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회차 후기

동은
2020-08-29 22:28
202

논어세미나 후기

 

평소랑 다르게 발제들로 이루어진 세미나였습니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을 한꺼번에 다룬 날이기도 했죠.

<중국고대사>와 <십팔사략>이었습니다. 사실 만화 십팔사략을 읽기로 했었는데 토용쌤의 설득 끝에 커리큘럼이 조정됐죠. (그래서 더 어려워 졌어요!)

 

아침에 여울아 쌤을 만나자마자 얘기했습니다. “십팔사략같은 책만 읽었으면 좋겠어요.” 18개의 역사책을 요약해놓은 거라고 하더니 정말로 재밌는 옛날 이야기책 같았어요 ^-^ 복희씨부터 시작하는 중국판 단군신화(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겠어요....)이야기였습니다. 고은이가 ‘이 이야기들의 출처가 있나요?’라고 물었지만 그 출처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이에 비해서 <중국고대사>는 좀 더 구체적이고 자료를 중심으로 역사를 다루는 책이었습니다. 두 책의 분위기가 양 극단에 있는 느낌이었달까요. 고대 시대의 기후와 지리부터 분석해서 중국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조금 더 사료 중심으로 중국의 고대를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중국 역사는 대부분 <사기>나 역사를 담은 죽간같은 것들이 발견되고 발전된 경우가 많아서 고서들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만약 십팔사략같은 이야기도 아주 무의미하다고 하거나 할 순 없었을 것 같아요. 이게 <중국고대사>에는 ‘의고사조’라고 해서 오래된 책을 중심으로 역사를 편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사조는 역사 연구를 문헌들의 편찬연대에 관한 연구로 단순화시켜서, 역사를 보는 매우 협소한 시각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물론 많은 논리적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덕분에 중국 역사의 전통적 기술이 근대화될 수 있었다고 해요.

<중국고대사>에는 역사 편찬에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 많이 소개됐는데 그 중에서 크릴이 있기도 했습니다. 반갑고 신기했어요. 크릴은 북미에서 중국 역사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해요.

 

2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원을 중심으로 문명이 확산되는 과정 속에서 각각 세 가지 문명 츠산-페이리강, 양사오, 릉산 문화가 어떻게 고대사회 발전 과정 속에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어요.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토용쌤이 칠판에 하나하나 그려주시면서 설명해서 더 이해하기 좋았던 것 같습니당.

 

다음 시간에는 <중국고대사> 3장 4장 5장, <십팔사략> 3장 4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고대사>3장부터는 이후로는 조금 더 사료 주심으로 중국의 고대 시대를 이해하는 내용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관심이 많은 갑골문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가 되네요...! ㅎㅎ

 

 

 

 

댓글 1
  • 2020-08-31 23:24

    동은아, 중국 고대사 세미나 하고나면 십팔사략보다 기억에 더 오래남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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