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2주차 후기

인디언
2021-03-22 20:22
372

첫 주는 고미숙 샘의 강의를 들었고 함께 하게된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었다

두번째 만나는 얼굴들인데도 몇분들을 제외하고는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되질 않는다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더 힘들다 ㅠㅠ

그래도 줌으로 하지 않고 얼굴 보고 하니 좀 낫긴 하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전반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샌델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능력주의가 공정한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능력주의가 공정하다고 생각해왔고 다만 능력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왔는지 모른다.

그러나 능력주의의 그 '능력'이라는 것이 개인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이미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정유라는 '돈 있는 부모를 만난 것도 능력이고 실력'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는 현실에서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굴욕감에 대한 샌델의 정서적, 심리적 접근은 좀 새로워 보인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상황은 우리네 일베가 등장한 것과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정치가 패자의 굴욕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애틀란타에서 일어난 혐오범죄같은 사건들도 다르지 않다. 파괴의 방식으로 쓰는 에너지......

 

학인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했다.

공공선을 만들 수 없는, 공공선에 대해 생각을 안하게 된 우리들은 함께 조화롭게 사는 사회는 꿈꾸지 못하고 나만 잘 사는 사회만 생각하게 된 게 아닌가.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이 균형잡힌 것이 능력주의일텐데 결과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기회의 평등만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승자가 언어도 독점하게 되어버린 현실에서 패자의 언어가 좀 더 섬세해지고 지속적으로 미세한 길들을 닦아가야 하지 않을까.

 

각자의 현장에서 느끼는 점들도 공유했다.

승자가 아닌 패자가 많은 지역의 교육현장에 있는 분은 희망을 심어주는 말을 하기가 어렵고 그런 말이 아이들을 기만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면서 꼭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고민스럽다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기회를 잡아도, 성공의 길로 가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다시 절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되니......

기업체에서 일하는 분들은 회사 안에서도 승자-패자가 나누어지는 루트가 있다며 회사에서의 성공(승자)과 개인의 행복은 반대인 것처럼 되어 있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세상이 밀어내는 한가지 방향만이 아니라 다양한 길을 가는 주변사람들이 있지만 결국은 능력주의의 테두리 안에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면 함께 하지 못하게 되고, 가족이라도 능력주의 사회 속에서 직장생활하다 보면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세상이 밀어내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걸 보면서,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고 싶은데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도 있었다. 

 

은총이 무엇인지 미지수로 남겨두어야 하듯이 공부가 무엇인지도 미지수로 남겨두고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겸목 튜터의 현명한 조언을 결론 삼아 너무 절망하지 말고 쭈~~욱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생각들을 갖고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짠단짠글쓰기 분위기... 좋은 느낌?!

다음주는 <공정하다는 착각> 후반부 읽고 만나요~~

 

댓글 7
  • 2021-03-23 07:28

    샌델의 책이 아니라도 샌델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이걸 누군가 글로 써야 텍스트가 되고 담론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으로 문제화된다. 이런 점에서 샌델의 글쓰기에 고마움을 느낀다.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굴욕이라는 결과를 정치의 문제로 가져와서 생각해보면, 최근의 대립들이 감정의 양상을 띄고 있는 것도 조금 이해된다. 인디언샘 빠른 후기 감사해요~

  • 2021-03-23 09:50

    공정함의 구조가 어떻게 흘러가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실현되는지는 민감하게 보지 못하면 나 또한 구조안의 틀에 갖혀 생각해 버리겠구나.

    의견 교류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 이였어요^^

  • 2021-03-23 10:07

    뉴스에 나오는 정치 활동들이 내 삶과 무관하다는 생각에 외면하고 산지 오래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독서와 세미나를 통해서 얼마나 제 사고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예전에 이효리가 했던 말처럼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대로 살아야겠다고 결심은(?) 했습니다. ^^ 첫 모임 통해 책 반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조금 어려웠지만 좋은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보며, 저도 앞으로 저런 질문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매주 발제자가 정해져 있어서, 한 주씩 이름들을 외워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인디언 선생님, 지선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또 뵈어요! 

  • 2021-03-23 10:29

    불편했던 사회 모습과 우리의 현실을 꼬집어 주는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저를 보게 되네요~^^

    함께 읽고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장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 2021-03-23 10:51

    삶과 연결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해요. 문제 의식을 가지면서도 그 문제를 파고들지는 못했었는데, 함께 이야기 나누며 사회의 다양한 부분부분에 미치는 자본주의와 능력주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도 있고요. 역시 함께 읽기는 힘이 세네요! 감사합니다!

  • 2021-03-23 13:28

    100세 시대가 맞는가 보다.사실 나이가 많이 주저하게 되는 면이 좀 있다.소소하게라도 공동체에 적을 두고 공부한 세월이 있었다면 덜했을텐데 용기가 필요했다.여건이 안되 감이당과 인연도 단기세미나와 정화스님강좌 2번, 학술제 한 번만 참석을 했고, 문탁은 알게 된지 5년은 되었으나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다 보니 눈팅만 하다가 일요일에 하는 강좌가 생겨 접속은 했으나 글쓰기라니,우선은 시력이 안 좋아진 시기와 맞물려 책 읽기가 예전 같지 않아 걱정도 되지만, 책을  밀도 있게 읽고 싶고,책 읽기와 글쓰기 공부를 자기계발 보다는  내 인생3막에 양생의 책일기와 글쓰기 공부가 되기를 바라며 길게 가 보려고 한다.

    각자의 삶 터에서 의식을 갖고, 삶을 일구는 학우들과의 시간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 2021-03-23 16:40

    자라오면서 경험을 통해 느꼈던 부조리함, 뉴스에서 나오는 사회문제들, 아이를 키우면서 하게되는 고민들을 책한권으로 학우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뜻 깊은 것 같습니다. 혼자 고민하고 매일 같은 패턴으로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학우분들과 함께 고민하며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있으면 좋겠네요^^ 저 또한 단짠클래스 분위기가 좋다고 느꼈답니다! 매시간이 기다려지네요.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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