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3회 후기

가마솥
2021-10-22 11:55
247

여씨춘추 < 맹추기-계추기 >

 

   가을은 숙살(肅殺)의 계절어서 그런지, 모두 전쟁에 관한 논설로 채워졌다. 전쟁의 당위성에서 묵가의 언병설(偃兵說)을 비판하고, 명분을 위하여 정의로운 전쟁(군대)를 말하며, 전략으로는 백성의 마음(民心)을 얻는 것이 최고의 승리 전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씨춘추에서는 전쟁을 과도하게 미화(美化)하였다는 데에 모두들 동의하면서,

왜 통일후의 통치술을 정립하고자 하는데 통일전의 통일방식(전쟁)을 비중을 두었나 ?(가마솥),

민심을 얻어야 승리한다면 백성들은 왜 군대폐지를 원하지 않았나 ? 오늘날의 군비확장도 마찬가지의 이유인가 ?(여울아).

어떤 논리를 가져다 붙여도 전쟁은 전쟁일 뿐, 백성을 위한 의로운 전쟁은 없다. 그나마 계추기의 백성의 민심을 살피는 태도는 유가의 영향인가 ?(토용).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의 상황, 즉 여씨춘추를 집필하는 시기(통일후 8년되는 해에 완성하였다고 해도)에는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하여, 아직도 전쟁이 통일의 유력한 수단이었을 것이라는 점(단순삶)에 동의하는 수준에서 토론을 마무리 하였다. 맹자도 전쟁에 동의한 점, 싸움을 인간의 본성에서 끌어 오는 점은 특이하면서도 더 공부해 보아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하버드 중국사

 

<4장 제국의 도시들> 여울아

진나라로 통일한 후 도성을 함양으로 옮기고, 각 지방의 궁궐들을 모사한 궁(宮)들을 만들고 주민 이주정책 등을 실시하여 통일이 되었음을 만방에 고(告)하는 정치를 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왜냐하면 지방 세력의 정신적인 중심은 제례의 형태로 그대로 남아 있어 도성에 있는 모사된 자신들의 궁은 항상 재탈환해야 하는 의식을 고취 시켰을 뿐이다. 한나라 때는 각 지방의 제례의식을 중앙에서(天子) 실시하는 제천의식 하나로 통일하여 지역색을 넘은 통일된 제국의식을 갖추는데 성공하였다.

 

<5장 농촌사회> 단순삶

생산수단의 발달이 이를 이용하기 위한 자본의 필요를 요구하였고, 이 자본은 생산량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과를 가져와 많은 소농들이 지주와 부농의 소작농으로 전락하였다. 부(富)를 축적한 지주와 상인들은 자신들의 가문이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하여 스스로를 다수의 핵가족으로 나누었고, 혼맥/뇌물 등을 통하여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소광은 자선과 봉사의 정기적인 교환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호혜적 의무를 기반으로한 향촌사회를 유지하는 ‘도덕경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중앙에서도 이 향촌사회를 인정하여 父老, 里母, 諸母라 칭하는 국가와 마을의 매개자로 삼기도 하였다. ‘자선과 뇌물은 한 끗 차이’이기는 하지만 현대판 Noblesee Oblige가 부족한 우리 나라 부자들의 행태가 부끄러운 이 세태에서 당시의 소작농과 같은 우리가 그 들의 영향력에 들지 않고 자유롭게 살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장자 인간세 편의 지리소(支離疏) 이야기를 전하며, 마음의 덕을 지닌 자로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장자 사상을 소개한다(단순삶). 하지만, 조선후기 머슴 시인 정초부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기본 생산력(기본 소득)이 바탕이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가마솥)는 질문을 던져, 장자 공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6장 외부세계> 가마솥

만리장성으로 대표되는 진 제국의 지리적 경계는 중국인과 중국문화의 항구적인 경계를 정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그 경계는 군사적 가치보다는 문화적 구분을 뚜렷히 하고자 하는 정신세계를 표출하는 것인데, 이 구분지음이 통일된 중국세계를 공고히 하는 근본틀이 되었다. 특히 북방세역인 흉노족과 화평과 전쟁을 반복하면서, 정주하는 중국인과 유목하는 북방 유목민을 갈라 놓는 이분법의 발명을 통해 중국이 처음으로 하나의 통일체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 양극 개념은 후대에도 중국문명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한편, 주변국(경계 외부)에게서 조공을 받는 일은 중국의 황제들에게 이민족들을 중국에 순종하게 만드는 자신의 권위의 척도가 되었는데, 이러한 외부 문화의 유입, 외부 민족의 유입으로 漢族으로의 통치는 바뀌게 되는 이중성을 낳는다. 강(羌)이라는 이름의 민족이 초기에는 흉노와 동맹을 맺고 한나라에 대항하기도 하였지만 동한의 광무제가 이들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중국의 내륙으로 분산시켰고, 그 결과 4세기에 이르자 비한족(非漢族)이 관중지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어 한족(漢族)으로의 통치가 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족(羌族)의 발견.

댓글 2
  • 2021-10-23 03:40

    말 한마디 못하고 듣기만 하는 세미나라니 ㅎㅎㅎㅎ

    그래도 기술의 발달로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여씨춘추>는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어서인지 <순자> 나 <한비자>와는 다르게 논리의 깊이가 없는 것 같아요. 

    잡가로 분류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 2021-10-27 09:04

    정리를 잘해 주셔서 지난 시간 서머리가 되네요.

    공부하고나면 자꾸 잊혀지니 계속 공부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네요.ㅎ

    그래도 이렇게 애기나누고 생각해 볼 시간이 있어 정말 좋답니다.

    열공하는 제자백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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