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마리꾸러미 회원입니다~

여울아
2021-07-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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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마리꾸러미 회원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두 달동안 고마리꾸러미가 제게 그런 공부가 되어 주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실은 채소를 잘 먹지 않는다. 

건강에 크게 관심이 없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라는 생각이 부족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싱싱한 야채들에 먼저 눈이 즐겁고 입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2, 3주 뒤부터 꾸러미 채소들이 근심거리가 되었습니다. 매주 채소들을 이 만큼 다 먹을 수 있을까? 

가족들에게는 매주 채소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알리지 못했습니다. 

 

나는 왜 고마리꾸러미 회원이 되었을까요?

에코랩에서 한다니까 무턱대고 시작했습니다.

꾸러미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식생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달 째 접어들면서 똥 이모티콘 더미 PNG 이미지 | PNGWing색깔이 바뀌었습니다. 황금색? 아니요. 초록색으로요.

아침에는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왜 소가 여물만 먹고도 살이 찌는지 새삼 되새겼습니다. 채소도 많이 먹으면 살쪄!

샐러드 소스를 비롯 쌈채소 쌈장으로 온갖 것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갈치속젓을 샀습니다. ㅎㅎ

채소의 활용은 정해진 답이 없다.. 근대와 아욱이 맛 좋은 쌈채소라는 것, 알타리로 담은 피클 쵝오 보검이 엄지척 (@imbogum) | Twitter

 

 

이번 주 가져온 알타리만 모아서 피클을 담았습니다. 

마침 고라미샘이 옆에 계셔서 피클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피클 담을 때 보통 깍뚝 썰기를 하지 않나요?

납작하게 썰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담았더니 얼마나 아삭한지요~~

알타리 줄기와 이파리도 피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놀랍기만 합니다. 

이제 고추가 매운 계절인가 봅니다. 그냥은 먹기엔 너무 매워서,

멸치 넣고 지져서 만드는 고추장물(쌈장 종류)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어느 새 쌈채소가 들어가는 시기인가 봅니다... 아침마다 샐러드를 먹다가 못 먹는 날이 늘어나니 슬픕니다!!

푸념하는 제게 달팽이는 이제 마트에서 사먹으라고 매정하게 말합니다!!  ㅠㅠ

마트에서 이만한 가격으로 이만한 양을 이만한 품질로 살 수 있을까요?

고마리꾸러미가 끊기는 겨울이 오면 이전의 식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런 저항없이 인스턴트 제품들에 속절없이 (포위)당하지는 않으렵니다.  

 

친구들이 참으로 오랜 시간 저를 변화시키려고 많이들 애썼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시도보다 고마리꾸러미가 직접적으로 제 내장을 파고들어서 송두리째 저를 바꾸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에코랩이 친구들과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 이유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댓글 6
  • 2021-07-11 23:59

    고마리 꾸러미의 좋은 기운 잘 받은 여울아~~
    이렇게 제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고마리샘의 구슬땀도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도 꾸러미 조직하는 생태공방 친구들의 애쓰는 마음도 모두 모두 빛이 나네요

    여울아 고마워요~~

  • 2021-07-12 06:00

    내장부터 바꿔주는~그렇네요^^
    저는 오십평생 처음 물김치를 담았더랬는데..

    이젠 고추장아찌 담는 법 배워야겠더라고요

    그전에 고추장물? 그거 알고싶네요

    • 2021-07-12 20:53

      너무 덥네요. 고추장물 만들어서 조만간 올릴게요. 저도 아직 시도전이예요. 경상도 음식이라고 들었어요

       

  • 2021-07-12 11:10

    글 읽으면서 여러번 웃음이ㅎㅎㅎ

    언제 한번 고마리님 텃밭가서 일하시면 또 새로울듯^^

    • 2021-07-12 20:54

      아이구야.. 여울아 잡는 띠우일세~

  • 2021-07-15 08:43

    오십 평생 처음 피클 담근 1인 여기 추가요~~ 알타리 피클의 신세계~~~ 

    아~~ 이 경험이 다~~ 생태공방에서 흘러온 기운이었군요^^

    여울아님의 고백을 들으며 킥킥댄 1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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