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철학>3회차 후기

프리다
2020-07-01 23:08
80

모두 <담론> 1부보다 2부(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가 더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이면서,

깊이 있는 사유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 1부보다 몰입도가 컸던 것 같습니다.

 

2부의 첫 장 ‘푸른 보리밭’에는 서늘한 죽음의 이미지가 서려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사형 언도를 받고 남한산성 교도소사형수들과 함께 한 감방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절절한 사연을 가진 동료 사형수들, 그들에게 예고 없이 가해지는 처형, 여섯 명의 동료를 떠나보내며

참혹한 임사(臨死) 체험도 듣게 됩니다. 죽음을 늘 옆에 두고 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선생님의 피폐해진 심신을 견디게 해준 것은 아름다운 추억을 글로 남기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추억에 대한 선생님의 ‘추억론’을 요약해 옮겨 봅니다.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 의미에 의하여 제한된다.

추억은 화석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이다.

그래서 추억은 과거로의 여행이 아니다.

같은 추억이라도 늘 새롭게 만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219P)

 

교도소 목욕탕 너머 푸른 보리밭을 보며 느꼈을 참혹함,

그것을 견디게 해준 ‘청구회 추억’의 분홍 진달래의 따스함이 대비되는 장이었습니다.

 

 

비극미’ 장에서는 ‘아름다움’ 의미를 따져봅니다. 글자 그대로 ‘앎’이라는 것입니다.

미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은 미가 바로 각성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비극이 미가 된다는 것은 비극이야말로

우리를 통절하게 깨닫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감옥에서 수많은 비극의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사회학, 역사학, 인간학을 배운 최고의 교실이었으며,

혹독한 비극적 정서가 깔린 정서는 삶을 직시하고 언어가 삶과 일체화된 ‘진실’이란 본뜻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극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비극의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사랑에서가 아니라

비극이 감추고 있는 심오한 비의를 깨닫는 냉철한 이성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합니다.

 

 

가슴이 져미는 듯한 고통에 휩싸였다가, 뒤에 밀려드는 감동에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처절한 서러움, 절박함, 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고통에서 오는 통찰이야말로

필력의 강도라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담론> 끝까지 읽습니다.

 

 

이번 작업시간에는 유가 첫 작품으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물통주머니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무늬의 천에 바닥은 좀 두꺼운 천으로 선택해 물통을 넣기 쉬운 형태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와 푸른 사자 코샘은 가죽필통을 계속해서 만들었습니다. 다음 주면 완성된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댓글 2
  • 2020-07-02 06:45

    죽음을 곁에 두고 낯선 감옥을 겪어낸 선생님의 삶이 세상을 알아가는 아름다운 비극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참 경이롭습니다
    가장 비참하고 힘들어서 아름다움이 들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앎으로 눈을 여는 사람
    담론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인가 봅니다

  • 2020-07-03 22:48

    그 푸른 보리밭을 잊을수가없네요
    이 물통을 만들수있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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