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문학)> 7월 두 번째 시간 후기

블랙커피
2020-07-17 15:51
280

7월 손인문학-문학팀은 시간을 수요일에서 월요일 오후로 옮겼다.

오늘은 「2020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와 김초엽의 <인지 공간>을 읽고 얘기를 나누었다.

 

먼저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는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전후의 논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법률이 위헌이라는 단순한 문제제기를 넘어, ‘모성’이라는 관념을 낙태죄를 반대하는 사람조차도 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자궁’이라는 단어가 이미 ‘아들을 기르는 집’이라는 가부장적 의미의 언어이기에 이를 거부하고 ‘포궁’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 흐름도 얘기되었는데, 전반적으로는 사회적 특히 가부장적 의미 안에 갇힌 여성의 신체에 대해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강초엽의 <인지 공간>은 사회 다수의 주류적 인식 밖에 서 있는 소수자의 관점에서 이 세상의 인식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소설 같았다. 그래서 이 소설은 스피노자나 들뢰즈를 무척 많이 떠오르게 했다. 진짜 세계를 직면하고자 이미 완벽하게 구성된 인지 공간을 떠나는 제나. 떠난 후의 제나의 소식이 더욱 궁금하다.

 

 

두 개의 단편 소설에 관한 얘기를 마치고, 지난주에 이어 북커버 제작을 이어나갔다. 나는 재단이 정확히 되지 못해서, 그것을 바로 잡는 것에 시간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야 바느질에 진입했다는...

띠우샘과 내가 이야기 모임이 있어 작업을 얼마 하지 못하고 빠진 후, 곰곰샘마저 가시자 마음샘은 밑실을 못 감아 한참 헤매다 지금샘에게 부탁하여 겨우 밑실을 감았는데, 갑자기 허기를 느껴 집으로 급히 가셨다는 후문이... ㅋㅋ

곰곰샘은 어느새 새로운 북커버도 완성되어 간다고 하고...그러고 보니 작업 속도가 내가 제일 늦다. 담주에는 바짝 속도를 내서 완성하리~~ 손에 힘을 불끈 쥐어본다.

 

댓글 2
  • 2020-07-18 00:00

    불끈 쥔 손으로 만나요~^^

  • 2020-07-19 10:21

    < 다른 세계에서도> 에서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져야 하는 게 늘 같을 수는 없더라고"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에 남았어요.
    작가와 같은 시간대를 살면서 지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더불어 무감각을 톡톡 건드려주면서 생각이란 걸 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이 신선하면서 재밌네요.
    곰곰샘, 블랙샘, 띠우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더욱 즐겁구요.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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