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여성의 지혜>1회차 후기 2조

코스모스
2020-10-27 13:01
344

2조는  인디언, 둥글레, 스르륵, 코스모스, 정의와 미소로 구성되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조원이 구성된 이후에 완전체로 모인것이 한번 번 밖에 없었던 것같다. 이번에도 스르륵은 시어버님 팔순으로 결석했고 정의와 미소님은 회사일 때문에 거의 끝날 무렵에 오셨고, 인디언님은 결혼식 때문에 일찍 가셨다. 1시간 정도를 둥글레, 인디언, 코스모스 이렇게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남은 시간은 둥글레와 코스모스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후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는데 여러상황으로 보아 내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인디언님은 남성처럼 성공을 하려는 여성은 몸을 망칠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직장에서는 결혼한 여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집에서는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을 잘해내기 위해 무모하리만치 열심이었던 시간들 속에서 힘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쉴 생각을 안했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직장을 그만둔 후 몸에서 이상신호가 오면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우리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너지의 장으로서 주변의 모든 것들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둥글레님은 '피곤하면 쉬어라,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가라.'는 제목으로 메모를 썼다. 인디언님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둥글레 역시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피곤한 건 당연하고 화장실은 좀 참았다고 했다. 남초 환경의 마지막 직장에서는 남자고 뭐고 질 수 없어 몸을 더욱 돌보지 못하면서 천식에 걸렸고 난소낭종도 생겼다고 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질병을 일으키겠지만 '감정'은 질병에 있어 중요하며 '인간의 몸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너지 시스템'으로 보는 저자의 관점 역시 동양의학적 관점과 일치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할 수 있을 때 자신의 몸의 메세지를 지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둥글레는 지금은 쉬고 싶어도 못쉴 때는 있지만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바로 간다면서 본인에게는 큰 변화라고 했다.

 

코스모스는 생각과 감정이 몸에 직접 영향을 미쳤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없다면 거리두기가 치유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견고한 가부장적 틀 속에서 덮어두기를 강요하는 사회구조로부터 내면의 인도에 기초한 삶을 위해서는 사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능적인 느낌'을 따라 행동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용기를 내어 거리두기를 한 결과 현재는 많이 편안해진 상태이지만 여전히 한구석에 불편함이 남아있다.  치유의 과정이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문탁에서의 공부와 활동 역시 치유의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완전한 화해와 진정한 치유가 과제로 남는다.

 

이후 둥글레와의 대화에서 서로 너무 다른 환경과 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둥글레의 지나온 세월을 가늠하기 힘들듯이 둥글레 역시 그랬다.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서로 너무 다르고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아 우리의 마주침이 그리고 만남의 순간이 흥미로운 것 같다.  같이 즐겁다가도 사소한 말과 행동에 마음 상하고  또 어느날  역시 사소한  어떤것을 계기로 문득 이해하게 되기도 하는게 나는 재미나다. 우리의 공부가 너무 다른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활동을 도모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2조는 다음 세미나를 인디언샘의 평창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출발해서 1박하고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완전체로 같이 걷기, 그리고 세미나 ~~~~

모두 부러우시죠??^^   멋진 사진 기대하세요  ㅋ 

 

댓글 3
  • 2020-10-27 14:04

    부럽네요....

  • 2020-10-27 20:52

    그래...코스모스랑 나랑 엄청 다른 코스(?)를 걸어와서 여기서 만난 거더구만.
    다른 공부 땐 그렇게까지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번 책에서 유독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더군요.
    더 귀를 열어서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담주 평창의 좋은 공기 속에서 세미나 하면 더 풍성한 얘기들이 나올 것 같아요~

  • 2020-10-28 09:05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논하며 평창을 걷다ᆢ 기대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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