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김수영, 김수영이 좋아지려고 한다

요요
2021-05-15 16:48
404

우린 왜 날마다 김수영을 읽게 되었을까?

작년에 서생원이 활동을 시작했고, 서생원의 프로그램으로 어쩌다 카카오 프로젝트100으로 카프카를 읽었고,

올해해도 코로나가 계속 기승을 부리니 서생원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장편소설을 읽을까, 단편소설을 읽을까, 에세이를 읽을까,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올해가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라고 겸목이 알려주었고, 그래, 그럼 김수영 시를 읽을까, 이렇게 되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 어쩌다보니 날마다 김수영을 읽게 된 셈이다.

 

아무튼 우리는 김수영 시를 50일 넘게 읽고 있다.

나는 전집을 순서대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헉! 김수영시가 이렇게 난해하다니!! 기겁을 했다.

내가 알고 있던 '풀'이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같은 시가 아닌 게 태반이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닐 터! 그래서 50일이 넘게 김수영과 씨름하는 우리들을 위해 특강을 조직하기로 했다.

문탁식구들 중에 문학쪽에 가장 가까운 겸목을 붙들고 의논해서 다행히 겸목이 생각한 섭외 1순위였던 고봉준 선생님을 섭외했다.

알고보니 이분은 평론가이고, 경희대 후마티타스칼리지에서 강의도 하고, 수유너머104에서 문학강의도 하고 있는 분이었다.

 

 

매일 시 한두편을 읽으면서 잠깐씩 짬을 내어 <김수영 평전>을 읽었다.

김수영 시는 뭔말인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김수영이라는 한 시인에 대해 조금씩 친근감이 들기 시작했다.

날마다 김수영을 읽으며 어느 정도는 감을 잡았는데

오늘 줌 특강을 들으며 김수영의 시세계의 변화양상을 더 잘 알게되었다. 알찬 강의였다.

50일 이상 김수영 시를 읽으며 끙끙대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김수영의 시세계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이젠 4.19 이후의 김수영의 시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줌특강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어서 흐뭇하고 기뻤다.

귀여운(?) 악어떼 전원이 시작 10분전에 모두 들어왔다. 악어떼들, 강의를 어떻게 들었을지 정말 궁금하다.ㅎㅎ

날마다 혹은 어쩌다 김수영을 만나고 있는 '날마다 김수영'의 멤버들도 좀 더 힘을 내서 남은 100일 완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부탁말씀 올립니다.^^

서생원에서는 비단길펀드의 지원을 받아 북드라망에서 나온 책들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뭄에 콩나듯이 한권두권 책을 팔아 모은 돈과, 작년 여름 북쿨라로 중고책 판매를 해서 모은 돈이 조금 쌓여 있는지라 그돈으로 특강 강사비를 쐈습니다. 서생원이 이번에 무료 특강을 플렉스 할 수 있었던 배경이랍니다.^^ㅋㅋ

이번에 차명식군이 낸 신간 <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책도 다음 주에 주문해서 문탁2층 서생원 서가에 비치하려 합니다. 오며가며 한 권 두 권 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통장 잔고를 채워서 시원하게 플렉스 할 일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세요~~???

 

 

 

 

 

 

댓글 3
  • 2021-05-16 00:43

    이삿짐 정리를 하면서 '3시반'에 줌 특강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1시반'이었어요. 다행히 시작 30분 전에 알아서 아주 유익했던 특강을 놓치지않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궁금해하던 '여성'과 '적'에 대해 강사님께서 설명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앞으로 읽는 시는 좀 다르게 읽힐것 같아요. 이런 특강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생원의 플렉스를 위해서라도 책을 많이 사야겠네요^^

  • 2021-05-16 08:02

    고봉준 선생님이 쉽게 잘 들리게 강의해 주셔서 좋았어요^^

  • 2021-05-17 18:09

    어려운 시를 읽고 있는데 쉽게 강의해주시니 좋더라구요 ㅎ

    시는 삶이라고 생각한 김수영

    설움 설움 설움으로 이어가던 초기의 시들을 지나

    잠시 물러선 신귀거래 연작을 넘어

    이제 혁명의 실패와 반동의 시간을 시인은 어떻게 살아갈지

    그의 절망과 고독을 나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지

    아직 절반 남은 프로젝트를 계속해가봐야겠어요...

    서생원 플랙스!

    감사합니다.

    명식이 책 10권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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