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속의 영화> 마지막 후기: 영화로 다시 만나요

띠우
2021-01-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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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속의 영화>세미나가 끝났습니다~

여긴 어디? 우린 누구?

생각과는 달리 시대적 사유와 철학적 깊이가 녹아있는 글들이라

모두들 읽기 만만치 않아 괴로워하는 순간이 반복되었네요^^:;

오늘은 들뢰즈와 자누리샘 친구(?)인 다네의 글을 읽었습니다. 하하하

들뢰즈가 말하는 운동/정지, 시간개념이 영화와 만났을 때,

자크 리베트가 말했던 ‘천함’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들뢰즈의 <시네마>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갈 무렵

요즘 우리는 영화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각자 질문이 생긴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나든 <사유 속의 영화>가 잠시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각자의 질문을 구체화하고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굳이 이렇게 읽기 싫고, 이해도 안 되는 책을 함께 읽었으니까요.

14번(?)의 세미나를 함께 해서인지 이제는 우리 서로 조금은 친숙해졌죠.

우리의 영보이, 재하는 영화를 보는 감각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이번 주에도 보지 못한 영화들은 줄줄줄줄 비엔타 소시지처럼 쏟아졌지요.

다들 보고 싶어진 영화들이 한 두 편씩 생겼지요?

자누리샘은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들에 꽂히셨고,

느티샘은 알랭 레네의 작품을 보고 싶다고 하셨죠ㅋ

<밤과 안개> <잔다르크의 수난> <당나귀 발타자르> <7인의 사무라이> <우게쓰 이야기>

그리고 이름도 처음 들어본 장-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의 영화들

이런 영화들을 보고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특히나 초록샘과 그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마치고 우리는 두 편의 단편영화를 보았습니다.

최근 <소리도 없이>를 연출한 홍의정의 단편<서식지(2017)>와

동국대 영화과 작품으로 봉준호가 배우로 나왔던 <불 좀 주소(2009)>입니다.

 

소개: 갑작스러운 통일로 경제 대공황을 겪고 있는 한반도. 늙은 노동자 찬기는 중국에서 아들이 최신형 전화기를 택배로 보내오자, 전화기 작동법을 몰라 이웃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소개 : 한강에서 바람을 맞고 바람맞힌 친구와 겨우 통화를 하며 걸어가는 남자에게 기타를 맨 남자(봉준호)가 담뱃불을 빌리려고 하자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기타맨이 이번에는 연주를 들어달라고 했지만 짜증내며 가버린다. 친구와 마저 통화를 끝내고 눈치를 살피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를 피우다 뒤쪽을 보자 기타남이 한강물로 사라져 버린걸 알게 된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모로샘ㅋ, 세미나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어요^^

줌으로나마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참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로샘이 추천해주신 청량리샘의 단편영화도 함께 보았네요. 연기들에 대한 한마디들ㅎㅎㅎ

그나저나 사라져버린 책의 행방이 너무나 궁금한 우리들, 돌아오면 인증샷 부탁드려요

 

오늘도 느끼셨겠지만, 확실히 영화는 함께 보는 맛이 있습니다.

여러분, 매시간 감사했어요. 어디서든 다시 만나요^^

댓글 2
  • 2021-02-01 09:08

    초록, 모로님, 재하님과 같이 공부해서 아주 즐거웠어요.
    저는 이번에 여러 글들을 보면서 갑자기 "현실"이란 무얼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의 기법들인 샷의 연결, 클로즈업, 트래블링, 이런거야 말로 내 인식 방법이 아닌가 하는,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에러와 모순투성이라고 생각했던 제 삶이 유쾌해지더라구요.
    뜬금없지만, 뜬금없지 않아요ㅋㅋ

  • 2021-02-01 17:42

    저는 감 떨어지게 일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미나와 멀어져 있었더랬습니다.
    당연히 책과도 많이 멀어져있었구요.. 지난 가을 그냥 이런 저런 파티 덕에 줌이나마 쬐끔씩 얼굴 디밀게 되었고,
    아주 오랜만에 영화 세미나에 연결이 되었습니다. 언택트시대의 줌이랬지만, 제겐 컨택트였습니다.
    ㅋㅋㅋ 이 무슨 갑(자기)자(기)고(백)네욤...
    물론 이 끈도 못잡을 뻔 했는데, 띠우가 띠웅하고 불러주었습니다.

    사실, 3번째 세미나를 마친 후엔 좀 화도 났습니다. 이 책에 잘 접속이 안되어서요. 그리고는 애꿎은 교재만 탓하고, 기간이 짧네 어쩌네 탓을 했네요...
    이 역시도 제대로 마음을 못 내었던 자세로 임했던 것 같아 여러 동학들에게 많이 죄송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이리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 분 튜터님께 감사드리고, 그러고 보니 거의 모든 분이 처음 같이 세미나를 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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