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마무리 간단한 에세이 발표 후기

고은
2020-06-15 23:18
222

 

어수선한 코로나 사태에 <이문서당>은 휴강했지만, <논어세미나>는 조심조심하며 먼저 시작했습니다.

정해둔 커리큘럼이 있다보니, 미뤄진 날만큼 쉬는 주가 빠져서 쉬는 일 없이 쭉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1분기가 끝났음에도.. 그 다음주에 바로 2분기가 시작되는 빡센 일정이 되었네요 (ㅠ)

 

 

마지막 에세이 발표에는 저와 동은, 여울아쌤과 토용쌤 그리고 고로께쌤이 함께하였습니다.

 

동은이는 파시스쿨 이후로 몇 년만에 논어를 만나게 된 소감을 써왔습니다.

예전엔 논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는데, 이번엔 최근에 닥친 일들과 함께 다시 보게 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논어 세미나> 첫 시즌의 큰 제목을 달아보자면 "논어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가 아닐까 한다. 칙칙하고 촌스러운 표지를 낯익게 바라보는 연습을 끝냈으니 남은 시간동안 논어를 알아가고 싶다. 공자는 과연 어떻게 나를 믿고 있을까."

 

여울아썜은 맹자의 사적인 마음과 공적인 마음을 가지고 와서 시장영역과 공공영역을 푸셨습니다.

유교에서 정치적 정의 실현과 경제 영역이 어떤 관계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적 이익에 혼탁해지기 쉬운 마음이라면 어떻게 공동체적 삶이 가능할까? (...) 이웃을 향해 내 마음을 키우기보다는 법과 제도(시스템)에 매달리고, 또 이것에 익숙해지니 마음 쓰는 일은 더욱 무기력해진다. 이 때문에 유교는 경제적인 논리가 정치(마음)에 우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가 보다.)

 

토용쌤은 토용쌤이 올해 갖게 되신 고민과 예의 문제를 연결시키셨습니다.

토용쌤에게 예는 수신의 과정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거꾸로 이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매뉴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규범화된 세세한 조목이 필요한 것이 예는 아니지만, 각자의 욕망이 예를 무너뜨리기 쉬운 요즘 나를 잡아줄 수 있는 매뉴얼화된 예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 함께 하는 생활이 즐거운 공동체에 필요한 예는 과연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봐야겠다."

 

저는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해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썼습니다.

북앤톡에서 피드백을 받은 글이었는데도, 논어 세미나에서 피드백 받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라 되게 좋았습니다.

글에서 훨씬 더 20대의 통통거림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듣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ㅎ...)

제 글은 7월달 안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논어 세미나가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매주 거진 3시간씩(ㅠ) 책 설명만 하고 듣는 건 진짜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ㅠ)

서브 택스트를 정독하고, 그런 얘기를 반복해서 듣는게 기본적인 소양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원문으로 논어를 두번째 읽는 것이지만 사실 이 세미나 하기 전까지는 제자들 성향도 잘 몰랐으니까요.

서브텍스트를 읽으니 알고 있었던 문장들이 머리에서 이렇게 저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요번 시즌에는 길드다 강학원에 힘을 많이 썼던 터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시즌에 논어세미나 비중을 조금 늘려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베이직 서브택스트로 워밍업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논어 공부를 시작해보아요! 🙂

 

 

댓글 1
  • 2020-06-16 09:26

    다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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