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인문학 - 문학편 > 7월 첫 시간 후기

마음
2020-07-09 22:47
119

너무나 반갑게 환대해주신 블랙샘, 곰곰샘. 띠우샘. 감사해요^^ 저도 넘 반갑고 함께 해서 좋아요.

 

손인문학 셈나는 절반의 시간은 소설을 읽고서 서로의 소감과 질문을 나누고,

절반의 시간은 작업활동으로 7월에는 북커버를 만들기로 했다.

평소에 소설을 읽지 않았던 나는 즐거운 경험이 되리라 기대가 되고

손작업은 오랜만이라 도구 사용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셈나로써 난 어떤 깨우침을 얻을지 사뭇 기대된다.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며 나는 신선함과 당혹감을 느꼈다.

책 제목에서처럼 현재 젊은이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태도(관점)로 삶을 살아가는지,

또 요즘은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쓰는구나 하며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어 흥미로운 반면,

어려운 내용이 분명 아닌데도 불구하고 엥! 이게 뭐지??? 당황스럽게도 어려웠다.

철학적 개념어도, 외국어 번역서도 아닌 한글로 쓰인 단편 소설들인데 말이다.

작가 노트나, 해설이 없었다면 나는 이 난감한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해설이란 잣대가 오히려 사고를 방해할 수도 있지만 어쨌건 도움을 받아 다행히도

여러 번 되짚어 읽어보며 내가 놓친 것들을 생각하게끔 해 주었고 점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강화길 작가의 <음복>은 결혼 후 처음 치르는 시댁 제사를 통해 성을 근간으로 하는

권력의 차이를 긴장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글에 대해서 오은교 작가는 해설한다.

“가부장이라는 권력이 절대적인 사회에서 앎은 온전히 젠더화 되어 있다.

‘나’가 생전 처음 치르는 시댁 제사 자리에 가서 식사 한 끼만 해도 삼대손 집안의 알력 관계를

능히 꿰뚫어볼 수 있을 때, 평생을 나고 자란 집에서 일어나는 가내 정치에 대해 까맣게 모를 수

있는 남편의 그 산뜻하고 안온한 무지가 바로 권력이다.”(44)

“제사라는 가족 행사가 보여주는 가부장제의 법은 아버지의 것이지만,

그것을 집행하는 노동자는 여성들이다”(45)

“대체 여성이 일하고 남성이 누리는 이 가족 내 불평등구조는 어떻게 양산된 것인가.”(46)

 

“여성주의 인식의 확산 속에서 차별 구조에 기여하는 모든 젠더화된 욕망을 단념해야 한다는

전도된 금욕주의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 때 강화길의 소설은 말한다.

여성들의 문제적인 욕망을 교정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배치되는 방식을 사유해야 한다고.

아버지의 법에 지배당하며 살아왔지만 이 법의 내용을 훤히 알게 된 집행자들로서 이제

여성들은 이 법률의 내용과 해석 체계 모두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끝내 바뀔 때까지 여성들은 이 구조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쾌락을 취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여성들은 겨우 악역이 되는 일 따위에는 이제 더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이다.”(50)

 

셈나에서 얘기를 나눈 것처럼 각자의 환경과 경험치가 다른 만큼 공감의 농도 또한

다를 수는 있지만, <음복>이란 작품은 혈연관계에 따른 가족이라는 개념과 가부장제도에 대해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강하게 환기해 준 작품이었다.

댓글 3
  • 2020-07-10 11:10

    우와~ 마음님 빠른 후기^^
    7월이 어떻게 굴러갈지 기대가 ㅋㅋㅋ

  • 2020-07-11 02:23

    작년 들뢰즈 셈나 이후, 우리 첨인거 맞죠? 작년에 그렇게 같이 다녔는데...지난 수욜 샘 보니 작년의 기억이 새록새록~~
    손인문학에서 또 다른 만남 이어나가요~~~~~^^

  • 2020-07-12 22:25

    저랑은... 과학 셈나 이후 첨이신거죠? 흐미...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이렇게 손인문학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넘 좋아요~!
    저도 <음복>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평소에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딸'을 희망했었기에 더욱 그러했어요. 그런데 세미나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것만을 바라기엔 앎을 통해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 관계라는 부분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가 꿈꾼 위계질서가 완전히 철거된, 여성 또한 아무것도 알 필요 없는 성평등의 세상이 언젠가는, 꼭 와야하지만, 지금의 내 일상은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고민만 많아지네요. 에효.. 일단 내일은 토마토 고기찜이나 한번 해서 먹을려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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