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3회차 후기입니다~

여울아
2020-11-13 14:44
361

이제 논어세미나는 마지막 책을 맞았습니다. 

배병삼의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는 논어 20편을 한 편씩마다 주제글쓰기하는 책입니다. 

오늘은 10편까지 딱 반을 읽고, 씨앗문장 글쓰기를 해오기로 했습니다. 

책에 대해서는 별도로 얘길 나누지 않았지만, 고은이는 김영민보다는 낫다고 하네요. 

 

이 책은 각 편마다 저자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문장들을 중심으로 논어 주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쓰기 방식은 제가 몇 년전에 논어로 글을 쓴다면 

이렇게 한 편씩 가이드라인 같은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다만 이 책과 다른 점은 각 편의 이름이 되는 1장을 중심으로 

나머지 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전 리인학당에서 한 편씩 논어를 읽으며, 

논어에도 편마다 주제 묶음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암송과 구전으로 전해졌을 것이기 때문에

편명이 되는 1장이 특히 나머지 장들을 이끌만한(혹은 기억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어에는 심지어 같은 문장이 중복되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이것이 그 편 주제에 필요한 문장이기 편집할 수도 있지만 굳이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은 논어가 오랫 동안 각 편마다 뿔뿔이 흩어져 돌아다녔기 때문에

논어라는 책 한 권으로 묶이면서 두서 없이 중복도 된다고 주로 설명하기는 합니다. 

 

토용은 세미나 초창기부터 예를 가지고 쓰겠다고 했는데, 

논어에서 예에 관련한 씨앗 문장들을 간추려왔습니다.

이것 저것 너무 많고 문장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글은 써오지 못했다고 읍소를... ㅋㅋ

 

저는 저자의 책에서 7장 공자의 학교 부분을 읽고, 조금 다른 공자스쿨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조선의 유교적 사제지간은 법도가 엄격하고 스승의 권위가 높았다고 합니다.

과연 공자와 그 제자들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사제지간이었을까요? 

제가 고른 문장은 회사후소(繪事後素)로 유명한 문장이지만, 

공자가 "나를 분발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자하의 시 해석 능력을 인정하는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공문십철의 제자들은 주로 13년간 주유에 따라나섰던 제자들인데,

이들이 솥단지와 죽간을 짊어지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배움의 공동체는 

근대 학교에서의 배움과는 달랐을 터.

죽일놈살릴놈못된놈착한놈...(토용 말로 웬수 같은 사이 ㅎㅎ)

최종에세이로 이들의 달콤살벌 사제지간 스토리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원래는 공부방분투기 같은 걸 쓰고 싶었는데.. 아직 내 맘을 몰라~

 

고은이는 <코로나 방역과 유교문화>를 주제로

유현미씨의 유교적 권위주의가 순종적으로 마스크 쓰기 등 K방역의 실체라는 글에 대해

과연 유교적으로 K방역을 한다면 어떨까? 질문하고 있습니다. 

진짜 유교적인 것은 덕과 예로써 방역에 적극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오히려 현재 방역은 전혀 유교적이지 않고 차별과 낙인찍기 등 불신과 두려움으로

사람들을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럼에도 고은이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과연 사람들을 움직인 힘은 무엇일까?

덕일까? 두려움일까? 

만약 이 주제로 에세이를 쓰려면 고은이가 여기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의 해석(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그런데 아무리 좋게 봐도 고은이가 가져온 씨앗문장에서 덕=>예=>자발적 부끄러움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 고은이가 논어세미나팀 최종에세이를 북앤톡 글쓰기로 대체하고싶다고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북앤톡에 문의하기로 했습니다. 
  • 논어세미나팀과 북앤톡 팀 양쪽에서 리뷰를 받는 상황이 어떨지?
  • 12월 15일 최종에세이로 발표하고 난 후 홈페이지 북앤톡 게시판에 올라가도 괜찮은 건지? 

동은이는 넷티켓, 친목질 금지라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우리에게 소개했습니다. 

보통 커뮤니티에서는 공정성이나 물 흐리기 등을 염려해서 친목질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가령 친한 몇 사람끼리 정보를 공유해서 결과적으로 그들이 독점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하는 군요.(첨 들어봄..)

여기에 씨앗문장은 마면례야...(베로 만든 면류관이 예이지만 지금은 생사로 만든 것을 쓰니까, 나도 따르겠다!)

그리고 예의 조화 문장을 가져왔는데요. 

동은이는 이런 친목질 금지가 커뮤니티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과연???  칠목질금지와 씨앗문장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 다음 주는 최종에세이 목차 및 개요를 써오기로 했습니다. 
  • 책은 나머지 20장 끝까지 읽습니다.
  • 12월 에세이주간에 맞추기 위해 에세이발표 날은 12월 15일(화)로 변경됐습니다~ 

고로케님이 감기로 결석했는데, 부디 쾌차해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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