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아리>5주차-병든 참나무를 찾아서

바람~
2020-04-13 17:34
383

2주 쉬었다 나오니 더 반가운 광교산과 친구들!^^

건강과 체력보강을 위해 산을 꾸준히 다니면 좋을거같다고 생각할 즈음...'등산동아리' 소식을 접했다. 타이밍의 절묘함! 혼자하기 싫지만 같이하면 할만하니깐! 기쁘게 함께하고있다. 비록 속도가 좀 다르긴 하지만...꾸준히 하다보면 선두대장 기린의 체력을 따라가겠지! 여기며 ^^

오늘은 래미안 터널위에서 합류했다. 기다리며 마주한 제비꽃...

잠시후 자룡, 기린, 우연샘이 나타난다. 문탁샘과 동은은 오늘 일이있어 불참. 4명 출발~ 

진달래지고...연산홍(산철쭉이라고도?, 아래 사진)이 여기저기 새로이 얼굴내민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쉼터 한켠에 개복숭아꽃도 만개했다.

오늘의 미션은...'참나무혹병' 걸린 나무찾기! 지난번 산행에 우연히 발견했던 불쌍한 나무...찾아도 치료해줄 방법은 없지만, 귀신에 홀린듯 다시 못찾은 나무를 오늘은 꼭 찾아보자 한다. 기린이!

오늘도 미세먼지는 거의없다. 맑고 화창한 날씨에 아직 싸늘한 바람...오르다보면 어느새 몸이 후끈해져 바람이 시원해진다. 뽀로로가 왜 인기있을까...얘기하다...주제가 좋아서라고!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서~'...아기상어와 뽀로로는 한국에서 만든건데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대단하다며...우리 어릴적 보던 캔디, 빨강머리앤, 코난, 은하철도999, 마루치아라치, 건담, 로버트태권브이...에서 SF드라마 브이까지...신나게 추억을 나누었다. 주제가도 불러보며...약간의 갭도 느껴졌지만 모두 비슷한 시대의 기억을 갖고있어서 반가웠다!

멧돌바위였나...누군가 필사해놓은 김립의 한시를 보고 읽으려하며 해석해보려했다...내려와서 확인하니 '두견화소식'이다. 두견화...가 진달래란다. 해석은 다음에 이 앞에서 해드리겠음^^ 오른쪽으로 읽어야한다는게 함정 ㅋㅋ

그런데...이제 이쯤에서 나와야한다!고 생각한 병든 참나무가 나오지않았다. 자룡과 기린은 '나무의 병이 이미 나았다', 우연샘은 '우리가 홀려서 못본거다!'...분분하면서도 열심히 찾아본다.

손골성지쪽 분기점을 지나도 보이지않아 모두 놀란다. 이렇게 많이 왔었나... 우리 기억은 가끔 생각지않게 편집되는거같다. 그쯤에 있었다!로 기억되지만 사실은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포기못한 기린의 발걸음이 더뎌진다. 나무 위쪽을 계속 살피며 찾느라... 덕분에 나는 오늘 기린과 보조가 좀 맞았다. ㅎㅎ

바람의 언덕을 코앞에 두고, '여깄다'였나 '찾았다'였나...눈밝은 자룡이 드뎌 찾았다. 그 자리에 서서 한참 올려다보며 눈으로 쓰담쓰담해주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내고있는 나무의 초록색 새잎을 바라보며 우린 모두 경탄, 아쉬움, 안타까움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다시 빨라진 걸음. 바람의 언덕에서 5월의 계획을 이야기하다... 하산. 오늘의 미션을 달성한 기린의 걸음이 빨라지고, 자룡도 참다참다 본래의 보폭을 회복한듯 선두로 사라지고, 우연샘과 나는 후미에서 천천히 보조맞추며 인적드문 광교산을 즐기며 간다. 하산길은 에둘러가기! 경치가 훨씬 좋다~ 초록나무 잎이 훨씬 많아, 아파오는 발바닥에도 행복한 마음이 생겨났다.

길가에 작은 옹달샘이 있는데, 기린이 사진을 찍고있다. 도룡뇽이 알을 낳았다.

물바닥에 순대처럼 말린 투명한 알타래... 보호하자는 푯말이 있다. 두군데나... 광교산에 물줄기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기린이 좋아한다. 신봉동쪽에 계곡이 깊은데...허리까지 잠기는 물도 있는데 ㅎㅎ 언제 그길로도 가자해야겠다. 우연샘은 바이러스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백신개발 등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해도 재밌겠다 하신다. 그런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려나...하시며 그래도 공부보다 노는게 좋다신다^^

광교산에 샛길이 정말 많다. 오늘은 에두른 길이 참 좋았다. 다음엔 또 다른 길로 시도해보자 했다.

자룡의 카드덕에 래미안 단지안으로 하산, 먼지털어주는 기계로 광교의 마른 먼지를 깨끗히 털어내고 내려온다. 우현의 밥상을 함께하자는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고 집에 있는 식구들과의 식사로 발길을 돌린다.

2주 쉬었다하는 4시간 산행. 발바닥과 발가락이 많이 아팠다. 체력은 길러지니까...빠지지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매주 한번의 4시간 산행에 몸이 적응할것이다!라고 다짐하며 다음주를 기다려본다.

식구들 불러내 짜장면 사먹고 집에와서 뻗었다 ㅎㅎ

댓글 9
  • 2020-04-13 19:15

    바람~님 소식을 이렇게라도 듣네요^^
    잿밥에 관심이 있는 건지 저도 바람~님이랑 짜장면 먹고 싶어요ㅎㅎ

    • 2020-04-13 20:02

      저두여~~ 자장면!!

  • 2020-04-13 20:17

    음...담주 월욜 8시반 산행에 오세요~
    산행후 짜장면 콜! ㅎㅎ

  • 2020-04-13 21:08

    점심 먹으면서 자룡님이 도룡용 알 봤다고 했는데
    어렸을 때 추억이 소환되더군요.
    그런데 사진도 찍으셨네요~ 너무 간만이에요~ ^0^
    광교산에 물길이 있는 것도 신기하구요.
    암튼 참나무 혹병 나무 찾으신 거 축하? 드립니다~~ ㅋㅋ

  • 2020-04-13 21:12

    매 주 초록이 조금씩 생겨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고 있네요~

  • 2020-04-14 09:50

    ㅋㅋ 요렇게 스토리 풍성한 후기야말로 곧 등산동아리 회원을 꼬시는 비법아니겠어요? ㅋㅋ
    담 주에는 또다른 광교산 자락으로 고고~ 기대됩니다요~~~

  • 2020-04-14 10:13

    오호...
    지난주엔 '연두'였는데 일주일 사이에 혹시 '초록'이 되었나요?
    글구 그 병든 혹나무는 어느 쪽에 있었나요?

    • 2020-04-14 18:04

      바람의 언덕 거의 다가서 오른쪽요.^^
      그렇게 멀리에 있었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모두들 손골성지 전 터널 못가서 있는줄...

  • 2020-04-14 18:11

    ♡ 보너스~
    * 진달래: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며 잎끝이 뾰족. 두견화라고도 하고, 이백과 두보가 술 담가 먹었다고도 함. 두견주도 유명. 화전 부처먹기도.
    * 철쭉: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나중에 피며, 잎끝이 둥그스름. 연산홍이라고도 함. 연분홍꽃, 꽃 중간에 갈색 점같은게 있으며, 약간 독성이 있어 먹지않음.
    * 산철쭉: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나중에 핌. 키가 작아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이는 것이고, 산에 피는 것이 철쭉.

    사진은 네이버에서 보시고~ 위 내용도 네이버에서 검색함.
    우연샘의 조름에 응답한 검색결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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