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 양생
한뼘 양생 기린 2021.10.26 조회 109
올해 초 인문약방 활동의 확장으로 일리치 약국을 열었다. 상담을 주로 하는 약국에서 한약처방전일 경우 계량하고 달이고 포장하는 일 등을 내가 맡기로 했다. 약국 영업시간인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오전 열 시부터 저녁 일곱 시까지 근무시간도 정해졌다. 이십 대 초반에 정규직으로 일했던 이십 개월 이후 삼십 여년 만에 다시 사대보험이 되는 정규직에 취업을 한 셈이다. 약국을 개업하기 이전에도 대부분 열시 전에 공동체 안에 있는 공부방으로 출근했다. 밥벌이는 물론 공동체에서 벌이는 다종다양한 일에 연루되어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모자라고 세미나 준비는 미흡해서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약국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아홉 시간의 근무시간이 정해졌다. 약국의 일상과 인문약방의 활동, 세미나 공부 등으로 활용해야 했다. 출근해서 닥치는 일부터 해내다보면 책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퇴근시간을 맞았다. 게다가 약국이 있는 파지사유는 에코와 관련 활동이 펼쳐지고 용기내 가게가 열려 있고 약국에 용무가 있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이었다. 여기서 공부방에서처럼 책을 읽는 일은 그야말로 미션임파서블이었다. 공간을 함께 쓰는 친구들과 공부 좀 하자,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등등 언쟁까지 붙으니 피곤이 점점 가중되었다.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몸은 여전히 예전 공부방의 환경을 원했다. 더구나 그 시절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왜 이러고 사는지 나 자신한테 불쑥불쑥 짜증이 치솟기도 했다. 그렇게 정념에 휩싸이면 일상에서의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예전이라면 해야 할 일을 끝내면 공부방에 자리 잡고 세미나...
올해 초 인문약방 활동의 확장으로 일리치 약국을 열었다. 상담을 주로 하는 약국에서 한약처방전일 경우 계량하고 달이고 포장하는 일 등을 내가 맡기로 했다. 약국 영업시간인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오전 열 시부터 저녁 일곱 시까지 근무시간도 정해졌다. 이십 대 초반에 정규직으로 일했던 이십 개월 이후 삼십 여년 만에 다시 사대보험이 되는 정규직에 취업을 한 셈이다. 약국을 개업하기 이전에도 대부분 열시 전에 공동체 안에 있는 공부방으로 출근했다. 밥벌이는 물론 공동체에서 벌이는 다종다양한 일에 연루되어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모자라고 세미나 준비는 미흡해서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약국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아홉 시간의 근무시간이 정해졌다. 약국의 일상과 인문약방의 활동, 세미나 공부 등으로 활용해야 했다. 출근해서 닥치는 일부터 해내다보면 책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퇴근시간을 맞았다. 게다가 약국이 있는 파지사유는 에코와 관련 활동이 펼쳐지고 용기내 가게가 열려 있고 약국에 용무가 있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이었다. 여기서 공부방에서처럼 책을 읽는 일은 그야말로 미션임파서블이었다. 공간을 함께 쓰는 친구들과 공부 좀 하자,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등등 언쟁까지 붙으니 피곤이 점점 가중되었다.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몸은 여전히 예전 공부방의 환경을 원했다. 더구나 그 시절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왜 이러고 사는지 나 자신한테 불쑥불쑥 짜증이 치솟기도 했다. 그렇게 정념에 휩싸이면 일상에서의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예전이라면 해야 할 일을 끝내면 공부방에 자리 잡고 세미나...
한뼘 양생
한뼘 양생 문탁 2021.10.12 조회 166
"타고난 기혈이 약해요. 허약체질이에요. 비위가 약해서 잘 못 먹어서 그런 건데, 그러다 보니 에너지를 쓸 수가 없죠. 게다가 내성적이고 치밀해서 스트레스에 약하군요." 얼마 전 동네 한의원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피곤이 쌓이고 기력이 바닥을 쳐 거의 좀비처럼 며칠을 지낸 후 죽지 않으려면 산에라도 가야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맘을 바꿔 아무 데나 가장 가까운 한의원으로 간 날이었다. 그날 난 부황, 뜸, 침, 3종 세트의 치료를 받고 겨우 회생했다.   타고난 기혈이 약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도 오랫동안 꽤 많은 일을 감당하며 살아왔다. 아니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그다음에 번아웃되는 식의 삶은 나에게는 이념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기운을 정미롭게 쓰는 방식을 터득해왔다. 인간관계는 단순하고 쇼핑, 관광 같은 번다한 일에도 힘을 쏟지 않는다. 지인의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는 이벤트 따위는 거의 안 한다. 잘한 일도 잘못한 일도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성격도 한몫했을 것이다. 불필요한 동선을 만들지 않는 것, 감정의 잉여를 남기지 않는 것, 이것이 저질 체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양껏 하면서 살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그런데 올해 ‘삑사리’가 났다. 부실하나마 수십 년간 잘 지탱해온 삼발이의 한쪽 다리가 부러진 느낌이다. 자주 열이 났고 두통이 왔으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눈의 알레르기가 심해졌고, 잇몸은 ‘맛이 갔다’. 별 것 아닌...
"타고난 기혈이 약해요. 허약체질이에요. 비위가 약해서 잘 못 먹어서 그런 건데, 그러다 보니 에너지를 쓸 수가 없죠. 게다가 내성적이고 치밀해서 스트레스에 약하군요." 얼마 전 동네 한의원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피곤이 쌓이고 기력이 바닥을 쳐 거의 좀비처럼 며칠을 지낸 후 죽지 않으려면 산에라도 가야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맘을 바꿔 아무 데나 가장 가까운 한의원으로 간 날이었다. 그날 난 부황, 뜸, 침, 3종 세트의 치료를 받고 겨우 회생했다.   타고난 기혈이 약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도 오랫동안 꽤 많은 일을 감당하며 살아왔다. 아니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그다음에 번아웃되는 식의 삶은 나에게는 이념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기운을 정미롭게 쓰는 방식을 터득해왔다. 인간관계는 단순하고 쇼핑, 관광 같은 번다한 일에도 힘을 쏟지 않는다. 지인의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는 이벤트 따위는 거의 안 한다. 잘한 일도 잘못한 일도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성격도 한몫했을 것이다. 불필요한 동선을 만들지 않는 것, 감정의 잉여를 남기지 않는 것, 이것이 저질 체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양껏 하면서 살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그런데 올해 ‘삑사리’가 났다. 부실하나마 수십 년간 잘 지탱해온 삼발이의 한쪽 다리가 부러진 느낌이다. 자주 열이 났고 두통이 왔으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눈의 알레르기가 심해졌고, 잇몸은 ‘맛이 갔다’. 별 것 아닌...
한뼘 양생
한뼘 양생 겸목 2021.09.27 조회 257
  그때의 내 심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한 어그로였을까? 한동안 페이스북에 심란한 문장들을 올렸다. “오르막길 내리막길마다 생각이 바뀌고 지금 나는 뭔가를 비우는 중인가 채우는 중인가?”, “눈물이 났다. 이 슬픔은 뭔가? 생각해보니 아쉬움이다. 이제 뭔가 좀 해볼만하다는 감이 왔는데,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게 아쉽다.” 이런 글이 올라간 다음엔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눈빛을 의식할 수 있었다. 그게 불편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을 오르내리며 내가 너무 ‘인간적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걸을 땐 숨이 차고 다리가 뻐근했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들이 미끄러워서 짜증이 났고, 내 인생은 오르막길의 연속이라는 자학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수월히 내리막길을 내려올 땐 인생의 내리막길은 참 빠르구나! 하는 허무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이런 구질구질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울창한 나무와 푸르른 잎사귀, 철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에서 내 마음은 홀로 재난을 겪고 있었다. 누군가에 대한 질투와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감정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그 마음을 내심 모르는 척하려고도 했다.   국사봉에서 이수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돗자리를 펴고 누었을 때 쏴아악 쏴아악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쏴아악 쏴아악 나뭇잎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내는 바람소리가 너무 좋아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나뭇가지들이 기우뚱 휘청이며 내는 바람소리는 죽비소리처럼 시원하게 들려왔다. ‘별거 아냐’,...
  그때의 내 심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관심을 끌기 위한 어그로였을까? 한동안 페이스북에 심란한 문장들을 올렸다. “오르막길 내리막길마다 생각이 바뀌고 지금 나는 뭔가를 비우는 중인가 채우는 중인가?”, “눈물이 났다. 이 슬픔은 뭔가? 생각해보니 아쉬움이다. 이제 뭔가 좀 해볼만하다는 감이 왔는데,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게 아쉽다.” 이런 글이 올라간 다음엔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눈빛을 의식할 수 있었다. 그게 불편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을 오르내리며 내가 너무 ‘인간적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걸을 땐 숨이 차고 다리가 뻐근했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들이 미끄러워서 짜증이 났고, 내 인생은 오르막길의 연속이라는 자학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수월히 내리막길을 내려올 땐 인생의 내리막길은 참 빠르구나! 하는 허무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이런 구질구질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울창한 나무와 푸르른 잎사귀, 철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에서 내 마음은 홀로 재난을 겪고 있었다. 누군가에 대한 질투와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감정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그 마음을 내심 모르는 척하려고도 했다.   국사봉에서 이수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돗자리를 펴고 누었을 때 쏴아악 쏴아악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쏴아악 쏴아악 나뭇잎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내는 바람소리가 너무 좋아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나뭇가지들이 기우뚱 휘청이며 내는 바람소리는 죽비소리처럼 시원하게 들려왔다. ‘별거 아냐’,...
한뼘 양생
한뼘 양생 둥글레 2021.09.06 조회 177
  믿어지지 않겠지만 나는 집순이다. “둥글레가 집순이라니 믿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뽀시락 거리며 뭘 만드는 걸 좋아했다.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집안에서 걷지 않고 굴러다닌 적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운동하기를 싫어했다. 그런데 형제들도 그렇고 운동신경은 발달한 편이어서 운동을 하면 곧 잘 배운다. 스노보드도 하루 만에 뒤로 내려오는 것까지 마스터했다. 이런 나의 성향들이 합해져 나오는 결과는 늘 정해졌다. 어떤 운동에 꽂히면 빨리 배워서 오버하다 금방 질리고 만다. 결국 운동이 루틴이 되질 못한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티다가 작년에 문제가 생겼다. 작년이 운기적으로 폐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해였다. 코로나 유행만큼이나 내 기관지 염증도 계속되었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나오는 천명음에 잠을 깨다 보니 푹 잘 수가 없었다. 54일간 지속된 장마에 기관지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았다. 운동을 해서 습을 말리고 기운을 돌리지 않으면 천식은 더욱 심해질 거라는 판단이 섰다. 해서 큰맘 먹고 필라테스 PT를 시작했다. 인도 여행을 하겠다고 모아 둔 목돈이 들어갔다. 스스로 만들지 못한 운동 루틴을 남들처럼 돈의 힘을 빌어서 시도해본 거다.    처음에 돈의 힘은 효과가 있었다. 운동을 하니 호흡을 깊게 하게 되었고 몸의 순환이 좋아졌다. 하지만 주 2회로 한정된 운동 횟수와 비싼 기구와 트레이너에 의존적인 상황은 내게 자율성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운동이 일상화가 되지 못하고 이벤트가 되었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운동 센터가...
  믿어지지 않겠지만 나는 집순이다. “둥글레가 집순이라니 믿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뽀시락 거리며 뭘 만드는 걸 좋아했다.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집안에서 걷지 않고 굴러다닌 적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운동하기를 싫어했다. 그런데 형제들도 그렇고 운동신경은 발달한 편이어서 운동을 하면 곧 잘 배운다. 스노보드도 하루 만에 뒤로 내려오는 것까지 마스터했다. 이런 나의 성향들이 합해져 나오는 결과는 늘 정해졌다. 어떤 운동에 꽂히면 빨리 배워서 오버하다 금방 질리고 만다. 결국 운동이 루틴이 되질 못한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티다가 작년에 문제가 생겼다. 작년이 운기적으로 폐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해였다. 코로나 유행만큼이나 내 기관지 염증도 계속되었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나오는 천명음에 잠을 깨다 보니 푹 잘 수가 없었다. 54일간 지속된 장마에 기관지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았다. 운동을 해서 습을 말리고 기운을 돌리지 않으면 천식은 더욱 심해질 거라는 판단이 섰다. 해서 큰맘 먹고 필라테스 PT를 시작했다. 인도 여행을 하겠다고 모아 둔 목돈이 들어갔다. 스스로 만들지 못한 운동 루틴을 남들처럼 돈의 힘을 빌어서 시도해본 거다.    처음에 돈의 힘은 효과가 있었다. 운동을 하니 호흡을 깊게 하게 되었고 몸의 순환이 좋아졌다. 하지만 주 2회로 한정된 운동 횟수와 비싼 기구와 트레이너에 의존적인 상황은 내게 자율성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운동이 일상화가 되지 못하고 이벤트가 되었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운동 센터가...
한뼘 양생
한뼘 양생 기린 2021.08.24 조회 203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자료에 의하면 37일간 폭염경보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에어컨을 트는 파지사유에서는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그러나 집에 오면 온 집안 기물들이 전부 열기를 뿜었다. 서향이라 오후 세시쯤부터 넘어가는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집안의 창문을 다 열어 놓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선풍기를 풀가동해도 열이 식지 않았다. 저절로 냉커피를 찾게 되었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면 열기 때문에 뒤척이기 일쑤였다. 이런 여름엔 어떻게 일상을 지내는 것이 몸을 잘 보살피는 양생일까 궁금해서 요즘 공부하고 있는 『동의보감』을 펼쳤다.       네 계절 중 여름철이 가장 조섭하게 힘드네 묵은 추위 몸 안에 숨어 있어 배가 차네 보신할 탕약이 없어서는 안 될 것 싸늘하게 식은 음식 입에 대지 말지어다 심장 기운 왕성함과 신장 기운 쇠약함을 금해야 하지만 특히 정(精)과 기(氣)의 유설을 꺼려야 할 것 자는 곳은 삼가 문을 꼭꼭 문을 닫고 생각을 가라앉혀 마음을 평화로이 하라 얼음물과 찬 과실도 몸에 좋지 않아 가을철 반드시 학질을 일으킨다네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536쪽 「위생가(衛生歌)」    위의 노래에서는 여름의 더위를 찬 기운으로 다스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몸 안이 차지면 오장육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름의 더위를 피하지 말고 땀을 내서 기운을 밖으로 보내는 것이 양생의 도라고 한다. 하지만 올 여름의 폭염은 여름의 양생의 도를 따르기에는 너무 심했다. 양산 없이 밖을 나가는 것은 엄두도 못 냈고, 잠깐만 나갔다와도...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자료에 의하면 37일간 폭염경보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에어컨을 트는 파지사유에서는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그러나 집에 오면 온 집안 기물들이 전부 열기를 뿜었다. 서향이라 오후 세시쯤부터 넘어가는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집안의 창문을 다 열어 놓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선풍기를 풀가동해도 열이 식지 않았다. 저절로 냉커피를 찾게 되었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면 열기 때문에 뒤척이기 일쑤였다. 이런 여름엔 어떻게 일상을 지내는 것이 몸을 잘 보살피는 양생일까 궁금해서 요즘 공부하고 있는 『동의보감』을 펼쳤다.       네 계절 중 여름철이 가장 조섭하게 힘드네 묵은 추위 몸 안에 숨어 있어 배가 차네 보신할 탕약이 없어서는 안 될 것 싸늘하게 식은 음식 입에 대지 말지어다 심장 기운 왕성함과 신장 기운 쇠약함을 금해야 하지만 특히 정(精)과 기(氣)의 유설을 꺼려야 할 것 자는 곳은 삼가 문을 꼭꼭 문을 닫고 생각을 가라앉혀 마음을 평화로이 하라 얼음물과 찬 과실도 몸에 좋지 않아 가을철 반드시 학질을 일으킨다네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536쪽 「위생가(衛生歌)」    위의 노래에서는 여름의 더위를 찬 기운으로 다스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몸 안이 차지면 오장육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름의 더위를 피하지 말고 땀을 내서 기운을 밖으로 보내는 것이 양생의 도라고 한다. 하지만 올 여름의 폭염은 여름의 양생의 도를 따르기에는 너무 심했다. 양산 없이 밖을 나가는 것은 엄두도 못 냈고, 잠깐만 나갔다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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