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마리꾸러미 회원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2021-07-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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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고마리꾸러미회원 참'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데, 열대의 스콜처럼 비가 후두둑 땅을 두드리듯 쏟아집니다.

우산이 없어서 아이와 손잡고  집을 향해 뛰어들어오면서 홀딱 젖어버린 모양에  한참을 웃고 떠들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급하게 창을 닫고 씻는 동안, 대략 두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비를 맞을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애틋하구나....

이것도 기후위기가 가진 또 하나의 표정이구나....

 

 

글을 시작해보려고, 커피 한잔과  노트를 들고 노트북 앞에  앉습니다.

휴대폰을 찾아보니, 올 해의 첫 꾸러미는 5월 12일 수요일이였어요.

초록꾸러미는 매주 조금씩 그 색과 가짓수를 달리하며,

고마리선생님의 정성스런 손길과

초록들을 분류해주시는 감동적인 손길을 거쳐서 22명의 회원들에게 찾아옵니다.

 

첫 꾸러미에는  오묘한 빛의 청란과 수세미까지 들어 있었어요.

평소에 수퍼에서는 신중하게^^ 고르는 루꼴라며 

다양하고 건강한 쌈채소들과  열매채소들이  얼굴을 내미는 꾸러미가방을,

수요일 마다  뽐내듯  메고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저는 매우 즐겁습니다.

회를 거듭하면서 , 확신이 없던  채소의 이름들에 자신이 붙고^^

영~아이디어가 없던 저에게, 

꾸러미회원단톡방에  매주 올라오는 근사한 요리들이  단조로운  우리집 밥상을 구원해주고 있답니다.

 

 

꾸러미를 가져오면 , 식탁에 늘어놓고 전시하면서 아이와  채소를 연구하는 시간도 갖고 ,

이 채소들이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가족들에게 설명했어요.

가~~끔, "자립가능한 먹거리" , "인류세를 위한 식단" 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등장할수 있었어요.

그 사이 (이제 두달이 지났네요)...

저는 고마리선생님의 텃밭에 두 번  농사배움모임을 갔고,

아이들과 베란다텃밭에서 근근히 바질이랑 고추, 방울토마토를 키워먹고, 로메인과 치커리와는 이별을 했죠. 

가족중에 저, 저희엄마와 여동생은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정도의  채식식단으로 전환하였고,

가족전체의 밥상에서도 고기보다는 채소의 비율이 높아졌어요.

채식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식단을 간접, 직접 경험하고, 실패담와  성공담이  오고 가요.

여전히, 아이들과 신랑은  기력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로 고기를 원하는 날이 있고,

그럼에도 저는, 이제 ,

유독 강한 향을 내는 고기요리도 침흘리지 않고!!  여유 부리며 요리할수 있게 되었어요.

 

크지 않은 고마리선생님의 텃밭에서 오는,

이  작지 않은 변화들...

22가족의 식탁을 오르내리는  이 소중한 먹거리들의 행보가

먹거리의 변화, 생활방식의 전환이 궁금한 우리들에게 ,

우리들이 가려고 하는 길을  어렴풋이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네요.

 

 

 

 

 

 

댓글 6
  • 2021-07-19 19:25

    와~~ 사진들 

    빛깔이 요렇게 모아놓고 보니 더 예쁘네요

    채식을 시도하는 단계까지 고마리꾸러미가 많은 걸 바꾸었군요

    참참참~~ 좋네요 ㅋㅋ

  • 2021-07-19 19:35

    글도 사진도 맛깔나네요 ^^
    꾸러미덕분에 모험같은 건 안하는 저도 새로운반찬들을 시도하고 있어요  싱싱한 재료 덕에 기본은  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우리집 식단도 채식 비중이 확 높아졌네요  고기에 곁들이는 야채가 아니라 ㅇㅑ채를 더 잘 먹게하는 미끼로 고기를 추가하는 데 까진 간거 같아여  

  • 2021-07-19 19:46

    정말 작지 않은 변화인거 같아요.

    저는 고마리꾸러미를 받은 이후로 식재료 구입이 확 줄었어요. 그만큼 채식이 위주로 식단이 바뀌었단 이야기 겠죠~

     

    고마리꾸러미를 가져오면 종류대로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기 바빴는데 저도 이번주엔 고마리 채소를 늘어놓고 아이들과 채소 이야기를 해 봐야 겠네요~

     

  • 2021-07-20 06:40

    사진으로 보니 제가 먹었던 채소가 새록새록^^

  • 2021-07-20 08:03

    고마리 꾸러미 덕에 포장 쓰레기는 줄었고

    채소는 꽤 많~~이 먹게되고

    요리는 쫌~ 다양해지고.

    저는 그렇네요.

    참님~~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1-07-20 09:08

    고마리님 밭에 일하러 가서 두런두런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어요.. 올해 농사양을 늘리셨다는 고마리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함께 생활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 우리집도 텃밭작물들을 아직은 고기와 함께 먹는 중이지만 이번에 가서 저는 궁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게 되서 좋구만요~ 참님 후기 읽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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