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달의 논어 - 1강 후기

청량리
2019-06-09 11:37
149

5월의 '학'을 지나 6월에는 '인'으로 달려간다.

맹자가 충의 사상이라면 공자는 '인(仁)'의 사상가라 할 정도로

공자에게 '인(仁)'은 굉장히 중요한 개념어이다.  

이달의 논어에서 '인(仁)'을 한다기에 '인(仁)'이 무엇인가를 배우나보다 싶었다.

그러면 공자님 말씀을 아는 척 하기도 쉬울 테니 말이다.

하지만 강의 첫 시간부터 인디언샘은 나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자도 잘 모른다고 한 '인(仁)'을 어찌 알기 쉽겠는가라고 했다.

아니, 그렇다면 왜 공자를 '인(仁)'의 사상가라고 말하는 것인가?

혹여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어렵게 하기에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인(仁)'이라는 개념은 이미 당대에 통용되고 있는 말로 공자가 창안한 것이 아니다. 

다만, 시대에 맞게 '인(仁)'이라는 개념을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자신의 개념어로 만들어 냈다.

어쩌면 공자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른다.

'인(仁)'에 대한 정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나의 언어로, 지금의 시대에 맞게 풀어내느냐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인(仁)'이 무엇이냐고 묻는 방식은 '인(仁)'에 대해서 잘못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인(仁)'인가 라는 질문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인(仁)'인가 라고 물어야 한다.

제자가 이기려고 하고, 자랑하고, 원망하고, 욕심내지 않으면 '인(仁)'인지 물었다.

공자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나 그게 '인(仁)'인지 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자로, 염구, 공서화에 대해서도 공자는 '인(仁)'한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인(仁)'에 대해서 매우 드물게 말한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다.

'인(仁)'이란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愛人)'이라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아낀다는 말이다.

즉 사람을 아낀는 일이 바로 '인(仁)'이라고 공자는 말한다.

스피노자가 갈고 닦아서 3종지에 이르러 알게 되는 것은 신에 대한 사랑, 신의 사랑이라고 했다.

신의 양태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신의 속성을 나누어 갖기에

적합한 인식을 통해 우리는 신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나는 스피노자가 말한 '신에 대한 사랑'이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愛人)'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한 '인(仁)'이란 스피노자가 말한 '신에 대한 사랑'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3종지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을 좇는 1종지에 머문다.

공자학당의 안회나 자공, 자로(!)처럼 공부해야 이성의 힘에 의한 2종지로 나아간다.

여기서 공자나 스피노자 정도가 3종지에 이른다.

(사실.........부처가 너희도 생노병사에서 해탈하고 열반에 들 수 있다...고 하셨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부처도 열반에 드셨고, 공자도 인을 이야기하고, 스피노자도 신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으니.....알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겠어? ....그래도 어쩌겠어. 그저 같이 0공부하는 수밖에...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니까, 동학이 필요하고 도반이 필요하고 친구가 필요한 거 아니겠어?

모르긴 몰라도 그러다보면 '인(仁)'을 몰라도, 신에 대한 사랑을 몰라도, 열반에 들지 못해도...

그래도 요만큼~~~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맞지 않을까?)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고 했다.

공자가 '인(仁)'에 대해서 드물게 말한 까닭이다. (子罕言利與命與仁)

댓글 2
  • 2019-06-09 14:47

    좀 더 나은 삶 좋은 삶을 살기위해 우리가 인을 공부하고 있는거 맞죠?!^^

    사람을 사랑한다 아낀다 는 것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면 도움이 되겠죠

    첫 시간 

    함께 공부하는 분들의 좋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 2019-06-15 19:03

    첫강의에서 인이란 무엇인지 맛보라도 보여주실줄 알고 갔는데..

    공자님도 모르는 인이라니... 논어를 처음 접하는 저로써는 난~~감하네~

    하지만, 공자님이 모른다고 하시니 더 생각하게되고 더 궁금해지는건 뭘까요..의도하셨나?^^

    좋은 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좋습니다. 

    인디언쌤~ 첫시간만 함께하게되어 아쉽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모집]
[모집] <2019퇴근길인문학> 시즌 4: 삶과 만나는 공부와 글쓰기 (10)
둥글레 | 2019.09.17 | 조회 502
둥글레 2019.09.17 502
[모집]
[모집] <리인학당> 100일의 논어 (3)
리인학당 | 2019.08.26 | 조회 241
리인학당 2019.08.26 241
[모집]
[모집] 8월의 논어-소인(小人)의 나라에 사는 군자(君子) (4)
리인학당 | 2019.07.15 | 조회 445
리인학당 2019.07.15 445
[마감]
[마감] [2019 퇴근길인문학] - 시즌 3, '삶'을 읽고 '삶'을 이야기한다 (18)
퇴근길 | 2019.07.07 | 조회 786
퇴근길 2019.07.07 786
566
<2019 퇴근길 인문학 시즌4> 첫 시간 공지
둥글레 | 2019.10.10 | 조회 46
둥글레 2019.10.10 46
565
<리인학당> 백일의 논어 메모 3 (3)
새은 | 2019.10.09 | 조회 26
새은 2019.10.09 26
564
<리인학당 >백일의 논어-메모2 (2)
미지 | 2019.10.02 | 조회 29
미지 2019.10.02 29
563
<리인학당> 백일의 논어 - 메모 (4)
새은 | 2019.09.24 | 조회 66
새은 2019.09.24 66
562
100일 동안 매일 이렇게 논어 읽어요 (1)
자누리 | 2019.09.17 | 조회 73
자누리 2019.09.17 73
561
<2019 퇴근길 인문학 시즌3> 5번째 시간 후기_ 카렌 암스트롱 자서전 두번째 시간[마음의 진보]
새은 | 2019.09.14 | 조회 93
새은 2019.09.14 93
560
<2019 퇴근길 인문학 시즌3> 5번째 시간 후기_ 카렌 암스트롱 자서전[마음의 진보]
봄바람 | 2019.09.08 | 조회 53
봄바람 2019.09.08 53
559
<2019 퇴근길인문학 시즌3> 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두번째 시간 후기 (1)
먼불빛 | 2019.08.29 | 조회 73
먼불빛 2019.08.29 73
558
<8월 이달의 논어> 세번째 후기 (1)
새은 | 2019.08.28 | 조회 54
새은 2019.08.28 54
557
[퇴근길 인문학]시즌3_에드워드사이드자선전 첫번째시간 (6)
단풍 | 2019.08.23 | 조회 92
단풍 2019.08.23 92
556
8월 이달의 논어 두 번째 시간 후기 (1)
청량리 | 2019.08.20 | 조회 60
청량리 2019.08.20 60
555
퇴근길 시즌3 - 크로포트킨 두번째 시간 후기 (4)
여름 | 2019.08.15 | 조회 117
여름 2019.08.15 117
554
8월 이달의 논어-소인의 나라에 사는 군자 1강 후기 (3)
미지 | 2019.08.15 | 조회 102
미지 2019.08.15 102
553
퇴근길 시즌3 첫시간 후기_크로포트킨 (4)
봄날 | 2019.08.12 | 조회 140
봄날 2019.08.12 140
552
<2019 퇴근길 인문학 시즌3> 첫 시간 공지
둥글레 | 2019.07.30 | 조회 164
둥글레 2019.07.30 164
551
< 2019 퇴근길인문학 시즌2 >낭송장자 첫 시간 후기 (3)
여름 | 2019.06.26 | 조회 162
여름 2019.06.26 162
550
<2019 퇴근길인문학 시즌2> 전습록 네번째 시간 후기 (2)
냥삐 | 2019.06.17 | 조회 134
냥삐 2019.06.17 134
549
7월의 논어-예(禮),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몸짓 (5)
리인학당 | 2019.06.17 | 조회 359
리인학당 2019.06.17 359
548
6월 논어강의 2강후기 (2)
미지 | 2019.06.16 | 조회 120
미지 2019.06.16 120
547
<2019 퇴근길인문학 시즌2> 네번째시간 후기 (3)
해은 | 2019.06.12 | 조회 159
해은 2019.06.12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