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달의 논어 두 번째 시간 후기

청량리
2019-08-20 03:23
62

(아....여기 찾아오느라 힘들었네요 헥헥헥)

 

01

8월 15일은 공휴일이었지만, 목요일이었기에 우리는 어김없이 문탁에서 만났다.

다만, 다른 때보다 근황토크가 길었다는 점이 좀 달랐다.

이번 주에 튜터 기린샘이 준비해 주신 간식은 파인애플이었다.

달지도, 시지도 않은 파인애플.

어디에도 끄달림이 없는 파인애플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매력이 없었다.

차라리 맛이라도 없다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맛 없다고 평가를 했을테니.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 했는데 이번 파인애플은 예외였다.

과유불급이이도저도 아닌 것을 뜻하는 말은 아니었다.

 

02
이번 달에는 군자와 소인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논어>의 문장에서 유독 군자와 소인이 대비되는 문장이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 시간에서 우리는 과연 군자와 소인을 나누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논의했다.

군자와 소인의 상황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

덕을 생각하는 군자와 땅을 생각하는 소인은 무엇으로 구별되는가.

어떤 상황에 따라서, 어떤 자리에 따라서

편안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군자이면서

또한 교만하면서도 태연하지 못한 소인인 것은 아닌가.

기원전 공자의 말은 지금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군자와 소인의 구별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나 자리에 따라서 군자의 모습으로 혹은 소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나는 그 상황에 혹은 그 자리에 지금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 공자는 말했다.

젊을 때는 여색을, 나이가 들면 다툼을, 늙어서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고.

증자도 말했다.

성의를 다해 일을 했는지, 신의를 갖고 친구를 만나는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는지를 되돌아본다고.

군자가 위풍당당한 것이 아니라, 위풍당당한 자가 바로 군자인 셈이다.

소인이 전전긍긍한 것이 아니라, 전전긍증한 자가 바로 소인인 셈이다.

하루에도 수십번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이 군자와 소인의 상황을 오가는 일상에서

아주 조금만 더 군자의 상황을 지속하려고 애쓰며

아주 조금만 더 소인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애쓸 따름이다.

 

03

 

그날 비오는 광복절에도 태극기 부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광화문 광장을 꽉 채웠다고 한다.

사진으로 본 그날의 비오는 날의 광화문 광장의 모습은 마치 홍콩의 우산혁명을 보는 듯 했다.

지금, 촛불 대신 태극기가 가득찬 광장을 보면서 우리는 위풍당당한가, 전전긍긍한가.

촛불 대신 태극기를 든 그들의 손은 위풍당당한가, 전전긍긍한가.

 

 

 

댓글 1
  • 2019-08-21 10:41

    달지도 시지도 않은 파인애플은 매력이 없다^^ 그러게요^^
    仁을 '매력'으로 풀기도 하는데^^
    사람은 어떠야 매력을 느낄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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