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3주차_마이크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두번째 시간 후기

단풍
2021-03-28 21:36
536

자리에 앉기도 전에 겸목샘의 선물이 짠~~! 학우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자필로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작년에 쓰셨던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삶' 책 을 두손에 받아들고, 겸목샘의 글쓰게 된 연유도 함께 들으며 감사로 시작했다.

단풍과 김현지샘의 발제순서

김현지샘은  교사셨다. 본의 아니게  하나씩 하나씩 ~ 밝혀지는(?)^^ 시간을 갖는것도 단짠의 묘미^^

  

현지샘은 마이클 샌델의 책을 읽는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듯 했다. 고3담임을 맡으면서 고3 세계의  현장감있는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셨고,

현직 교사로 부터 듣던 현장은 아이들의 긴장감이 잘 전달 되기도 했다.

작년 고3 아이들과 있었을때를 다시 돌어보며 센델이 말하고자 하는 능력주의 의 오만과 뒤처진 사람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아이들과 연결하며 교사로서의 비겁함과 아이들이 감내하는 대학입시의 현실을 가슴아파 하며 고1로 도망 쳤다고 하는 말이 헛헛해 보이기도 했다.

언어로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글에서 현지샘의 언어의 세계가 개인적으로 궁금 했지만, 질문은 다음으로 미뤘다.

단풍은 샌댈의 성공에는 우연과 행운이 따르며, 능력위주의 자의적인 자아도취는 타자를 고려하지 않는 사회구조를  공정 한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천의용(?)이 되고 싶은 단풍은 열심히 살다보면, 부모의 가난을 이어받지 않을 것이고, 능력도 인정받아 어엿한 중산층이 되고 싶었던 욕망의 원동력이 정의롭지 못한지를 묻고 싶었다.

직장 조직안의 구조는 결국 나를 증명해야 하는 평가 방식, 결국 타자를 통한 입증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상황을 보며, 타자를 통하여 능력을 입증받고자 하는 구조에 대하여  학우들의 위치 에서 일어난 현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숨쉬는 돌샘의 사례로 전교조에 몸 담고 있는 교직원들이 많은 지역은 지정된 상대 평가방식이 아닌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합의적으로 수행되고 있었고, 이렇게 조금씩 틈을 내며,  공정을 여러각도로 보여줄 수있는 사례가 많아진다면 좀더 다양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의견도 함께 나눴다.

 

인디어샘의 80년대 직장안에서의 여성으로서의 공정한 대우에 대하여 15년간 투쟁했던 이야기도, 전진우샘의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금전적 가치로 보지 않고자 했지만, 결국은 그럴수 밖에 없는 구조, 김엘림샘의 어린이집 교사시절 여자들끼리의 인정 받기위한 묘한 관계 구조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결국은 아웃사이더로 있었던 시절, 김지연샘은 조직에서 소비생산의 가치만을 옳은 가치라고 보는 구조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난날, 1인기업의 정의와미소샘은  점점 만드는 자가 없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결과만을 얻고자 하청 및 외주로 돌리는 구조 각자의 자리에서 느꼈던 공정함에 대한 우리가 지금껏 느꼇던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풍부한 이야기는 여러측면의 갈래를 만들어 준다. 지선샘의 사주명리를 공부하며 가족관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시면서, 우연이나 운에 따라 능력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연결 시켜주셨고, 겸목샘도 더불어 양생때 공부했던 사주를 통한 개인적 삶의 이해를 공유해 주시기도 했다.

은가비샘께서도 타자가 배제 되어진 대안학교의 모순과 교사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능력이 대입이라는 결과물로만 입증될수 밖에 없는 구조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틈을 내고, 지금과 같이 삶의 질문을 할수 있는 관계를 계속 만들어 간다면, 정의는 구현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마무리를 해주셨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우리가 잘살고 있는지를 다른 방식의 질문을 만들어 주었다. 이 질문을 다음시간의 /짓기와 거주하기'로 연결해 보고자 한다.

 

 

 

 

댓글 9
  • 2021-03-28 22:17

    여러 학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장의 현실과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게 좋은 자극이 됐어요. '내가 모르는 게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앎의 재미를 느꼈답니다. 그래서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풍부한 이야기는 여러 측면의 갈래를 만들어 준다"는 단풍님의 말에 깊이 공감해요. '아프다'는 사실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외로움이 사라지는 오늘입니다. 멋진 학인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참 든든해요. 다음주에도 즐겁게 공부해요!

  • 2021-03-29 07:48

    와! 벌써 후기가 올라왔네요^^ 완벽주의 아닌가요 ㅋㅋㅋ 이번 책 읽으며 내 이야기라 찔린다는 소감 좋았어요. 이렇게 우리 속 쿡쿡 찌르려 샌델은 글은 쓴 것 같아요. 나훈아는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라고 징징거리지만, 이런 세상 만드는 데 우리도 일조했다는 것! 경쟁지옥을 내가 만들었구나....그건 알겠는데, 이젠 우째야 되나....세넷의 책에서 찾아봐요~

  • 2021-03-29 08:41

    와...여긴 빛의 속도로 후기가 올라오네요.

    조아요, 조아^^

    늘 응원하고 있어요.

    (전, 나중에 합평때 봬요)

  • 2021-03-29 09:26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는데 꼼꼼하게 후기를 적어주셔서 어제의 시간들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네요~~ 우와!!

    다시 한 번 읽으며 마음에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

     

  • 2021-03-29 10:18

    쓰기 수업에서 읽고 토론하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읽는 것의 힘도 함께 ^^) 단풍 선생님의 세심한 글 덕에 모든 분들의 이름을 마침내 외우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2021-03-29 11:18

    늘 현실을 한탄하며 답이 없다고만 생각한 제 자신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게되었습니다. 한주도 일상의 틈을 잘 캐치해내며 지내보렵니다.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 2021-03-29 15:20

    우와~ 빠른 후기에 학인들 모두의 이름까지.. 진짜 단풍샘 덕분에 학인들 이름과 얼굴이 다 연결됩니다^^

    단짠 세미나 좋아요 

    모두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열심히 사는 학인들

    열정으로 세미나를 준비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 참 행복하네요

    일주일간 또 책을 빌어 우리를 돌아보고 다시 만나 서로를 나눠요~~^^

  • 2021-03-29 15:25

    능력주의가 견고하게 자리잡은 현실 속에서 이것을 깰 방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절망감을 느꼈었는데 

    어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희망의 마음을 갖게 되어서 좋았어요.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틈'을 찾는다면,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다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다독이며 오늘도 일상을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 2021-03-29 22:54

    세미나 시간에  답답한 현실만 얘기한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후기와 댓글들을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네요.

    지금의 현실은 힘들지만 우리 젊은 세대들이 이런 현실에 균열을 내고, 공동선을 키워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학적 상상력과 실행이 인 것 같은데, 조금씩 친해지면서 다양한 얘기들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함께 지혜를 모아봐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61
N [평비글] 3차시 후기
먼불빛 | 10:43 | 조회 6
먼불빛 10:43 6
160
N [평비글] 3차시 후기 (1)
이든 | 2024.03.27 | 조회 44
이든 2024.03.27 44
159
[평비글]4차시 3월 31일 <나는 왜 쓰는가> 공지
겸목 | 2024.03.25 | 조회 53
겸목 2024.03.25 53
158
[평비글] 3차시 3월 24일 공지
겸목 | 2024.03.20 | 조회 65
겸목 2024.03.20 65
157
[평비글] 2차시 후기 (3)
유유 | 2024.03.20 | 조회 67
유유 2024.03.20 67
156
<평비글> 2차시 후기(3월17일) (5)
꿈틀이 | 2024.03.19 | 조회 82
꿈틀이 2024.03.19 82
155
[평비글] 2차시 3월 17일 <오웰의 장미> 후반부 공지 (7)
겸목 | 2024.03.13 | 조회 122
겸목 2024.03.13 122
154
[2024년 평범한 여자들의 비범한 글쓰기 시즌1]오웰의장미1_단풍후기 (5)
단풍 | 2024.03.11 | 조회 89
단풍 2024.03.11 89
153
[평비글] 시즌1 첫시간(3/10) 후기 (4)
수영 | 2024.03.11 | 조회 105
수영 2024.03.11 105
152
[평범한 여자들의 비범한 글쓰기] 시즌1 3월 10일(일) 개강 공지 (1)
겸목 | 2024.02.28 | 조회 160
겸목 2024.02.28 160
151
9차시 11월 11~12일 워크숍 공지 (13)
겸목 | 2023.11.06 | 조회 256
겸목 2023.11.06 256
150
8차시 11월 5일 세미나 공지 (3)
겸목 | 2023.10.30 | 조회 275
겸목 2023.10.30 27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