두 달 동안 재미있었어요(무엇이 재미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 못해요 ㅋㅋ)
    시원해지면 다시 만나요. 띠우샘, 청량리샘 감사합니다!

  • 2020-08-03 08:29

    정들자 이별이라는 말이 딱 떠오르네요ㅎㅎ
    토토로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빗겨가지 않은 거죠^^
    재하, 지용, 토토로, 수수님 에세이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윤호님도 반가웠습니다. 다음 시즌 다같이 봐요!!!

  • 2020-08-03 08:30

    마지막 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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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3 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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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3 0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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