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영화인문학시즌2, 5주차 후기>

청량리
2020-07-12 09:52
266

 

오늘은 8장 영화연출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감독은 여러 요소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주제와 영상편집, 대사와 소리, 연기자의 선택, 영화적 모티브 등등

그것들의 선택을 통해 감독은 자신만의 연출스타일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러한 감독의 선택, 연출스타일에는 그래서, 감독 개인의 심리학적인 구성요소들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들은 기술과 미학의 관계에서는 어떤 감독은 기술적 조건에 맞춰서 미학적 선택을 하거나,

혹은 미학적 선택을 실현시키기 위해 기술적 노력을 기울인다고, 책에서는 기술과 미학의 관계를 나눠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케이블티비의 드라마들이 점점 영화와 같은 장면들을 만들어내면서

연출자의 선택이나 스타일은 이제 영화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델리카트슨'에 사는 사람들. 맨 왼쪽이 딱 봐도 이 집 주인장인 거 같은, 정육점 주인 클라페다.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그리고 우리는 장 피에르 주네 & 마크 카로 감독의 <델리카트슨>(1991)을 보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띠우샘의 설명에 따르면 90년대 중후반 '컬트'라는 장르(?)로 유행했던

많은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만화적 상상력과 동화적 잔인함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주네와 카로, 두 사람의 공동연출작입니다.

주네와 카로는 이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를 함께 더 만들고 두 사람은 아쉽게도 헤어집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장 피에르 주네는 <아멜리에>(2001) 등을 만들면서 여전히 그의 연출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팀 버튼과 비교되기도 하는" 주네의 영화들은 독특한 표현방식이 돋보입니다.

영화연출에서 가장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감독 중의 한 사람, 장 피에르 주네 감독.

장편 데뷔작인 <델리카트슨>으로 프랑스 국내영화제인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감독, 편집, 미술, 각본 상등을 받습니다.

델리카트슨의 주인이자 정육점을 운영하는 클라페와 그의 정부인 플뤼스의 정사장면을 언급하면서 “클라페의 행동이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에 의해 조종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은유적이고 율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띠우샘의 설명이 좋았습니다.

지용군은 청년감독답게 예전에 필름카메라로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를 생각한다며 지금 봐도 참 신선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지하세계의 인간들이 영화 <기생충>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고 수수님도 덧붙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첼로와 톱악기를 연주하는 두 사람.

미술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중요한 흐름을 담당하는 것이 소리와 음악이다.

 

물론 많은 상징들이 배치된 영화라서 세계화폐 단위가 된 옥수수, 마지막 화장실 물이 빠져나가는 모습,

도대체 왜 우체부가 등장하며 그는 왜 총을 들고 있을까 등등에 풍부한 띠우샘의 해석과 그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댓글 2
  • 2020-07-14 10:20

    영화를 보고 난후 서로가 바로바로 반응하는 순간을 경험하는건 어쨌든 재미있는 것 같아요ㅋㅋ
    이번주에 볼 영화도 기대되시죠? 저도 기대됩니다~~ 목요일엔 윤호님도 다시 오시겠네요^^

  • 2020-07-15 23:46

    영화를 한~참 보다가.. 아 내가 이거 옛날에 봤구나, 하는 나이가 벌써 되었네요.
    늘 과거가 새롭고, 지금도 새롭기만한 시간들입니다. 영화에 해박한 분들과 함께 하니 정말 좋습니다. 벌써 3회밖에 남지 않았다니... 아쉽네요.
    내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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