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우 늦은 3강 후기

현민
2021-09-11 02:22
273

마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후기

 

4장에서는 내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마음의 잠재과정을 헤아려 봤습니다. 내력은 나이테, 그 개체에 동시적으로 집약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순간의 지각 경험 속에 과거의 다양한 요소들이 개체의 역사를 넘어 겹쳐지고 있다는 것. 내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한 사건의 역사성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상담 경험이 겹쳐져서 내력이라는 게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됐어요! 한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그 사람의 맥락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과 겹쳐지면서,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오래된 나의 맥락을 헤아려야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4장을 발제한 조은이는 잠재뇌의 사회성을 언급했습니다. 조은이가 경험한 잠재의식과 신체의 겹침. 친한 사람들끼리 걸을 때 걷는 리듬이 같아진다는 사실과 같은 일에 집중해 우리 마음에 타인이 있다라는 걸 전달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5장은 문탁쌤이 메모를 하셨어요. 문탁쌤 강의안은 자주 봤는데, 메모는 처음 봤습니다!! 시대의 마음, 보편적 마음은 신상이라기 보다는 몇만 년 전에 발생한 인류의 마음을 리모델링한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몇만 년 전의 그 마음은 또 어떻게 생긴 것일까? - 마음이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해간다면 어떻게 새로운 지구적 마음을 탄생시키지? 라는 질문들이 마음에 콕콕 박혀왔습니다. 비장한 마음만 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는 아직도 어렵습니다. ㅎ

 

 정처없이 떠돌수 있는 것이 마음의 본질인데, 마음은 물질이 아니니까... 정처가 너무 없으면 살기가 어려우니까. 무위 위에 유위하는 마음. 닫혀있지만 열려있는 것. 개방성을 가지면서도 또 고유할 수 있는 집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하며 세미나가 마무리됐던 듯 합니다. 사실 후기를 제가 쓸거라는 생각도 미처 못하고, 쌤들이 하시는 말들을 따라가려고 세미나에서 말을 안했는데 후기를 쓰려고 하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미처 떠오르지 않네요. 이럴거면 무슨 말이라도 할걸 그랬습니다. 1학기에는 사람이 많아 얘기를 못해본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큰 강의실에 크고 둥글게 앉아 몇시간을 이야기하는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후기를 쓰려고 이렇게 미룬건지...^__^ 후기를 미루면서 세미나의 숙제들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발제에, 후기에, 몸일기에... 정말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지 않을 수 없는 커리큘럼... 쌤들이 어디 한번 말해보라고 끈질기게 들어주겠다고 하시는 것만 같으네요.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고 있지만... 언젠가 쌤들이랑 허심탄회하게 마음 얘기 해보고 싶어요. 아침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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