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각한다> 3회차 후기

인디언
2021-10-05 22:40
312

『숲은 생각한다』를 다 읽었다. 과연 읽은 것일까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미선샘은 책을 읽으며 무력감이 들었다고 했지만 5-6장의 내용을 잘 정리한 발제를 해오셨고

네잎클로버의 행운으로 영적인 존재를 믿는, 나름 숲처럼 생각하는 분이셨다.

하마샘은 맥락을 찾지 못하겠다는 주제로 질문과 함께 나름의 대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표현해주셨고,

인디언은 숲을 걸으면서 숲과 함께 생각하기 위한 물음표들을 잔뜩 만들어 보았다.

겸목샘은 살면서 너무 왜소해지는-사는 게 뻔하다.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느낌이

숲을 걸으면서 살아있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라는 존재론적 전회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언희샘은 상담의 경험에서 뭔가 다르게 느끼시는 것 같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못 들어서 궁금증이 남았다.

정의와 미소님이 저자의 서문에 있는 “도발”을 의미있게 다시 보게 되었다고 했는데,

우리의 결론은 관점 확장! 넓게 보기! 스케일 크게 생각하기! 이런 것으로 정리되었던 것 같다.^^

 

‘너무나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사람사이(人間) 뿐만 아니라 인간-비인간 생명의 관계,

생명을 넘어서 미래의 부재에 이르기까지, 사후 영혼들과의 관계까지 확산되는 사고.

숲은 살아있다! 기호는 살아있다! 미래는 살아있다!

숲처럼 생각하기 위해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감정을 아이콘적으로 표현하기,

우리의 사고틀로는 “말도 안돼!” 해버릴 만한 일들에 대해서도 융통성 있게 사고하기,

꿈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기, 뭔가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환각상태 경험하기(이건 아닌가? ㅋㅋ)

뭐 하여간 이런 이야기들도 했던 것 같다.

 

번역자는 이 책이 ‘한국어로는 처음 출간되는 ‘존재론적 전회’의 책‘이라고 하면서

존재론적 전회는 삶과 앎을 분리하는 기존의 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고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뭔가 눈으로 본 것, 혹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 믿는 우리들에게

불가지적 세계를 포함한 다른 존재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서 이 책이 어렵지만 재미있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마샘은 책을 덮어버렸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다음 주에는 『산책하는 마음』을 산책하며 읽어보기로 ......

 

댓글 7
  • 2021-10-06 07:31

    며칠전 산에 갔다 새 소리를 따라해봤어요. 비슷하게 안 되던데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지지 않을까요? 네 잎 클로버도 열심히 찾아보고, 돌탑에 돌도 꼬박꼬박 올려요~다들 3주간 수수께끼 같은 책 보느라 애쓰셨어요!!

  • 2021-10-06 08:40

    인디언 샘의 여행 얘기가 꿀잼이어서, 남편에게 단짠 끝나고 조잘조잘 전달했드랬지요. 더 큰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함께 하는 일! 지난 3주간 알쏭달쏭했지만 즐거웠습니다!

  • 2021-10-06 08:53

    서론을 다시 읽어봤어요 처음 책을 폈을때와 다르게 쿤의 관점을 조금은 알것 같았어요~상상을 해볼려해도 나무에 손을 그리고 발을 그리는 너무나도 인간적관점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관념을 깨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 매력있는 책을 함께 읽어서 참 뿌듯 합니다. 

  • 2021-10-06 09:55

    20세기 초 신진과학자들이 양자역학이론을 들고 나왔을 때 아인슈타인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을 때 까지 그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자역학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숲은 생각한다>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내가 볼 수 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원자와 같은 무수한 자기들의 섞임을 통해 가시적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이 관계를 맺으며 우리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쿤이 말하려는 인간 너머의 무엇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021-10-06 09:55

    숲은 생각한다를 읽으며, 아파트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독해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던 것 같아요. 

  • 2021-10-08 00:08

    이젠 숲을 걸으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지금까지 목적지만을 향해  숲을 걸었다면  이제는 숲 안에 숨겨져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해 질 듯 하기도 하구요. 혹여 지나가는 다람쥐를 만나면  "루나 푸마"를 기억해 낼 지도 모르겠어요. 

    숲은 생각한다는 읽기에 만만치 않은 책이였던 건 분명한데, 그래도 남는 것들이 많아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으로 남겨두어야겠어요. 

    함께 공부하면서 인간적인 것 너머를 사유할 수 있는 퍼스펙티브를 가질 수 있기를, 코로나 시대에 우울함과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경험를  통해  창발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ㅎㅎ  

  • 2021-10-13 22:43

    저도 현지샘처럼.. 인지언샘의 여행 얘기.. 특히 부탄의 이혼 얘기를 부모님께 전했는데 너무 재밌어 하시더라구요. ㅎㅎ 저는 5장부터 끝까지.. 분명 흰 글씨에 쓰는 까만 것들을 읽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머리에 남는 게 없었어요 ㅠ.ㅠ 요번 에세이 끝나고 연말에 한가해지면 꼭 다시 읽어서 "관점 확장! 넓게 보기! 스케일 크게 생각하기!"를 느껴보려구요- 인디언샘 에너지 넘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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