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이 별건가> 야행성개선프로젝트 12시엔 자기 4회

둥글레
2020-06-08 23:49
229

 1. 다른 테크네를 찾아보자

아침에 글을 쓰기 위해 책상을 안방에 들여다 놨다. 이제 제법 안방에 있는 책상에 익숙해졌다. 책상에 앉아서 세미나 준비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있다. 다만 일상이 좀 빡빡해지니 기운도 많이 빠지고 아침 일찍 기상하는 것이 좀 어렵다. 고로 아침에 글쓰기는 거의 못했다. 그리고 저녁에 일찍 자기 위해 핸드폰을 침대로 가져가지 않기. 지난달 핸드폰을 침대로 가져간 날은 내 기억으로 딱 이틀이었다. 그럼에도 12시를 넘어 잠자리에 든 날은 다 합해 5일 정도? 뭔가 내가 고안한 테크네가 우째 효과가 별론 거 같다.

 

핸드폼을 잠자리에 안 들고 가다 보니 발견한 게 있다. 스케줄이 빠듯할 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피곤해 죽겠는데도 그런 날은 기어이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았다. 몸을 많이 움직여서 생기는 피로감과 일정이 많아 피곤한 것 사이엔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언제 잤는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게 보통이지만 후자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욕망이,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 일찍 자야 한다는 이성을 이긴다. 스트레스를 쌓이지 않게 하는 테크네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수, 금 약국 근무 때는 공부를 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약국에서 정신없는 가운데 책을 읽으려니 집중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런데 급하면 맘이 그렇지가 않다. 저번 주도 금요일 출근해서 구글 문서를 열어놓고 양생프로젝트 갈무리용 메모를 위해 짬짬이 작업을 하고 했다. 근데 문서 작업 중에 컴이 갑자기 다운되어 버렸다. 헉! 컴이 내게 욕하는 건가? 그리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은 아무튼 나를 위해 쓰기. 푹 쉬기! 이것만 잘해도 다른 요일에 집중도가 높아질 것 같다. 

 

테크네 3. 약국 근무 땐 공부하지 마! 그리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은 푹 쉬어!

 

2.  딱 하루, 아침 요가

어느 날 요요 샘이랑 저녁을 먹고 래미안 아파트와 수지고 사이에 뚫려있는 터널 위로 뻗은 산길을 걸었다. 처음에 계단이 많았는데 거길 올라간 후 호흡이 너무 가빴다. 그날 아침 흡입제를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코로나 핑계로 무리하면 안 된다며 너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바로 느껴졌다. 집에 와서는 약간 다리가 후달거렸다. 이건 뭣미? 이 정도로 체력이 저하가 되었구나! 그만큼 내 몸이 소외되고 있었다. 

 

그날따라 일찍 기상했고 컨디션이 좋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던 충격에 몸을 움직여야겠다며 간만에 유튜브에서 요가소년을 열고 모닝요가를 했다. 너무 상쾌했다. <양생이 별건가>에 적으려고 야심 차게 달력에 기록을 했다. 그런데 딱 하루에 그쳤다! 

 

 

지난주 갈무리 데이 준비, 팟캐스트 대본 쓰기 등이 겹치면서 다시 호흡이 나빠졌다. 그렁그렁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선물한 공진단 두 개를 꺼내 먹었다. 에너지가 없으니 약국에선 커피를 하루에 두 잔씩 마셔댔다. 몸이 좀 피폐해졌다. 잠시 커피와 안녕을 고한다. 그리고 사물탕 한 재 먹어야지. 천식 핑계도 있긴 했지만 흡입제를 잘 마시면서 몸을 더 움직여야겠다. 갈무리 메모엔 몸의 소외가 앎삶의 불일치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썼는데... 다름 아닌 내 얘기다. 

 

댓글 2
  • 2020-06-09 00:15

    그래 약국에서 일할 땐 소설을 읽어보도록!

  • 2020-06-09 07:33

    몸을 살리는 테크네 찾기~~! 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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