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스타의 책읽기/녹색평론179호 /두번째 후기

토토로
2021-08-31 23:44
251

반가운 새 친구들

지난번 백신 접종 관계로 결석하신 두 분의 새친구(오영쌤, 넝쿨쌤)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버리스타의 책읽기>세미나가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시작은 자기소개부터!

오영쌤은 녹평을 읽을때면 늘 마음이 무겁다네요. 암담한 현실의 문제들.. 해결의 길은 보이지 않는데 녹평은 적나라하게 문제들을 들춰내니 마음은 무겁고...그런거겠죠. 넝쿨샘은 멀리 위례에서 오십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의무로라도 책을 읽을수 있다고 하시네요. 먼길 안전 운전하며 오고 가시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거 정말 어쩌냐...

올 봄, 일본 정부는 최소 2년뒤인 2023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후쿠시마 대지진때 전원 상실로 냉각수 공급이 끊겼고, 원자로, 구조재, 핵연료 등등이 녹아 내렸습니다. 그 위에 빗물, 지하수, 냉각수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염수를 저장할 부지를 언제까지 늘려갈수가 없으니, 일본은 이제 그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고 합니다. 바다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이 되겠지만, 그 방법이 가장 돈이 덜 드는 방법이니까요.

일본의 입장은  ALPS처리 과정을 통해, 오염수에 든  62개 종의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리고,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희석을 해서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버려질 물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거지요.

(에라이~~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가장 최근 뉴스로는, 해저터널을 만들어서 오염수를 해양 1km 밖 해류에 버리겠다고 합니다(2023년 봄부터) 국제법으로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니,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인접 국가들, 시민단체들간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문제에 이어, 황대권 선생님의 <고준위핵폐기물 투쟁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고준위핵폐기물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정부는 공론회를 열었지만, 결국 공론회는 상처와 분열을 남긴 채, 탈핵이 아닌, 친핵의 방향으로 가는 듯 합니다. 탈핵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는 결국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론회를 기만하였지요. 그래서 더욱 더 탈핵운동가들은 상심과 배신감이 큽니다. 글에서 황대권 선생님의 현장에서 느낀 비분강개가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지난시간 탄소중립에 관련하여  무분별한 재생에너지 개발과 30년 된 산림들의 벌목 문제, 그리고 이번시간의 핵발전소나 오염수에 관한 실태...등등등을 알아가다보니 참....답답합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아니 손을 댈수나 있는지...그렇습니다.

지금과 같은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면 우리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얻는 주요 방법은 화력발전소, 혹은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우리는 에너지 사용을 줄여 탄소 중립에 도달하기 보다는, 여전히 에너지를 여유있게 쓰길 원합니다. 그러니 화력발전소를 대신해서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위험해도, 핵폐기물이 계속 쌓여도, 그런건 미래의 과학과 기술이 해결해 줄것을 기대하면서!!!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주는 편리함, 

쉽게 사서,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소비 생활.

배 부르게 먹고, 육식을 즐기는 식습관......

몸에 익숙한 습관은 이성을 지배하는 듯 합니다.

아무리 머리로는 환경을 생각해서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도, 몸에 익은 습관은 하던대로, 살던대로 행동하게 하네요.(다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ㅠ.ㅠ)

 

그 습관을 바꿔보고자 제가 공부도 하고, 에코 챌린지도 하고, 채식모임도 하고, 21일 미니 에코 챌린지도 진행하면서 이리 어설픈 몸부림을 치나봅니다....

댓글 2
  • 2021-09-02 22:11

     5년전?에 읽다 멈춰있던 녹색평론에 다시 한 발을 내디뎠습니다.

    두근두근 떨리기도 하고,걱정도 있지만 열심히 따라가 볼게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를 읽으면서,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이렇게 버린다고? 그들은 국제적 비난이 두렵지 않구나......

    이익과 편리를 위해 미래세대를 희생시키는

    지금. 나는 무얼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토토로샘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실천에 박수를 보냅니다^^너무 잘하고 계세요~~

  • 2021-09-03 01:01

    녹평이 다루고 있는 사건 자체의 어이없음, 황당함, 답답함도 있었지만, 

    핵문제과 관련한 전문용어들과 각종 방사능 물질들, 기술적 문제들에 이어 새로운 기술(소형원전)까지...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죠.

    황대권 선생님이 탈핵운동의 특이성이라고 언급한 부분, 핵문제는 최소한 3년은 쫒아다녀야 겨우 윤곽이 잡힐 정도로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한 것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일까요 지금 시간이 늦어서 일까요. 여튼..)

     

    기술 자체의 문제, 그리고 기술에 포획되는 사람의 문제. 모두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기술에 대해 공포심만 가지는 것은 책임 회피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공포를 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리가 필요하겠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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