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글쓰기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1부- 후기

김지연
2021-07-19 19:35
331

오랜만에 단짠 전원이 모였다. 입덧이 심했던 현지샘도,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 못할뻔했던 단풍샘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줌으로 모였지만, 우리의 수다(?)는 쉴틈 없었다. 진우샘 말대로 출력물 없이 화면으로 발제문을 공유하다보니, 읽었던 내용을 되새김질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질문과 의견이 쉼없이 오갔다. 겸목샘이 올어바웃월경 강의에서 단품샘의 질문에 고마웠다는 말로 시작했는데, 단풍샘이 4명의 발제자에게 진심을 담은 좋은 질문을 많이 해주어, 더 활발한 토론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인디언샘 말대로, 좋은 질문하기가 쉽지 않은데... ^^

 

이번 발제자는 인디언샘, 은가비샘, 묘선주샘, 나 이렇게 4명이었다. 1주일 후면 각자의 글쓰기가 시작되어서인지, 모두의 발제는 글쓰기를 향해 있었다. 인디언샘은 정희진이 곳곳에서 얘기한 글쓰기 방법 3가지를 정리해서 짚어주셨고, 은가비샘은 책제목을 문장성분으로 분석하기 쉬운 영어로 변역하여 정희진의 글쓰기 방점이 "나쁜 사람에게" 인 것 같다 했고, 묘선주샘은 사회운동에 몸을 담고 있는 입장에서 실천적인 글쓰기에 주목하셨다. (특히 이러한 공부를 함께 일하는 분들과 나누는 실천을 하고 싶다는 의지에 우리는 박수쳐 드렸다.) 나는 유일하게(?)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이분법적인 정희진의 글쓰기에 대한 불편함을 얘기했는데, 이것이 당파성을 지닌 글쓰기의 특성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발제자를 제외한 많은 분들이 정희진의 독특한 서평에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용기있는 삶을 응원하는 듯 했다.

 

지난 시간에 정군샘이라는 분의 세미나책 강의에 대해 간단히 들었는데, 우연히 들렀던 감이당 홈페이지에서 그 분의 북토크를 한다기에 야근 중에 참여해서 들어보았다. (이 소식을 알리려고 하는 순간 마감되었다는 댓글이 떠서 단짠멤버들에게는 알리지 못했다.) 정군샘은 우리가 공부하기 위해 읽는 책들은 단어, 대명사, 문장의 의미 하나하나를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고 했었다. 그렇게 2독을 했더니, 퇴근 후 1주일 내내 읽어도 시간이 모자라 발제문 제출이 늦었다. 그리고 앞으로 써야할 나의 서평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사실 우리 모두 (특히 정희진의 책을 읽고서) 눈만 높아져서 글쓰기가 더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마지막으로 내가 발제문에서 언급했던, 팀원의 출간 책 일부분을 공유한다. 무엇을 하든 벌벌 잘 떠는데다가... (시즌1에는 발제문을 읽을 때도 많이 떨었다.) 팀원들에게는 최대한 잘해주려는 나의 노력이 이렇게 보인다니 썩 유쾌하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나를 오래 안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걸 보며 웃다가 눈물까지 흘렸었기에... (^^;;;;) 혹시라도 단짠 분들에게도 웃음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댓글 7
  • 2021-07-19 20:00

    두근두근 글쓰기가 다가오고 있네요~ 고수들에게 건져갈 게 뭐가 있을까? 눈에 불을 켜고 정희진 책의 뒷부분을 읽어봐요~

  • 2021-07-19 20:11

    첨부파일이 안열리는데요?

    • 2021-07-19 20:23

      앗.. 중요하진 않지만 다시 첨부했어요 ㅎㅎ

  • 2021-07-19 21:51

    전수 받고싶다.!! 지연샘의 정리하는 법을...

    지연샘의 발제문을 보고 '내가 읽고 느낀거랑 비슷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정희진 작가의 서평중 몇 편이 너무 이분법 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결론으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일'하지 않아요^^

    가끔은 회사 갈때 양쪽 눈꼬리가 올라간 가면을 쓰고 가보시는건 어떨지 ㅎㅎ

     

     

     

  • 2021-07-20 08:47

    특히 더운 어느 날, 저 그림의 팀장님께 아이스 커피 한 잔 말고 시원한 맥주 한 캔 책상 위에 올려드리고 싶네요~ ^^

  • 2021-07-20 12:23

    저는 지연샘의 발제가 토론의 다양성을 넓혀주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눈가경련’이라는 부분을 보며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어 봅니다. 

  • 2021-07-23 18:40

    으~~진짜 진짜~~주5일 동안 야근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지연샘의 후기 보면서 환기가 되는거 같네요^^
    팀원들이 팀장님을 읽는 독심술을 발휘하는 맥락이 더 풋풋 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어요~~^^! 

    후기도 소록소록 전주가 생각나게 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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