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구 괘와 택지췌 괘

            천풍구 괘 (한 음이 나타나서 양과 만나기 시작한다)

괘사    : 구는 여자가 건장하니,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초육효 : 쇠말뚝에 매어 놓으면 바르게 되어 길하고, 나아가려고 하면 흉함을 당하리니,

              여윈 돼지가 뛰고 뛰는데  믿음을 둔다.

구이효 : 꾸러미에 물고기가 있듯이 하면 허물이 없으리니 손님에게는 이롭지 않다.

구삼효 : 볼기에 살이 없으나 그 가는 것을 머뭇거리니 위태롭게 여기면 큰 허물이 없으리라.

구사효: 꾸러미에 물고기가 없으니, 흉함이 일어날 것이다.

구오효: 기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니, 아름다움을 머금으면 하늘로 부터 떨어짐이 있을 것이다.

상구효 : 만남에 그 뿔이라서 부끄러우니 허물할  데가 없다.

           택지췌 괘 (모여들다 단합하다)

궤사    : 왕이 사당을 두는 것이 지극하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운 것이다.

              큰 제물을 쓰는 것이 길하니, 가는 것이 이롭다.

초육효 : 믿음을 갖지만 끝까지 하지 못하면 이에 혼란하고 이에 모이니, 만을 부르짖으면 한 줌의

             무리가 비웃겠지만 근심하지 말고 가면 허물이 없다.

육이효 : 끌어당기면 길하여  허물이 없으니, 정성을 다해서 검소한 제사로 함이 이롭다.

육삼효 : 모이려다가 한탄하지만 이로운 것이 없으니 가면 허물이 없지만 조금 부끄럽다.

구사효 :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다.

구오효 : 모임에 지위가 있고 허물이 없는데  믿지 않는 경우에는 크고 영원하며  바르게 하니

             뉘우침이 없게 된다.

상육효 : 한탄하며 눈물 콧물을 흘리니 허물할 때가 없다.

천풍구 괘는 한 음이 아래에 나타나 양과 만나기 시작함이다.

음은 부드러움 여성성을 가지고 있고 양은  강함 남성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만남의 괘의 괘사가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니, 그럼 어떡하라고?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까? 새의 날개처럼 조리있게 펼쳐서 설명한 10익 중 하나인 <단전> 에서는

음과양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풀어낸다.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함께 자랄 수 없는 즉, 속도가 같지 않은 상호관계 속에서 본다.

그러기에 모든것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열매맺고 사라질 수 있는 리듬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러한 생성과 소멸 속에서 만남도 헤어짐도, 마음이 일었다  사라짐도 자연스런 이치라 설명하고 있다.

만남이 있은 뒤에는 사람도 물건도 모이는 택지췌 괘가 이어진다.

사람도 물건도 모이니 세상이 풍요롭고, 사람들이 모일때 정신적 구심점이 되는 사당도 만들어

풍성하게 제사도 지내니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런데 괘사의 <상전> 풀이가 새롭다.

췌괘는 땅 위에 연못이 있는 형상으로 연못이 적당하게 찰랑 되기도 하지만 어느때는 물이 넘쳐

둑이 터진다고 하니 풍요로운 만남과 모임에 대한 다른 버전이 아닌것이다.

재물과 사람이 모이는 시대에 많이 가지고 있으면 다툼과 물건을 빼앗는 사고가 많으니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무기는 항상 손질해 놓고 예측하지 못한 비상사태에 대비까지 하라고 한다.

이렇듯 주역 공부의 매력 중 하나는 해석의 다양성과 예측 할 수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