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시즌2> '모두 반갑습니다' , 첫 시간 후기

띠우
2019-06-07 11:19
270

손인문학 시즌2가 지난주 시작되었다.

여름을 관통하는 이번 시즌에 우리가 함께 하는 주제는 소박한 삶이다.

그에 맞추어 이반일리치의 책을 읽고 있다.

나는 문탁에 와서 이반 일리치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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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90606_224850925.jpg 

시즌2를 여는 첫시간은

새은, 곰곰, 줄리, 파란달, 김주연, 도도, 스르륵, 은주님이 참석하셨다.

첫날이니만큼 자기 소개도 하고, 문탁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유님(다음주)과 여수댁님(다다음주)도 곧 합류할 예정이라 
이번 시즌은 총 12(달팽이, 띠우포함)명이 함께 한다.

시즌1부터 함께 한 분들도 있고, 문탁에 처음 온 분들도 있고, 다른 세미나를 함께 하는 분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다른 세미나보다 훨씬 생동감(?)과 기분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ㅋㅋ

그건 서로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나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모두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들 말들을 참 잘 하신다ㅋ. 나 처음 세미나할 때가 떠오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암튼 이번 시즌 뭔가 재미난 일들이 불쑥불쑥 벌어질 것 같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는 에너지와 공정성에 관한 이야기다.

1장의 제목은 에너지 위기다.

이제 여름을 맞이하는 우리가 매년 관성적으로 수없이 듣고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에너지 위기에 대해 근본적인 생각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리치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일정한 한계 안에 있을 때는

동력장치들도 사회적 진보를 위한 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한계이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때부터는 공평성을 대가로 지불할 수밖에 없다.

어느새 에어컨을 사용할 때 느꼈던 불편함이 나 역시 조금씩 옅어지고

공기청정기를 가정의 필수품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무더위를 어떻게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을 상품화하여

빈민체험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리치는 교통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자동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세미나에서 많이 나오는 것은 비슷하다.

말 그대로 속도가 높아지면 동력은 불가피하게 소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통에서 자력이동이 아닌 수송에 기대는 사람들은

늘 시간부족과 함께 누군가에게 뒤쳐졌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게 된다.

자동차 한 대를 세울 공간에 자전거를 얼마나 세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며

분명히 다른 관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산업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속도로 인한 긍정성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차를 이용함으로써 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이 가능하고

삶의 전반적인 구조가 이제는 자동차 없이 사는 일을 번거롭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 위기를 인식하라는 메시지는 분명히 알겠다는 말과 함께

기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는 말도 나왔다.

사회적 관계가 파괴되고 물리적인 변화가 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첫 시간인데도 분위기가 뜨거웠고, 워낙 말씀들을 잘 하셔서

앞으로 일리치를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손작업과 연결되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된다.

 

다음주 <행복은~> 6장부터 끝까지 읽고 발제는 김주연님이 맡아주셨다.

사람이 많아서 발제와 후기를 다 해보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에는 발제는 달팽이님이, 후기는 내가 쓰기로 했는데...

너무 늦게 세미나 후기를 쓰다보니 그날의 생동감을 다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그리고 사진도 잘 못 찍어서 12명 완전체가 되는 날, 

손인문학 시즌2 세미나 분들의 전원사진이랑 소개를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4
  • 2019-06-08 06:35

    와우...12명이 완전체예요?

    음...기대 만땅^^

    완전체의 합체와 사진을 기다리며...

    손인문학 시즌2의 '도래할 사건'들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둘리며

    다음세미나 시간에 음료 쏠게요. 

    rabbit%20(32).gif

    모두 제 이름 달고 커피 드세요~~

    • 2019-06-08 06:44

      그리고 위의 두번째 사진은...ㅋㅋㅋ....너무 경건해^^

      다음 완전체 사진은.. 상큼 발랄로 부탁해유~~~

  • 2019-06-08 16:04

    ㅋㅋ 경건 ^*

    그러게요 첫날이라 문탁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세미나윤리도 얘기하느라 

    제 얘기가 길었네요

    담 시간에 입 닫고 귀열기로 

    젊은이들이 많아서 그냥 보기만 해도 상큼발랄합니다.

    저도 손인문학 시즌 2는 어떤 재미난 일이 생길까 기대되네요

    음료는 잘 마시겠습니다~~

  • 2019-06-13 14:45

    요즘 어디가서도 상.큼.발.랄.하단 얘기는 못 들어본지 오랜데

    손인문학 덕분에 '젊은이'로 잘 묻어가네요 ㅎㅎㅎㅎ

    오늘 문탁쌤의 멋찐 선물로 간식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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