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가치
겸목
2021-03-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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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학생들과 <평전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 준비 차 읽고 있는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 봄날의 책, 2017년) 중에서 '질병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 부분이 일리치약국에서도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우리를 인간으로서 하나로 묶는 경험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에 고통이 포함된다면, 우리 각자는 바로 자신도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큼 강인한가? 만일 인정할 수 있다면 그 사실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아주 현실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세금을 낼 이유로 의료 서비스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죽어가고 있는 사랑하는 이와 시간을 보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인간으로 생산할 수 있느냐다. 인간인 우리를 생산하는 일은 질병이 가져오는 고통을 목격하고 공유하는 데서 시작한다. 또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공유하는 데서 시작한다. 또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배우고, 이 배운 바에 따라 살아가는 데서 시작한다." (192~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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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 내에 써서 붙여놓고 싶은 구절이네요.
질병이 가져오는 고통을 목격하고 공유하는 약국이 되었으면 하고...
일리치약국에서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그런 목격과 공유로부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구절을 맘에 새기고 상담에 임하고 싶어요~
고통을 목격한다는 말이 너무 무겁고 겁나는데..
우리를 생산하는 시작이라하니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